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싱키 대성당과 그 앞의 광장을 둘러본 우리는 다음 목적지로 향했다. 헬싱키에서 가장 번화한 거리에 있는 공원이자, 거리 이름이기도 한 '에스플라나디(Esplanadi)'로. 트램을 타고 갈 수도 있었지만, 그리 멀지 않을 것 같아서 살살 걸어가 보기로 했다. 직접 걸어보니 생각보다 매우 가까웠다.
처음에는 에스플라나디 공원일 줄 몰랐다. 그냥 동네에서 쉽게 볼 수 있는 평볌한 공원이었다. 겨울이라 나무는 앙상한 가지 뿐이었는데, 여름이 되면 지금 내가 보고 있는 것보다 조금 더 멋진 풍경이 되겠구나, 싶었다. 그러다가 공원을 둘러싸고 있는 차도 건너에 있는 상점에 눈이 갔다. 막스마라 등 고급 브랜드를 훑어보다가, '혹시 여기가 에스플라나디 인가?' 싶어서 휴대폰을 꺼내 현재 위치를 확인하고 나서야, 여기가 에스플라나디 공원 임을 알게 되었다.
한편, 나는 공원의 왼편 중간 어딘가에 있던 화장실을 들렀다. 유료로 표기되어 있었는데, 무료로 개방되어 있더라.
에스플라나디 공원에 있던 작은 카페
앉아서 잠시 쉴까 하다가 그냥 지나갔다
목이 좋아서 왠지 비쌀 것 같았음
핀란드 헬싱키 중심부에 있는
에스플라나디 공원(Esplanadi)의 풍경
그리고 핀란드를 대표하는 시인 중 하나인
'루네베리(Johan Ludvig Runebergin patsas)' 동상
우리가 걸어온 길을 되돌아서 담았다
루네베리 동상이 카우파토리 쪽을 바라보는 듯
한편 우리는 근처에 있는 '핀레이슨(Finlayson)'에서
앞치마랑 에코백 등을 구경하며 쇼핑을 했다
공원의 양 옆은 차도가 있었다
공원 오른편에 있던 카페 에스플라나드
마침 자동차도 그 앞에 잘 주차되어 있었다
헬싱키 여행지로 많이 언급되는
아카데미넨 서점의 입구
Akateeminen Kirjakauppa
핀란드에서 가장 큰 백화점처럼 느껴졌던
'스톡만(Stockmann) 백화점'
헬싱키 뿐 아니라, 다른 도시에서도 봤으니
우리는 아카데미넨 서점으로 들어왔다
내부는 깔끔한 디자인이었는데, 생각보다는 작았다
'알바 알토(Alba Alto)'가 디자인 한 곳이라고 함
HJ는 책의 표지를 보는 걸 좋아하는데
뭔가 디자인이 우리나라보다 앞선 것 같다고 했다
나는 여행 섹션에서 우리나라를 찾아봤다
일본과 동남아는 있었지만, 우리나라는 없었다
이건, HJ가 찍어달라고 했던 이미지
저 포스터가 마음에 들었던 모양이다
개인적으로 나는 여행에서 쇼핑을 하지 않지만
HJ는 이곳의 상점들을 보면서 힘이 난 듯 했다
나를 앞질러 다음 상점으로 걸어가는 중
Keskuskatu
뒤를 돌아보는 것 따위는 없다
핀란드위 유명한 디자이너 '알바 알토'가
세웠다고 하는 가구 브랜드 '아르텍(Artek)'
잠시 안으로 들어가서 구경하기로 했다
아르텍 매장은 생각보다 둘러 볼만 했다
저런 의자가 몇 십만원에서 몇 백만원까지
하지만 보는 것만으로도 재미있더라
그 외에도 다양한 소품을 판매하고 있었다
우리는 구매하진 않고 둘러보기만 하고 나왔음
핀란드 헬싱키의 거리 풍경
Keskuskatu
그리고 처음 본 네스프레소 매장
그 캡슐 커피 매장인가 싶었는데, 맞았다
호기심에 한 번 들어가봤는데
생각보다 엄청 고급져서 놀랬다
우리나라에서는 뭔가 저렴한 느낌이었는데
유니폼을 입은 직원들이 안내해주고
테스팅을 도와주고 백화점 같은 느낌이었다
네스프레소 매장을 둘러보고 나왔다
여전히 햇빛은 굉장히 강했다
헬싱키 중심 번화가의 풍경
쇼핑은 여기서 하는 듯 싶었다
낯익은 브랜드도 많았고
어느 상점 앞, 시계 혹은 주얼리를 보던 HJ
사달라고 행동으로 이야기하는 건가 싶었음
하지만 시계는 남자시계였는데
거리를 걷다가 HJ가 소리를 지르길래
왜 그러냐고 물어보니, 저 간판이 너무 귀여워서라고
간판을 사진으로 담아달라고 해서 담았다
한 귀여움 하던 아이였음
HJ가 갑자기 스카프를 하나 사야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덧붙이길, 여기 여자들은 모두 스카프를 한다고..
그 말을 듣고 보니 정말 99%의 여자들이 스카프를 둘렀다
스카프를 고르다가 잠시 빨간 모자를 쓴 HJ
(본인은 거울을 보고 있음)
우리가 걷던 골목의 끄트머리까지 와보니
눈 앞에 헬싱키 기차역이 보였다
에스플라나디 공원은 우리가 여행했던 4월보다는 여름에 오면 훨씬 더 예쁠 것 같았다. 우리가 본 건, 앙상한 가지 뿐이었지만, 여름이 되면 분명 멋진 푸르름이 공원의 양쪽으로 가득할 것 같았다. 공원 자체는 1812년에 개장해 현재까지 이르고 있다고 한다.
공원의 양 옆과 그 뒷 골목 인근은 쇼핑에 특화되어 있는 지역이었다. 최고급 브랜드부터 SPA 브랜드는 물론, 잘 들어보지 못한 브랜드와 편집샵까지 가득했다. 쇼핑이나 상점 구경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우리나라에는 없는 '핀레이슨(Finlayson)'이나, '아르텍(Artek)', 혹은 이제 막 한국 매장을 오픈한 '마리메꼬(Marimekko)'를 시작으로, 한 번 정도는 둘러볼 만 한 것 같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