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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여행/'14 태국

태국여행 - 방콕의 숨겨진 조용한 왕실사원, 왓 수탓(Wat Suthat) / 2014.09.06

방콕 시내에 있는 무료 미술관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BACC(Bangkok Art & Culture Centre)'를 들렀다가, 다른 곳을 가고자 했다. 방콕에 세 번을 왔어도 한 번을 가보지 못한 곳, '왓 포(Wat Pho)'. 거대한 불상이 누워있다는 그 곳을 가보고 싶었다. 그래서 BACC의 정문으로 나와 MBK쪽으로 건너간 다음, MBK를 정면으로 보고 오른쪽으로 걸어 버스 정류장을 찾았다. 택시를 안타고 버스를 타보고 싶었는데, 직접 타보니 재미있었다. 사원 '왓 포'까지 가는 버스 번호는 '48ร'번 이었다. 운임은 3바트.


차는 좀 많이 막혀서 느렸지만, 바깥 풍경을 보면서 여유로위지고자 했다. 하지만 어느 도로인가를 지나는 중, 거의 20분동안 10미터 정도를 전진하던 곳이 있었다. 내가 탔던 버스는 문짝이 없었는데, 그래서 사람들이 그냥 막 내렸다. 사람들이 내려서 걸어가기 시작하니, 나 또한 마음이 흔들리다가, 한 여행자 커플이 내리는 걸 보고 따라 내렸다.


지도를 대강 보니, 목적지인 '왓 포(Wat Pho)'까지는 걸어서 15분 정도 걸릴 거리였다. 그런데, 버스에서 내리자마자 거대한 사원이 눈 앞에 보였고, 심상치 않은 기운에 그 사원으로 그대로 빨려 들어갔다. 관광객이 없어서 들어가도 되나 싶은 조심스러운 마음이 들었지만, 그 누구도 나를 제지하지 않았다.


그 사원의 이름은 '왓 수탓(Wat Suthat)'. 방콕에 있는 6대 사원 중에 하나이자, 일등 왕실 사원이다. 입장료는 30바트.



여러 사원이나 궁을 가봤지만

이렇게 근대 병사가 조각된 건 처음봤다

느낌에는 유럽 군인 같았다



'Ordination Hall'이라 불리는 건물의 옆모습

에메랄드 사원처럼 화려한 건 아니었지만

그 절제된 아름다움은 충분히 웅장했다

(우리나라의 '포살당'에 해당 되는 건물)



그 안에는 거대한 불상이 모셔져 있었다

이 곳의 불상은 대부분 14세기에 수코타이에서 제작된 것으로

이 곳으로 천도한 왕 '라마 1세(Rama I)'에 의해

1800년대 극 초반에 이 곳으로 옮겨진 것들이다



금박 장식도 함께 있었는데

하트 같기도 해서 예뻤다



그리고 밖으로 나왔다

스님과 관리인의 모습이 뭔가 대비되어 보였다



왓 수탓'(Wat Suthat)'의 본당

방콕 시내에 있는 절 중에서는 가장 높다고 한다

확실히 에메랄드 사원의 본당보다 그 높이가 더 높아보였다



내가 있던 곳에서는 본당으로 들어갈 수는 없었고

담장을 따라 입구로 이동해야 했다

'포살당(Ordination Hall)'은 무료로 볼 수 있었지만

'본당(Main Chaple)'은 아닌 듯 했다



왓 수탓의 본당을 둘러싸고 있는 내벽과

사원 전체를 둘러싸고 있는 외벽 사이에는

마치 산책로 같이 잘 조성된 길이 있었다

야외에도 불상이 모셔져 있더라는



잘은 모르겠지만 무희인 것 같았다

종교적 조형물이라기엔 상당히 섹시한 모습



그리고 12간지도 의인화되어 조각되어 있었다

뱀과, 우측의 용, 왼쪽은 닭이었던가?

사원에서 이들을 보는 것도 흔치 않은 경험



사원의 내벽과 외벽 사이에 조성된 길은 이런 모습이었다

태국 사원임에도 불구하고, 중국의 건물 모형이 있는

의외의 모습에 한 장 담아보았다



'Entrance' 표식을 따라가니 나온 매표소에서

30바트에 입장권을 구입하고 사원으로 들어가려는데

고양이 한 마리가 다가와서 애교를 부렸다

그래서 잠시 놀아주었다



입구로 들어가 우측을 돌아보는 순간, 헉!

