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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여행

2006년 MF 썸머캠프의 기억을 더듬어 가 본 송지호 / 2012.0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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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지호는 화진포에서 차로 가면 30분 정도 되는 거리에 위치해 있다. 그래서 화진포를 둘러보고 난 후, 송지호를 둘러보기로 하고 차를 남쪽으로 몰았다. 특히 송지호는 2006년에 MF 4기 썸머캠프(M-Paradise)를 진행했던 곳이라 내게는 나름 추억의 장소로 남아 있는 곳이다. 그래서 이 곳에 가면 재미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내가 기대했던 것은 내가 기억하고 있는 2006년의 송지호 그 모습 그대로 남아있어주는 것이었는데, 이동하면서는 그러진 않을까봐 불안하기도 했다.


7번 국도를 타고 남쪽으로 이동하다가 송지호 오토 캠핑장을 지나, 철새관망타워를 먼저 들렀다. 걱정과는 달리 기억 속 모습 그대로 남아있는 모습에 순간적으로 엄청 감성적이 되었더랬다.



당시 썸머캠프 TFT들이 송지호 인근으로

답사를 왔다가 우연히 찾아낸 곳

그 길이 7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그래도 남아 있었다



당시 우리는 여기서 일종의 기념촬영을 했었더랬다

그 때의 데크도, 그리고 송지호의 풍경도 그대로였다



2006년 그 당시에도 송지호 건너편에는

정자가 하나 있었는데, 그게 그대로 남아 있었다

화진포에 이어 또 감동이었다



그 때 TFT들이 떠들면서 왔었던 데크와

정자가 있는 송지호의 풍경을 뒤로 하고

송지호 오토 캠핑장으로 향했다



송지호 오토 캠핑장은 나를 비롯한 몇 명의 사람들에게는 아주 특별한 추억이 있는 곳이다. 다른 사람들도 나만큼 그 기억을 애틋하게 여길지는 잘 모르겠지만, 암튼 그 내용은 이러하다. 2006년 당시 나는 KTF에서 운영하던 대학생 참여 프로그램인 모바일 퓨처리스트(MF)에서 활동 중이었고, 2년 차 MC가 된 상태였다. 여러가지 우여곡절이 있었지만, 결과적으로는 MF의 꽃이라 불리는 썸머캠프 TFT에 선발되었고, 어쩌다보니 대장이 되어 썸머캠프 TFT를 이끌게 되었다.


MF 4기의 썸머캠프는 M-Paradise 라는 이름으로 2005년 8월 23일부터 8월 25일까지 2박 3일간 이 곳 송지호 오토 캠핑장에서 진행되었다. 그 당시 이 곳은 공사를 거의 마무리 되고, 개장 전이었는데, 군청과 협의가 잘 되어 행사를 진행할 수 있었다. 여기서 진행되었던 MF 4기 썸머캠프 M-Paradise는, TFT가 계획했던 프로그램 대로 진행했던 첫 썸머캠프로 남아있다.



송지호 오토 캠핑장에 있는 운동장

지금은 야구장 등으로 조성되어 있었지만

2005년 당시에는 그냥 운동장이었고

이 곳에 대형 무대를 설치했었다



송지호 오토 캠핑장 안에는 안내도가 그려져 있었는데

그 당시 BJ가 그렸던 지도와 굉장히 흡사했다



송지호 오토 캠핑장의 전경

옛 생각이 나서 아무도 없는 이 곳을 한바퀴 돌아보았다

그 때 엄청 시끄럽고 재미있게 놀았었는데



술병이 굴러다니고, 길에서 자던 아이들이 있던 곳

지금은 말끔해져서 그런 일이 있었는지 그 자체가 아득하다



썸머캠프가 끝나고 약 6년이 지난 송지호 오토 캠핑장의 모습은

내가 기억하고 있던 모습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화진포가 그러했듯이 이 곳에서도 뭔가 위안을 받았다



캠핑장 어디엔가 있던 발자국이 예뻐서 담았다



화진포, 송지호를 뒤로 하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

해질녘의 서울



사람은 가끔씩 뭔가로부터 마음의 위로를 받을 때가 있다. 무엇으로부터 위로를 받는지는 사람마다 또는 순간마다 다르다. 친구라던지, 강아지가 될 수도 있고, 책이나 음악이 될 수도 있으며, 또 다른 뭔가가 될 수도 있다.


한편, 그들 대부분은 대개 나를 위로해주려는 의도같은 건 없다. 있던 그대로 있거나 혹은 하던 그대로 뭔가를 하는데, 받아들이는 내가 의미를 부여하여 괜히 마음 찡하게 받아들일 뿐이다. 내게 무신경한 뭔가로부터 위로를 받는 모순이랄까?


나는 기억과 그 기억 속의 풍경도 그 뭔가에 포함시킬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이번 화진포 여행과 송지호 오토 캠핑장이 그러하였다. 6~7년 전의 기억이 있는 곳을 다시 찾아가봤던 여행. 변해버린 모습에 실망할까봐 조마조마했지만, 결과적으로는 변하지 않고 그대로 남아있던 모습에 많은 위로를 받았다. 고향에 온 느낌이 이런 걸까 싶었다.


부디, 앞으로 10년 후에도 그 모습 변치 않고 있어주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