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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버푸들 토리

토리를 보러 부모님과 동생 가족이 놀러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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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부모님은 동물을 별로 좋아하시지 않는다. 그런데 어쩌다 보니 부모님과 동생네 가족이 우리 집에 놀러 오게 되었다. 토리가 중성화 수술한 지 4일째 되던 날이었다. 사실 토리를 키운 지 3개월 정도 되었지만, 부모님께는 개를 키운다고 이야기하지 않았다. 그간 잘 숨겨왔는데, 이 날 토리의 존재가 완전히 공개되었다.

 

한편, 토리는 사람을 아주 좋아한다. 낯선 사람도 아주 좋아한다. 그래서 자기가 좋아하는 공간인 거실에 사람이 많이 있으니까, 너무 좋아했었다. 중성화 수술은 이미 다 나은 것 마냥 펄쩍펄쩍 뛰면서 아주 재미있어했다. 그나마 소기의 성과는 부모님이 토리를 싫어하지 않았다는 것 정도? 다만, 아빠는 '애를 키워야지, 무슨 개를 키우냐..' 하는 표정이었는데, 나중에 HJ와 이야기해보니, 같은 느낌을 받았다고 했다.

 

 

사람이 많아서 기분 좋은 토리

 

망구가 선물한 인형은 장난감이 되었다

 

카메라가 자기를 찍는 줄 아는 듯 바라본다

 

빼죽 나온 혓바닥

 

집중한 표정

 

집에 들어오면 토리는 양말부터 벗긴다

 

기분이 좋은지 웃고 있는 듯 하다

 

자기가 좋아하는 양말에 고정된 시선

 

사람이 양말을 신으면 곧 밖으로 나간다는 것을, 토리는 경험으로 알고 있다. 그래서 퇴근하고 집에 돌아오면, 양말부터 물어대기 시작한다, 마치 장난처럼. 처음에는 입질 같아서 못하게도 해봤지만, 개의 입장에서 생각해 본 이후로는 그냥 두고 있다. 양말이 보호자를 밖으로 나가게 만들었으니, 얼마나 미울까. 꼭꼭 씹어먹을 만도 하다고 생각해, 요즘에는 양말을 벗어서 토리에게 거의 주다시피 한다. 그러면 토리는 양말을 입에 물고, 자기가 가장 좋아하는 공간인 거실 한가운데로 달려가서는 납작 엎드려서 양말을 씹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