끝없는 황금색 불상의 도열



좌측을 보니, 이쪽도 무슨 클론 마냥

불상이 늘어서 있어, 압도적인 모습이었다

하지만 벽을 보면 에메랄드 사원처럼

관리가 잘 되는 건 아닌 것 같았다



입구를 들어서자마자 정면의 모습인데

중국식 사당과 탑이 위치해 있어서

매우 의아했었더랬다



방콕 시내에 있는 사원 중 가장 높다고 하는 본당의 건물

다른 사원들의 지붕과 비슷한 것 같았다

잠시 경내를 걸었다



이 곳의 불교는 인도가 아닌 중국의 영향을 받은 모양이었다

경내에서 중국의 흔적을 많이 느낄 수 있었는데

그 중 하나인 중국식 석탑

본당 좌/우에 일렬로 도열해 있었다



그리고는 청동으로 만들어진 말을 만났다

누군가 머리 위에 저렇게 꽃을 올려주었더라



그리고 드디어 마주한 '왓 수탓(Wat Suthat)'의 본존불

엄청나게 거대했는데, 불상의 높이만 9미터

아래 제단까지 합하면 5~6층 빌딩 높이는 되어보였다



이 사원이 조금 더 매력적이었던 것은

이렇게 복원이 되지 않은 그림이 있었기 때문이다

사람의 손이 많이 가는 곳이 닳은 모습



14세기에 수코타이에서 제작된 건물 3층 높이의 이 불상은

당시 국왕이었던 라마 1세의 직접 지휘 하에 이 곳까지 운반되었다

너무 거대해서, 짜오프라야 강을 이용해 옮겼다고 한다



내부에 있던 그림

선과 악 같기도 하지만

나는 불교 신자가 아니라서 잘 모르겠더라



중국인으로 보이는 석상

삼국지의 장비가 사모를 들고 있는 것 같았다



이 곳은 관광지치고는 상대적으로 주목을 덜 받는 곳이었다

에메랄드 사원에 있을 때와는 달리 정말 사원에 있는 기분이었다

고요함이 나를 정화시켜주는 것 같았다



경내는 그렇게 크지 않아서 한 바퀴 뱅글 돌면

모든 것을 구경할 수 있었다



그리고는 '왓 수탓(Wat Suthat)'을 나와서

'왓 포(Wat Pho)'로 걸어갔다

그러나 오래지 않아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우산이 없어서 건물의 처마 밑에서 잠시 비를 피했다

이 즈음에 HJ에게서 연락이 왔다

'비가 오는데, 우산 없어도 괜찮냐며'



나는 '왓 수탓(Wat Suthat)'의 출구가 있던 길

'티통(Ti Thong)'을 따라 남쪽으로 가다가

국립극장 사거리에서 우측으로 길을 꺾었다



'Charoen Krung Road' 라는 길을 걷게 되었는데

이 곳은 귀금속 상점이 매우 많은 거리였다

그런데, 중국인들이 꽉 잡고 있어서 아주 놀랬다는

심지어 간판도 중국어가 병기되어 있었다



짧은 다리를 건너는 동안

비를 흩뿌리던 구름은 사라지고 햇빛이 들었다

비가 더위를 약간 달래주어 좋았다



잠시 후, 마침내 도착한 사원. '왓 포(Wat Pho)'

그러나 입장시간이 끝나 입구는 문이 닫혀 있었다

허탈하긴 했지만, 다른 사원인 왓 수탓을 봤으니까 괜찮았다



사원의 문이 닫혀 있으니, 딱히 할 게 없어서

시내로 되돌아가야 했다

올 때 처럼, 갈 때도 버스를 탔다



에메랄드 사원처럼 이 곳도 짜끄리 왕조의 시작과 함께 지어져서, 약 200년이 조금 더 된 사원이다. 태국 왕실에서 직접 지었고, 관리도 직접 하는 모양이었다. 그러나 에메랄드 사원처럼 유명한 관광지는 아니어서 사람이 별로 없어서 너무 좋았다. 경내는 고요했고, 신성하다는 느낌이 들어 정말 사원에 온 것만 같았다. 개인적으로는 에메랄드 사원보다 이 쪽이 훨씬 마음에 들었다.


에메랄드 사원에는 옥으로 된 불상이 모셔져 있다면, 이 곳에는 제단을 제외한 부처의 높이만 약 9미터에 이르는 거대한 불상이 모셔져 있다. 14세기에 태국의 수코타이 지방에서 만들어진 불상인데, 라마 1세가 방콕으로 수도를 옮길 때 왕실 사원을 여러 곳에 지으면서 옮겨온 것이다. 일설에 따르면, 불상의 운반을 왕(라마 1세)이 직접 지휘했다고 한다.


한편, 몸이 좋지 않아 숙소에서 쉬고 있는 HJ와는 간간히 연락을 주고 받다가, 씨암센터에서 만나 저녁을 먹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