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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여행/'17 뉴질랜드

뉴질랜드 남섬 여행 - 크라이스트처치 대지진 희생자를 위한 185개의 빈 의자 (185 Empty Chairs) / 2017.0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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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도시 '크라이스트처치(Christchurch)'는 '퀸즈타운(Queenstown)'과 더불어 뉴질랜드의 남섬을 대표하는 두 도시였다. 하지만 2011년 2월 22일에 발생한 리히터 규모 6.3의 지진 이후, 도시가 매우 큰 피해를 입고, 활기를 잃었다. 그 지진으로 185명의 사상자가 났는데, 한 설치 미술가가 그들을 기리기 위해 도시 한 켠에 185개의 흰 의자를 설치해 놓았다.


이 곳을 딱히 명소라고 하기에는 좀 그렇지만, 이때가 우리나라 경주 인근에 지진이 나고 하던 때라, 지진에 대해 민감해져서 한 번 가보기로 했다. 다행히도 시내 한가운데 있어서, 숙소에서 걸어갈 수 있는 거리였다. 그리고 바로 옆에 '크라이스트처치 임시 대성당'이 있어서 함께 구경하기 좋았다.



뉴질랜드 크라이스트처치에는

지난 2011년 대지진의 흔적이 아직 남아있었다

건물 붕괴 방지를 위해 컨테이너로 방벽을 친 모습



폐허가 되어 붕괴 우려가 있는 건물은

접근하지 못하게 펜스로 둘러쳐져 있기도 했다

그래도 지난 2012년에 비하면 정말 많이

복구되고 정비되었다



길을 걷다가 뉴질랜드 아웃도어 브랜드

'카트만두(Kathmandu)' 매장이 보여 들어갔다가

떨이로 팔고 있는 옷 몇 개를 샀다



그리고 곧 도착한

'185개의 빈 의자(185 Empty Chairs)'



2011년 크라이스트처치 대지진을 희생된

185명이 실제 쓰던 의자를 가져와

작품의 소재로 활용하였다고 한다



이건 뭔가 싶었는데, 보니까 방명록이었다

바람이 하도 세게 부니까 돌로 눌러놓은 것

방명록도 문구점에서 쉽게 살 수 있는

스프링 노트여서 뭔가 정감있게 느껴졌다



우리나라에서 지진이 나고 하던 시기라

보면서 남의 일이 아니라고 생각되었다

그런 마음을 일부 담아 메시지를 남기고 있는 HJ



이 곳은 현재 185개의 흰 의자가 있지만

원래는 교회가 있던 곳이었다고 한다

아마 교회는 지진에 무너진 게 아닐까 싶다



"생명이 유한한 것처럼

이 전시도 일시적인 것이다"

라고 작가 Peter Majendie 가 말했다고 한다



우리가 이 곳을 둘러보는 사이

몇 명의 관광객이 더 왔다

사실 주변 풍경은 약간 산만한 편이다



"이제 어디로 가?"

HJ의 심기를 불편하게 하는

더운 날씨가 싫었다



크라이스트처치 지진에 대해 조금 더.


2011년 2월 22일 화요일 점심시간에 발생했다고 한다. 진앙이 지표면에서 5Km 정도 밖에 되지 않아, 상당히 얕은 편이었다고. 그래서 피해가 컸다고 한다. 한편 이 지진이 발생하기 약 5개월 전에 리히터 규모 7.1의 큰 지진이 크라이스트처치로 부터 약 40Km 떨어진 시골 마을에서 발생했는데, 이 때는 사망자가 한 명도 없었다. 개인적으로 생각해보기에는 7.3 지진으로 건물이 많이 약해진 상태에서 6.3으로 후속타를 때리니까 피해가 컸던 게 아닐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