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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여행/'14 포르투갈

포르투갈 여행 - 포르투 : 클레리구스 성당, 성 일데폰소 성당, 대성당 / 2014.01.26

아침에 일어나서 조식을 먹었다. 숙소는 3성 호텔이었는데, 확실히 호스텔과는 수준이 달랐다. 그간 제대로 된 아침식사를 못했기에 과식을 하고서는 9시 즈음에 호텔을 나섰다. 잔뜩 흐렸던 날씨는 어제와 비슷했지만, 안개가 걷혀 있었다. '이 정도면 높은 곳에 올라가면 주변이 보이겠다' 싶었다. 그래서 '지금이야말로 클레리구스 성당(Igreja dos Clérigos)으로 가야할 때! 라고 생각했다. 게다가 오전이라 사람도 없어서 쾌적하게 둘러볼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도 들었다.


일단 성당까지 갔으나, 입구 찾기가 조금 어려웠다. 리베르다드 광장에서 클레리구스 성당으로 이어진 오르막 길을 올라가면서, 정면에 보이는 계단 위쪽이 입구인 줄 알았는데.. 아니었다. 입구는 건물의 측면에 있었다. 문이 닫혀있어서 관람이 가능한지 의문이었지만, 문을 밀면서/당기면서 들어가니 열리더라. 실내에서는 매표소를 기준으로 복도가 양쪽으로 나뉘었는데, 왼쪽으로 가면 성당을 둘러볼 수 있었고, 오른쪽 복도는 타워로 연결되어 있었다.



타워에 올라가다가 성당의 지붕이 보여 한 컷 담았다

어제보다 확실히 날씨가 좋아졌다, 간간히 파란 하늘도 보이고

어제는 안개 때문에 안보이던 풍경이 저멀리까지 보였다



성당 지붕과 시내를 배경으로 담은 티켓

가격은 2유로로 싼 편이다, 신트라 왕궁은 8유로였는데



타워 꼭대기까지 올라왔다

아파트 같은 건물이 없어서 저 멀리까지 보이는 풍경

'도우루 강(Rio Douro)'과 그 건너의 '빌라 노바 데 가이아(Vila Nova de Gaia)' 지역



포르투 역사지구와 '대성당(Sé)' 그리고 강 건너의 수도원

붉은 지붕만 아니라면 영국의 에딘버러라고 해도 믿을 수 있을 정도로

제법 흡사한 검은 톤의 색깔



성당 바로 옆에 있는 공원이자 쇼핑센터 같은 현대 건축물이 있었다

나중에 지나가면서 보니 프랜차이즈 커피숍이 있더라



이 쪽은 '사진 박물관(Centro Português de Fotografia)' 쪽 방향이다

우리나라도 이렇게 건물들이 높지 않아서 탁 트여있으면 좋겠더라는

뭔가 한적하고 평화로운 풍경



유네스코에 의해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포르투 역사지구

계획 도시가 아니기에 집들이 정말 다닥다닥 붙어있었고

지붕의 기와들도 손 때가 묻어있는 모습



사람이 나 말고 한 명 밖에 없어서 완전 여유있게 천천히 둘러봤다

15분인가 20분인가 있었던 것 같네, 소박하고 평화로운 분위기

벨렘탑처럼 이 곳의 계단도 엄청 좁아서, 오르내리는 사람이 마주치면 애매하다고

이른 시간에 방문한 나는 아무도 마주치지 않았지만..



성당 내부의 전면

엄청 화려하거나 하진 않았지만, 품격이 있었다고 할까



성당은 둥근 형태였는데, 생각보다 크기가 작았다

워낙 거대하고 화려한 건물들만 보다 보니

상대적으로 초라하게 느껴지기도 했다



성당을 나오면서 담은 사진인데

왼편은 교회를, 오른편은 타워를 방문할 수 있었다

성당을 나온 나는, 또 다른 성당인 '성 일데폰소 성당(Igreja de Santo Ildefonso)'으로 향했다



이 성당은 1750년에 완공되었으니, 그리 오래된 편은 아니다. 그런데 실제로 보면 이상하게도 더 오래된 느낌이 난다. 성당의 정면은 바로크 양식으로 화려하게 장식되어 있고, 그 자체가 포르투갈이 바로크 양식을 받아들인 결과물 중 하나라고 한다. 한편 성당의 입구를 실제로 사용하는 건지는 잘 모르겠다. 이 성당을 세번 정도 지나갔는데, 그 때마다 문이 닫혀 있었다. 어쩌면 미사를 볼 때는 사용할런지도.


