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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여행

인천 데이트 2/2 : 청일조계지, 개항누리길, 청실홍실, 신포시장 등.. / 2014.0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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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대폰을 잃어버렸지만, 당장 찾을 수 없는 것을 어쩌랴. 마음 속에 너무 두지 않으려 했다. 정 안되면 예전에 쓰던 갤럭시2도 있으니까 그것이라도 써야겠다고 생각했다. 여튼, 마음을 추스리고 카페에서 나온 후 복작복작한 차이나타운을 떠나 다른 곳으로 이동하고자 했다.


거리를 걸었다, 오늘은 차를 안가지고 나왔으니.



안녕, 차이나타운!

언젠가 또 다시 올게



걸어가다가 HJ가 손짓하여 바라본 붉은 등이 인상적이었던 건물

주민센터였던가? 암튼 일반 건물은 아니었다

혼자하는 여행이었다면 꼼꼼하게 기록했겠지만, 최대한 그러지 않으려 했다



어떤 차도 변에 있던 천주교 박해를 위로하는 기념탑(?)를 보게 되었다

지은지 얼마되지 않았거나, 아직 짓는 중인 것 같았다




그리고는 평범해보이는 거리를 걸었다

낮은 건물들 사이에서 군산의 느낌이 살짝 났다

시간이 묵혀진 것만 같은 느낌



이후에 우리가 걸었던 길(개항누리길)은 일제시대의 건축물이 잘 보전/복원되어 있는 곳이었다

차이나타운만큼 사람이 많지 않아서 쾌적하게 걸을 수 있어 좋았다

그런 길에 있던 건물 중 하나, 복원된 건물은 아닌 듯



위의 붉은 건물 바로 옆에 있던 청일조계지 경계계단

이 계단을 경계로 일본 건물과 중국 청나라의 건물이 확연히 나뉘어 있었다고 하는데

지금은 계단이 정비되고, 주변이 관광지화 되면서 평범하게 되어버렸다



청일조계지 경계계단 인근의 골목은 옛모습을 살려놓으려고 한 듯하다

굉장하지도 않았지만 나쁘지도 않았다, 이국적이기는 했다

길이 좁고 도보 관광객이 많을테니 차가 안다니면 더 좋을 것 같았다



쇼윈도가 너무 예뻐서 사진을 한 장 담았다

왠지 주인은 굉장한 센스를 가진 사람일 것만 같아

그리고 창문에 살짝 비치는 우리



느낌있는 세탁소 간판

희안하게도 오늘 세탁소 사진을 두 번이나 담았다



흔히 볼 수 있는 동네 풍경을 마주했다

관광지라하기에는 아직은 여유가 있는 공간이구나, 싶었다

혹시라도 관광지가 활성화되어 사람들이 많아지고 북적이게 되면, 사라지게 되겠지



고양이와 아이



HJ는 이 건물을 보고 예전에 살았던 곳이라고 했다

그런데 건물이 리모델링 되어 바뀌었다고 이야기 했고



오래지 않아 특이한 건물을 만나게 되었는데

이 건물도 HJ가 어릴 때부터 있던 곳이라고 했다

어떤 곳인지, 꼬꼬마 시절부터 여기에 들어가보고 싶었다고




호프과 커피집을 함께 하는 곳이었는데

병뚜껑으로 건물 외관을 꾸며놓은 게 특징이었다

그러고보니 언젠가 TV에서 본 것 같기도 한데, 그게 이 건물인지는 잘 모르겠다



그리고는 모밀을 먹으러, '청실홍실'로 갔다

시간이 오후 4시쯤이었는데, 사람들이 꽉 차있었고

심지어 대기까지 하고 있었다는

HJ가 가장 좋아하는 맛집 중 하나라고 했다



만두

그런데, 직접 빚은 느낌은 안나고 그냥 파는 만두 같아서 조금 실망



무를 가득 풀어낸 육수

그런데 먹느라 정신없어서 가장 중요한 면을 못 찍었다

굉장히 오랜만에 먹는 모밀이었는데, 매우 맛있었다

인천의 맛집으로 추천!



그리고 신포시장을 걸었다

닭강정을 먹을 생각은 없었는데

진짜 사람이 엄청 모여 있더라

그 좁은 시장 골목에 모여든 인파에 내가 놀램



끝이 보이지 않는 지하상가도 내게는 볼거리였다

문학적 수식어로서의 끝이 안보이는 게 아니라, 진짜로 끝이 안보였다

사람도 많아 활기찼고, 거대한 지하도시가 문득 떠올랐더라는



그렇게 향한 곳은 답동성당

HJ는 이 곳에서 유치원을 나왔다고 했다

마침 안에 들어가니 어린아이들 미사를 하고 있어서

뒤에서 조용히 서 있다가 나왔다



그 인근의 삼치골목의 간판은 너무나도 예뻤다

그래서 마치 무슨 갤러리에 온 것만 같은 착각이 들었다



건물 2층 높이의 커다란 삼치

삼치 골목이 있다는 것만으로도 신기했다



그리고 어떤 단독주택 외부가 이렇게 장식되어 있었는데, 너무 예뻤다

사진은 코알라인데 담장 너머로 보이던 집은 돌고래로 장식했더라는



같은 집인데, 이건 피노키오



그리고 그 바로 앞에 작은 커피집이 있어서 들어갔다

안쪽에 있던 테이블에 있던 부엉이



우리 테이블 옆에 있던 커피 볶는 기계

가게는 작았는데 커피를 직접 볶는가 싶었다



나무로 만든 메뉴판



나는 라떼를 HJ는 모히또(?)를 시켜서 마셨는데

맛도 괜찮고 분위기도 너무 좋아서 한참을 이야기했다

나중에 또 오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던 커피집이었다

이름은 '홍예문커피집'



그렇게 자리에 앉아 두어시간 이야기를 했다. 매우 작은 커피집이었는데, 커피맛이 좋았다. 그리고 우리 외에는 손님도 없어서 분위기도 나쁘지 않았다. 물론 핸드폰을 잃어버리기는 했지만, 어떻게든 되리라고 생각해서 마음을 차분하게 먹을 수 있었다. 나중에는 장난을 칠 정도로 마음이 편해졌더랬다.


아쉬운 마음을 뒤로하고 이 커피집을 나와 송정역으로 향했다. 그리고는 감자튀김에 흑맥주를 먹으며 이런저런 이야기를 더 하고 나서 각자 헤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