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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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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체코 프라하 - 우클레쿠에서 먹은 콜레뇨와 프라하의 야경 / 2010.08.23 프라하 성에 갔다가 페트르진 전망대에 올랐다. 해가 지진 않았지만, 제법 늦은 시간이어서 많이 지쳐 있었다. 일단은 뭔가를 먹어야겠다는 생각에 미리 알아놓은 식당인 '우클레쿠(U Fleků)'로 향했다. 뭔가 여기서만 먹을 수 있는 체코의 전통 음식을 먹어보고 싶었다. 하지만 막상 도착해보니, 혼자 온 허름한 차림의 여행자에게는 적당하지 않는 것처럼 느껴져 잠시 갈등했더랬다. 뭐, 그러다가 결국 들어가긴 했지만.. 페트르진 전망대에서 내려와 프라하 구시가 쪽으로 걸어가는 길이었다 문닫은 상점이 멋있어 보여서 담았다 이내 블타바 강을 다시 만났다 작은 배를 타고 물놀이 하던 사람들을 보며 내가 혼자 왔음을 새삼 되뇌이게 되었다 외로운 남자 코스프레를 하려던 건 아니었지만 배고 고프고 하니 힘이 빠져 터벅터..
이탈리아 베네치아 여행의 마지막, 산 마르코 광장의 야경 / 2015.07.03 오늘은 이탈리아 여행의 마지막 날이다. 우리는 무라노 섬을 둘러볼 생각으로 섬으로 향했지만, 생각지도 않은 무라노 글라스로 만든 접시 쇼핑을 했다. 설상 가상으로 비가 내리기 시작해, 무라노 섬은 그렇게 맛배기만 보고 되돌아 올 수 밖에 없었다. 한편, 베네치아 본 섬에 도착하고 보니 이쪽에는 비가 온 흔적이 전혀 없었다. 그나마 다행이라 생각하며, 숙소로 돌아가 쇼핑백을 두고 밖으로 나와 '트라토리아 다 지조(Trattoria da Gigio)'에서 식사를 했다. 그리고 천천히 걸어 산 마르코 광장으로 향했다. 이번 이탈리아 여행의 마지막으로, 밤의 산 마르코 광장을 걸어보려고. 이번 이탈리아 여행에서 마지막 여정은 베니스에 있는 산 마르코 광장이었다 밤의 산 마르코 광장은 너무나도 아름다웠다 어둠이 ..
이탈리아 피렌체 여행 - 미켈란젤로 광장의 야경 / 2015.07.01 피렌체는 미켈란젤로 광장에서 내려다보는 야경이 멋있기로 유명한 곳이기도 하다. 이탈리아 여행을 처음하는 나같은 촌놈에게도 알려질 정도이니, 나만 빼고 다 아는 것만 같았다. 함께 여행을 준비했던 HJ도 그 이야기를 어디서 들었는지, 한국에 있을 때부터 미켈란젤로 광장에 가서 피렌체 야경을 봐야겠다고 했었더랬다. 그러나 아카데미아 미술관을 갔다가 숙소로 잠시 쉬러갔던 우리는 몸이 늘어져버려서 다시 나오기가 쉽지 않았다. 겨우겨우 몸을 추스리고 바깥으로 나왔다. 미켈란젤로 광장(Piazzale Michelangelo)으로 가기 위해서는 버스를 타야 했다. 가는 법은 여려가지가 있지만, 우리는 산타마리아 노벨라 역 앞에서 12번 버스를 탔다. 역 근방에는 버스정류장이 여러 개라 우리도 약간 헤메었는데, 아래 ..
크로아티아 여행 - 두브로브니크 스르지산, 달마치노, 그리고 밤의 거리 / 2013.09.18 성벽투어를 마치고 숙소에서 잠깐 쉬다가 친구들을 만났다. 나는 혼자 배낭여행을 왔는데, 공교롭게도 같은 날짜에 같이 크로아티아에 있던 약간 소원했던 친구들. 낯선 나라에서의 익숙한 얼굴. 전혀 기대하지도 않았던 우연의 일치. 드라마에서는 그런 만남을 로맨틱하게 그려 놓았지만, 막상 그런 상황을 경험해보니 그렇게 낭만적이지는 않더라. 나는 혼자였고, 친구들은 셋이었다. 나는 오늘 두브로브니크에 도착해서 스트라둔을 걷고, 성벽투어를 했었다. 한편 그들은 며칠 전에 벌써 도착해 있었고, 오늘은 로크룸 섬에 가서 수영을 한다고 했다. 좁고 좁은 두브로브니크 안에서 각자의 일정을 소화하고, 저녁 때가 되어서야 만날 수 있었다. 이미 플리트비체에서 한 번 만났던 친구들이라 익숙해져 있었다. 스르지 산의 정상에서 바..
사라예보 여행 - 걸어서 국립도서관과 이낫쿠자, 그리고 라틴브릿지 / 2013.09.16 '주타 타비야(Žuta Tabija / Yellow Bastion)'에서 내려왔다. 하늘에는 어느 새 땅거미가 지고 있었고, 이내 어두워질 건 불 보듯 뻔한 일이었다. 어두워지면 사진 찍기가 힘들텐데, 마음이 불안해졌다. 지도를 보며 강을 따라 볼만한 스팟 몇 군데를 찍었는데, 해가 지더라도 찍어놓은 곳만은 꼭 가보고 싶었다. 느리디 느린 나를 탓하기도 하고, 빨리 가버리기만 하는 시간에 야속해 하기도 하며, 발걸음을 재촉했다. 의외일 정도로 관광객이 너무 없어서 신선한 느낌이었다. 이 시간의 스플리트라면 관광객들이 바글바글 할텐데 너무나도 달랐다. 마치 독사의 비늘같은 이 건물의 줄무늬가 범상치 않았다'국립대학도서관(National and University Library of Bosnia and He..
크로아티아 여행 - 황제가 사랑했던 스플리트(Split) 2부 / 2013.09.15 스플리트(Split)는 자다르(Zadar)보다 큰 도시이다. 그러나 두 도시 모두 여행을 해보니, 스플리트가 크다는 생각은 전혀 들지 않았다. 도시 자체는 스플리트가 크지만, 관광객에게 매력적인 곳은 디오클레티안 궁전 정도. 반면에 자다르는 올드타운 전체가 관광지이기 때문에, 관광객인 내가 느끼는 두 도시의 체감 크기는 비슷했다. 스플리트에서 볼만한 곳은 다 둘러보았기에, 천천히 여유를 가지고 돌아다니면서 사진을 찍었다. 걷다보니 갔던 곳이 또 나왔지만 뭐 어떠랴. 다시 걷고, 다시 보고, 다시 카메라에 담았다. 디오클레티안 궁전의 동문인 '은의 문(Silver Gate)' 남아 있는 상태가 썩 좋아보지는 않았다 하지만 남아있는 그 자체가 대단하다고 생각했다, 그 오랜 세월을 사진 속 중앙의 각진 건물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