성당의 뒷편으로는 포르투를 상징하는 랜드마크 중 하나인 '성 클레리구스 타워(Torre dos Clérigos)'가 있다. 원래는 성당만 있고, 이 타워는 없었던 모양이다. 1763년에 완공되었다고 하니, 약 13년의 시간 차가 있다. 높이는 약 75.6미터에 달하는 높은 타워이고, 타워의 꼭대기에서는 포르투 시내를 한 눈에 조망할 수 있다.


이 성당의 건축가는 이탈리아 출신이었지만, 포르투갈 북부에서 활동했던 건축가 '니콜라우 나소니(Nicolau Nasoni)’이다. 그리고 그는 자기가 죽거든 이 성당에 묻어달라고 요청했는데, 실제로 성당 안에 그의 묘가 있다. 한편 그는 포르투 대성당 측면의 로지아(Loggia)를 맡은 사람이기도 하다. (이 게시물 끝에 로지아 관련 내용이 조금 더 나옴)



리베르다드 광장을 가로질러 '바탈라 광장(Praça da Batalha)'으로 가는 길에

우체부 옆에 멋지게 폼을 잡고 서있는 아저씨 동상을 지나갔다

“안녕하세요~!”



그리고 걷다가 발견한 호텔인데, 너무 예쁘더라

금방 때가 탈 것만 같은 베이지색과 아이보리색의 조합

호스텔이나 싸구려 호텔이 아닌, 저런데 한 번 묵어보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



'1월 31일 길(Rua 31 de Janeiro)'을 지나 도착한 '성 일데폰소 성당(Igreja de Santo Ildefonso)'

이 성당은 포르투 여행 정보를 조사하면서 가장 멋지다고 생각한 건물 중 하나였다

특히 저 색바랜 친친한 회색의 석재와 희고파란 아줄레주의 조합이 매력적이었다

다른 성당처럼 들어가 보고 싶었으나, 문이 잠겨 있었다



사진 속에서 정말 멋지다고 생각했던 건물을 실제로 보다니

내가 정말 포르투에 와 있다는 실감이 났다

그런데 건물의 옆면은 정면과 색이 많이 달랐다

많이 낡은 느낌이 들었는데, 보수를 한지 오래지 않은 모양이다



이 성당은 1739년에 완공되었다. 원래 이 자리에는 언제 세워진 것인지 모르는 오래된 채플이 있었다고 한다. 아쉽게도 이 채플에 대해서는 자세한 기록은 전해지지 않는다. 다만, 그 존재만이 여러 문헌에 등장하는데, 가장 오래된 언급이 1296년이라고 하니, 최소한 500년 이상의 세월을 그 자리를 지켜온 셈. 하지만, 붕괴 위험 때문에 1709년에 헐리게 되고 그 자리에 지금의 성 일데폰소 성당이 들어서게 된다. 30년 동안 공사를 진행하여, 1739년 6월 18일에 많은 이들의 축복 속에서 완공되게 된다.


건축에 대한 기록이 남아 있어, 누가 건축에 참여했는지 매우 자세하게 알 수 있지만, 건축가가 누구인지는 언급되어 있지 않아, 건축가가 누군지는 모른다고 한다. 1819년에 태풍으로 한 번 피해를 입었고, 뒤이어 자유전쟁 중인 1833년에 포병들의 공격으로 손상을 입었다고 한다. 다행히도 현재는 복구된 상태. 끝으로 정면의 아줄레주는 복구 중인 1932년에 추가된 것으로 상벤투역(Estação de São Bento)의 아줄레주를 제작한 조지 콜라코(Jorge Colaço)의 작품이다.



광장이라고 하기에는 너무 작았던 '바탈라 광장(Praça da Batalha)’

그냥 공터의 느낌인데, 광장이라고 하니 앙증 맞았다



지나가는 트램도 리스본의 신형 트램과는 좀 많이 차이가 났다

왠지 70, 80년대 물품을 보는 느낌



여기서 나는 길을 좀 해메게 된다. 어디인가를 가고자 했고, 지도상으로는 분명히 이 곳이 맞는데, 이 자리에 있어야 할 건물이 없었던 것. 그래서 이 인근을 두 세바퀴 돌면서 그 건물을 찾았다. 그러나 진짜 이상하게도 없었다. 한편, 그런 나의 눈에 저 앞에 있는 다른 여행자의 뒷모습이 들어왔다. 그 또한 나처럼 한 손에 지도를 들고 헤메고 있었다. 나는 본의 아니게 그의 뒤를 따르다가 방향을 틀어버리는데, 걷다보니 오래지 않아 대성당이 나왔다. 그리고 이 때 소나기가 내리기 시작해 '대성당(Sé)' 안으로 뛰어 들어갔다.



