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우리나라 여행

조선시대의 저잣거리를 걷는듯한 명소 - 문경새재오픈세트장 / 2013.12.08

반응형

문경 드라마 세트장은 1관문인 주흘관과 2관문인 조곡관 사이에 있었다. 2관문에서 내려오다보면 주흘관에 거의 다온 지점에 있었다. 거의 주흘관 옆이라고 해도 무방할 정도로 가까이 있었는데, 어떻게 문화재 옆에 이렇게 세트장이 있는지 의문스러울 정도로 가까이 있었다. 입장료가 있었지만 그냥 한 번 둘러본다는 생각으로 내고 입장했다.



저 앞에 보이는 건물이 광화문

일터가 광화문 근처인지라 뭔가 매치가 잘 안되었다

내 머릿 속의 광화문은 거대한 광장이 있고..



건물들은 자세히보면 싸구려 자재로

겉모습만 그럴싸하게 꾸며 놓았으나 멀리서 보면 감쪽같다

심지어 이런 소품까지 신경써서 배치해 놓았다



나처럼 보통 사람들이 사진만으로 보기에는

세트인지 실제 문화재인지 구분하기 어려울 정도였다

한편, 실내는 마감이 안되어 겉과 매우 다른 모습이었다



처마 옆으로 겨울산의 풍경이 묻어 지나간 다

가을에 오면 참 예쁘겠다, 싶었다



어디선가 바라본 모습

이렇게 한옥 지붕이 켜켜이 있는 모습은

실제 문화재에서도 보기 힘든 풍경이다



사람만 안살다 뿐이지

거의 하나의 마을을 만들어놓았다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건물 내부는 마무리를 안해서 공사판 같다는 게 함정



조선시대의 한양은 이런 풍경이었을까?

큰 해시계가 있던 곳에서 내려다보았다



겨울이고 해가 기울고 있던 시간이라 사람이 별로 없어서

혼자 설렁설렁 돌아다니기 좋았다



그러다가 '의적 일지매 산채'로 가는 길을 발견하고

매우 질척이는 진흙탕 길을 걸어 도착했다

뭔가 범상치 않은 돌탑들



진짜 나무로 된 목책과 함께 산채가 나왔다

입구에 있는 나무에는 색끈이 매달려 있었다

마치 성황당과 같은 효과를 주려했나, 싶었다



뭔가 신기하기도 했고, 자태가 예쁘기도 했던 나무

이 곳은 여러 나무 건물이 있었으나 관리는 잘 안되는 것 같았다

그리고 어떻게 찍어도 사진이 예쁘게 안담겨서

찍다가 에라이~ 하면서, 말았다



산채 반대편에 있던 또다른 입구

두 개의 경비탑인데, 잘 지어놨더라



그리고 이 곳에 있던 어떤 건물의 나무로 된 지붕

너와집이었다



산채를 나오면서 입구에 위치한 안내판을 담았다

내 기억 속 일지매는 굉장히 옛날 드라마인데..

여튼 관리가 잘 안되는 것 같아 조금 아쉬웠음



마치 사람이 없는 조선시대 저잣거리를 걷는 기분

당장이라도 저 문에서 상투를 트고 흰 옷을 입은 사람이

나올 것만 같더라는



세트장이지만 심지어 개천도 있다

그리고 중간중간 자란 풀들은

이 곳을 매우 자연스럽게 만들어 주고 있었고



초가집이 있는 곳도 있었다

사람만 없을 뿐이지 진짜 하나의 마을이더라는

한 번 정도는 가볼만 한 것 같다



그리고 1관문인 주흘관을 나가기 직전에 있던 타임캡슐

저 아래에 경북 지역의 물건들을 캡슐 안에 두어 묻었다고 한다

2396년 개봉 예정이라는데, 그 때가 오려나?



시원하게 뻗은 영남대로

이 길을 따라가면 주차장이 나온다



문경새재 1관문인 주흘관을 지났다

해도 기울도 사람들도 많이 빠져나간 분위기



주차장까지도 걸어서 한참 걸었는데

중간에 있던 초가집과 장독대

장독대가 참 정겹구나



집에서 게으름을 부리다가 늦게 출발했는데, 막상 도착하니까 '조금 일찍 출발할 걸' 하는 후회가 들었다. 그도 그럴 것이 겨울이라 해가 빨리지는데, 여기는 산 속이라 해가 더 빨리 떨어졌던 것. 그래도 우리나라에서 역사적으로 이름 난 명소를 들렸으니, 나름 만족한 여행이었다. 드라마 세트장도 처음 가본 것이었고 말이다.


만약에 다음에 오게 된다면, 등산 복장으로 오는 게 좋겠다. 고개를 넘어보고 싶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