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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여행

60-70년대의 풍경을 고스란히 간직한 교동도, 그리고 대룡시장 / 2010.0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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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당히 오래 전의 어느 날, 주말에 '1박 2일'을 보다가 교동도 라는 곳을 알게 되었다. 그 때 강호동과 이수근을 비롯한 멤버들이 무엇을 했는지는 기억에 남아있지 않지만, 그 교동도 라는 공간적인 배경은 아주 강하게 기억에 남았다. 방송에서는 마치 60-70년대의 모습을 간직하고 있다는 멘트와 함께 교동도의 골목을 보여줬는데, 너무 매력적인 모습이었다. 그래서 꼭 한 번 가봐야겠다고 생각했었고, 7월의 어느 날에 혼자 카메라를 매고선 교동도를 다녀왔다.



지금의 교동도는 교동대교가 연결되었기 때문에

다리를 건너 이동하지만, 이 때만 해도

강화도 창후리 선착장에서 배를 타고 이동했다



선착장에서 마을 버스를 타고

교동도의 중심이라 할 수 있는 대룡시장까지 왔다

저 콤비버스가 마을 버스 였음



목적지가 딱히 없었기 때문에

그냥 주변을 둘러보면서 걸어다녔는데

빈 집이 많았고, 세월의 흔적도 많았다



대룡 마을의 한 곳에 버려져 있던 문짝들은

묘하게도 예쁘게 잘 놓여 있었고



어떤 세탁기는 버려져 있었다



어딘가를 걷다 허물어져 가던 집을 사진으로 담았다

누군가가 태어나고 살았을텐데

그는 어디에서 뭘 하고 있을지 궁금해졌다



어떤 집의 벽과

벽돌의 틈



교동도의 중심인 지역이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람이 살지 않는 빈 집이 제법 있었다

이 잡초가 무성한 집도 비어 있는 듯 했다



교동도의 중심인 대룡시장으로 들어왔다

왠지 이 곳과 어울리지 않게 보였던

LG의 간판과 화개 클럽의 간판



교동도의 대룡시장 풍경은

잘 알려진 대로 60년대 혹은 70년대의 풍경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었다



그리고 시간이 멈춘 것 같은 풍경 외에도

교동도에 와서 놀랬던 것은

손을 뻗으면 닿을 것만 위치에 있던

굉장히 많은 제비집이었다



당장 영화를 찍어도 될 것만 같은

60-70년대의 골목 풍경



주인이 직접 벽을 만든 것만 같은

특이한 집도 지나



대룡시장 외곽으로 걸어나갔다

교동도 주민들이 함께 모여

도로를 청소하고 계시던 모습



대룡시장 외곽의 평야는 평화로웠다

이 곳이 지리적으로 북한과 가깝고 군사적으로

예민한 지역이라는 건 별로 생각나지 않을 정도로



도로 한 켠에 세워져 있던

한 농민의 자전거



오던 길을 뒤돌아서 담아 본 교동도의 모습은

대룡시장과 논의 경계가 확연했다



한 여름 그리고

푸르고 또 푸르던 논



교동도의 논

그리고 산 아래의 마을



수로는 보통 흙으로 되어있다고 생각했는데

시멘트로 된 수로를 만나니 신기하기도 했다



마치 테칼코마니 마냥

좌우가 대칭이었던 교동도의 논



너른 논을 보니, 탁 트인 개방감은 좋았지만

조금 지나니 뭘 해야할지 애매해져셔

일렬로 늘어서 있는 전봇대를 담아보기도 했다



바닥에 납작 엎드려서

신기루처럼 보이는 사진도 담아보고



꽃 사진은 잘 안찍는 편인데

꽃사진도 담았다



그리고는 다시 대룡시장으로 되돌아와서는

아까랑 다른 길을 걸었다

누군가가 살았을 집인데, 다 떠나고 아무도 없던 집



어떤 집의 벽은 외벽이 떨어져 나가고

벽 내부가 노출되어 있었다

벌들이 저 안에 집을 지었는지

벌이 아주 많았던 곳



저 시대를 살지 않은 나같은 사람은 모르고

저 시대를 살아온 분들에게는 잊혀진 모습을

교동도는 간직하고 있었던 것 같다



교동도의 명소 중 하나인

교동 이발관



그리고 또 다른 명소인 대룡 장의사

요즘은 대부분 상조로 바뀌어서

장의사를 보기 어려운데



교동도에서 가장 유명한 곳 중 하나인 동산약방



그리고 교동시장의 뒷골목

시장이라고 하기에는 민망할 정도로 한산했다

문을 닫은 점포도 많았고, 빈 점포도 많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