성당 정면에 있는 제단의 모습

리스본의 대성당처럼, 고딕양식으로 지어져 벽은 말끔했다

그래서 '포르투갈의 대성당들은 고딕양식으로 지어졌나?' 하는 의문도 들었다



앞 쪽에 있는 제단 앞으로 다가가 사진을 담았는데

이 정도가 가장 가까이 다가갈 수 있는 한계였다

마누엘 양식이 아니니까 내부가 좀 밋밋하고 심심하긴 하더라



뒤를 돌아서 사진을 담았다

그리고 보정하면서 빛을 조정해 만들어 낸 사진



'저 조그만 창문을 보니, 외부는 로마네스크 양식으로 지었구나'



성당 안에는 나처럼 갑작스레 쏟아진 소나기를 피하는 관광객들이 많았다

내 뒤로 들어오는 사람들도 있었는데, 오래지 않아 비는 그쳤는지

사람들이 하나 둘씩 나가길래 나도 밖으로 나왔는데, 하늘이 완전 맑았다는



순례자의 길, '카미노 데 산티아고(Caminhos de Santiago)'의 포르투갈 코스인지라

이렇게 페인트로 길이 예쁘게 안내되어 있었다

순간, 제주올레가 생각났다



한편 대성당 앞에는 너른 광장이 있었는데, 이 끝이 아주 멋진 뷰포인트였다

게다가 날씨까지 화창하니, 더이상 바랄 게 없었다

저 멀리 조금 전에 다녀온 클레리구스 타워가 보였다



그리고 바로 앞에는 집들이 이렇게 옹기종기 모여 있었고

빨래를 널어놨는데 비에 젖을까봐 비닐을 덮어놓은 모습이 이채로웠다

접시 안테나도 동글동글 귀엽고



대성당 측면에는 사진과 같은 바로크 양식의 로지아가 있었다

(로지아(Loggia) : 1면 이상의 벽이 없이 탁 트인 공간)

이상하게 공간이 일그러져 보여서 포토샵으로 수정을 해보려했으나 포기

건물과 녹색 이끼들의 멋진 콜라보레이션



가까이 다가가니 아줄레주로 장식되어 있었다

별 거 아닌 것처엄 보이지만, 실제로는 400년이 넘은 오래된 아이들이다



이 성당은 1110년 전후로 공사를 시작해 13세기에 완공된, 포르투에서 가장 오래된 건축물 중 하나로 손꼽히는 건물이다. 원래는 로마네스크 양식으로 지었으나, 수많은 개조와 보수가 진행되어 실내는 거의 고딕양식으로 바뀌었고, 일부는 바로크 양식으로 구성되어 있다. 다만, 성당의 외부 정면은 로마네스크 양식을 그나마 간직하고 있다.


성당은 바로크 시대에 외형이 많이 바뀌었는데, 우선 1772년에 새로운 출입구가 만들어진다. 그리고 쿠폴라(둥근 돔의 일종인데 원형이 아니라 럭비공을 반으로 자른 것과 같은 위로 솟은 형태의 돔)도 만들어진다. 그리고 성당 옆면의 로지아(Loggia)도 이 때 만들어진다. 오랜 역사에 비해서 크게 볼만하다 싶은 것 아니었지만, 그래도 대성당이라는 상징성이 있으니까.


대성당을 나온 나는 먼 길을 떠난다. 처음에는 그렇게 오래 걸을 줄 몰랐는데, 이후 약 20km의 길을 걷게 된다. 그 길에는 관광지인 곳도 있었고, 아닌 곳도 있었다. 그리고 로카곶에서 봤던 대서양을 다시 접하고 나서 시내로 되돌아온다. 걷는게 좋아서 일부러 버스를 안타고 걸었는데, 나중에는 이상한 오기가 생겨서 힘든데도 계속 걸었다, 소나기도 맞아가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