본문 바로가기

우리나라 여행

북한산 둘레길 18구간 - 도봉옛길 / 2016.10.27

반응형

북한산 둘레길 18구간 '도봉옛길'은 이름에서 촉이 오듯, 서울특별시 도봉구에 있는 길이다. 강북구 우이동에서 시작해 왼쪽으로 종로구와 은평구를 지나고, 경기도 고양시와 장흥면을 지나 의정부까지 이어진 북한산 둘레길의 긴 여정의 끝이 다가오고 있었다. 그렇잖아도 나는 오늘 중에 20구간 '왕실묘역길' 까지 걸어 둘레길을 한 바퀴 완전하게 돌 예정이었다.


이 도봉옛길 중간에는 무장애 탐방로가 있는데, 넋놓고 걷다가 그만 길을 잃어 버렸다. 한참을 걸어도 안내판이 안나온다는 사실을 깨닫고 뒤로 되돌아가니, 20분 후에야 내가 갔던 방향과 다른 방향을 가리키는 안내판을 찾을 수 있었다.


소요시간은 약 1시간 반 정도. 거리는 약 3Km. 난이도는 하(下) 인 누구나 산책하듯 걸을 수 있는 길이었다. 중간에 도봉산 탐방로와 만나 여러 절을 구경해 볼 수 있는 것도 이 길이 가진 매력이었다.



도봉옛길

여기서부터는 '도봉옛길' 입니다

북한산 둘레길 21구간 중 18번째 구간

이제부터는 긴 코스는 더 이상 없이

한 시간 반 정도의 코스가 전부



벙커, bunker

노르망디 상륙작전의 오마하 비치에서나

볼 법한 낡은 벙커가 있었다

콜오브듀티나 메달오브아너 같은 게임에서

저 안에 독일군의 MG42가

있을 것 같은 그런 느낌이랄까?



심지어 잘 만들어 놓은 참호도 있었다

게임 속 추억을 떠올리면서 지나갔다



도봉산

전망대에서 본 저 멀리 보이는 도봉산

산 봉우리만 보고도 이름을 척척 맞추는

사람들도 봤는데, 나는 아직 초보라

그렇게까지는 무리다



잘 만들어 놓은 나무 계단을 내려갔다

처음엔 어차피 내려갈 거 뭐하러 올라가나

싶었지만, 이제는 군말없이 오르내린다

불평은 직접 안해봐서 나오는 것



돌담

둘레길을 걸으면서 이런 돌벽을 볼 때마다

어떻게 만들었는지 너무 궁금했다

아직까지 나에게는 미스테리



공원

둘레길을 걸으면서 은행나무를 본 게

거의 없었는데, 양 옆에 노란색이

너무 예쁜 은행나무가 각각 있었다



광륜사

북한산 국립공원 도봉분소에서

스탬프 투어 패스포트에 도장을 받고 나왔다

그 앞에 '광륜사' 라는 절이 있었다



소원, 리본

그 절의 외벽에는 사람들의 소원이

꼬물꼬물 적힌 리본이 걸려 있었다

착한 소원이라면 모두 잘 이루어지길



북한산 둘레길 18구간 도봉옛길의

포토 포인트를 찾았는데

등산로 초입이라 오가는 사람이 많아서

셀카 찍기가 너무 부끄러웠다



단풍

노랗고 빨간색이 참 예쁜 단풍이었고

그 단풍을 찍는 등산객들과

그런 등산객과 단풍을 담는 나



능원사

둘레길을 따라가다 보니 엄청난 절이 있었다

'능원사' 라는 이름의 이 절은

모든 단청이 황금빛이었고 절 입구에는

유대교에서 쓰는 육각형 별도 있었다



능원사

황금색 단청에서 밀교 느낌을 받았는데

옛날 화려한 절들은 이렇게 황금 단청이었으려나

들어가보진 않았지만 그 포스는 강렬했다



다시 평범하게 둘레길을 걸었다

등산로 초입이라 평평했고 사람도 많았다



오래지 않아 '도봉사'라는 절을 지났다

천년고찰이라는데 모양새는 무슨

사이비 기도원 같아서 안타까웠다

앞서 능원사랑 너무 비교되었음



18구간이 벌써 끝나나 싶었는데

아직 '도봉옛길' 이었다

어디서 훼이크(Fake)를



maple

나는 이쯤에서 길을 잘못 들었다

그걸 깨닫기까지 샛길을 20분 정도 걸었다

잃어버린 길 어디선가 본 소나무와 단풍



탐방로 바로 옆에 있는 무덤이었다

탐방로에서 한발짝 거리에 묘가 있어 놀랬다

오래되어 봉분이 사라진 모양이었다

보고 있자니 짠했다



비석

도봉옛길 끄트머리에

거대한 비석이 있었는데 안내가 없어서

무슨 비석인지는 잘 모르겠다



여기서부터는 '방학동길'입니다

북한산 둘레길 19구간



북한산 둘레길 19구간 - '방학동길'에서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