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우리나라 여행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 경북 청송 주왕산 주방계곡 트레킹 / 2017.09.22

반응형

지난 2017년 5월, 우리나라의 경상북도 청송군 전체가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에 등재 되었다. 우리나라에서는 제주도에 이어 두번째이고, 먼저 준비하고 있던 울릉도를 제치고 먼저 확정되었다. 사실 경북 청송은 우리나라에서 공기가 가장 좋은 곳 중 하나이다. 사방이 산으로 둘러싸여 있고, 도로 인프라가 매우 열악해 청송군 내에는 굴뚝이 있는 공장이 없다. 그래서 상대적으로 개발이 안되다보니, 자연/지질 자원이 많이 남아 있었는데, 이를 잘 다듬어 쾌거를 이룬 셈!


다만, 이 세계지질공원은 4년마다 재심사를 받고 갱신을 해야 하는데, 청송군이 환경을 잘 가꾸고 무분별한 개발을 지양해, 오랫동안 청정한 곳으로 남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이날 우리는 사전에 미리 신청해 청송군 지질해설사 선생님과 함께 주왕산 주방계곡 트레킹을 했다.



주왕산 입구로 가는 길에는

음식점들이 즐비했다

이른 시간이라 아직 영업 전



주왕산, 대전사

주왕의 아들 '대전도군'을 기리기 위해

창건했다는 전설이 있는 '대전사'

정면의 건물만 1672년에 중창된 것이다



주왕산, 대전사

원래는 2개의 탑이 있었는데

너무 많이 망가진 상태이고 관리가 안되어

탑 부속물을 모아 하나로 만들었다고 한다



주왕산, 대전사, 청송

이른 아침이라 사람이 없었고

안개가 운치를 더해줘 참 멋진 풍경이었다



주왕산, 대전사, 청송

걸어온 길을 뒤돌아 담으니

아직도 안개 속에 요원하다



'

그러나 안개는 급속하게 걷혀

10분도 채 지나지 않아 그림자가 들 정도였다

그리고 길이 매우 잘 정비되어 있었다



주왕산은 바위 산인데, 지질은 '응회암'이다

이 응회암은 화산재가 퇴적되어 굳은 바위이다

그래서 저렇게 절리가 종종 나타난다



바위 위에서 꽃이 자란다

지질해설사 선생님이 꽃 이름을 알려주셨는데

도시에서 나고 자라서, 항상 금방 까먹는다



주왕산

안개가 걷히자 서서히

드러나는 주왕산의 깃대봉



주방계곡

앞서가는 졸부와

지질해설사 선생님



아들바위

저 돌을 등지고 가랑이 사이로 돌을 던져

저 바위 위에 얹는데 성공하면

아들을 낳는다는 '아들바위'



아들을 낳기 위한 수많은 염원들

우리도 한 번 던져보려 했으나

주변에 자그마한 돌이 없어서 포기했다



경상도 지역에 가면 바위 아래에

이렇게 나뭇가지를 기대어 놓는다

돌탑을 쌓으며 복을 비는 것과 같다고 한다

누군가 우연히 시작한 건데, 사람들이 따라한다고



숲이 참 푸르렀다

주왕산이 참 좋은 산이더라



주방계곡

탐방로가 매우 잘 되어 있어서

휠체어나 유모차도 쉽게 갈 수 있는 길



주방천

이 개천은 '주방천'



지의류

바위 위에 핀 곰팡이 같은 이 아이는

'지의류' 라는 친구인데, 환경이 깨끗하고

공기가 맑은 곳에서 자라는 친구라고 한다



누가 언제 쌓았는지 전해지지 않는

주왕산성이 상당히 망가진 모습으로

현상 유지만 하고 있기도 했다



연화굴

여기는 '연화굴'

지질 해설사 선생님이 설명해주고 있다

오랜 침식에 의해 생겼다고 한다



아래는 주상절리가 수직으로 되어 있는데

위에는 주상절리가 수평으로 누워 있다

이게, 아주 드문 지형이라고 한다



연화굴 안에서 바라본 하늘

굴 안으로 들어가자마자 하늘을 보니

수십미터 높이로 절벽이 솟아 있었다

비가 오면 자연 폭포가 되어 흐른다고 한다



연화굴 밖으로 뻗어 나가는 물길



잘 보면 돌에 한자가 쓰여 있다

이 지역은 청송 심씨의 땅이라는 내용이다

그러나 일제 시대 때 등기 제도가 시행되면서

대부분 땅을 잃어버렸다고 한다



급수대

옛날 신라의 왕자가 저 위에 궁을 짓고

살았는데, 물이 없어 두레박으로 절벽 아래

주방천에서 물을 길어 먹었다는 전설이

전해지고 있는 '급수대'



주변을 잘 둘러보면 집채만한 바위가 많았는데

오랜 침식과 풍화에 의해 절벽에서

떨어져 나온 것처럼 보였다



시루봉

오른쪽 아래는 시루봉'이라 한다

그러나 시루를 잘 모르는 요즘 사람들에게는

할아버지 옆모습으로 보인다



지질 해설사 선생님이 잠시 설명해 준 곳

마치 지구처럼 둥근 바위 위에

철따라 식물들이 자연스럽게 자라고 있다고

봐도봐도 참 신기한 자연이다



다람쥐

먹을 게 없는데, 빈 손을 내미니

뭔가 있는 줄 알고 발걸음을 멈춘 다람쥐

아, 귀여워!!



이야기가 길어지니까, 이쯤에서 한 번 끊고, 다음 글에서 계속.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

경북 청송군 주왕산 주방계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