핀란드 헬싱키의 카우파토리에서 배를 타고 수오멘리나 요새로 들어왔다. 2층으로 되어 있던 그 배는, 제법 큼에도 불구하고 요새로 가는 사람들로 가득 차 있었다. 그 사람들처럼 우리도 막연한 설렘을 가지고 정박하는 배를 초조하게 기다리는 여행자 중 하나였다. 배에서 바라본 요새의 첫 인상은 뭔가 황량한 느낌이었다. 관광 안내소로 보이는 연분홍색의 건물이 있었지만, 겨울이고 날이 추워서 그랬는지, 예쁘게 보이지는 않았다. 그리고 그 주변을 나뭇잎이 하나도 없는 앙상한 나무들이 장식하고 있었다. 언뜻 보기에는 관광지라고 생각되지는 않는 모습이었다.
나가는 배 시간과 우리가 구매한 티켓이 편도인지 왕복인지가
궁금해서, 우리는 포구 바로 앞에 있는 관광 안내소에 들어갔다
배는 밤 11시 너머에도 있고, 티켓은 왕복이라고 했다
팜플렛이 다양한 언어로 되어 있었지만, 한국어는 없었다
여자 화장실이 칸이 좁은지
기다리는 줄이 화장실 밖으로 나온 걸 보고
밖으로 나와 HJ를 기다리면서 사진을 담았다
수오멘리나 관광 안내소
관광 안내소를 등지고 11시 방향을 바라본 모습
노랑노랑한 건물 사이로 가지만 앙상한 나무들
수오멘리나 요새는 여러 개의 섬으로 이루어져 있었다
메인 탐방 코스가 아닌, 다른 길로 가면서 다리를 건넜는데
어디선가 보트 두 대가 나타나 저렇게 묘기를 부리고는
'유후~' 소리를 내면서 금새 사라져버렸다
아까 노랑노랑한 건물이 있는 이 섬의 이름
Merisotakoulu
풀을 뜯어 먹고 있는 오리를 찍고 있는 HJ
그리고 그 둘을 찍고 있는 나
이 녀석들은 사람이 익숙한지 가까이 다가가도
오로지 풀을 뜯어먹는 것에만 집중했다
그리고 노랑노랑한 예쁜 건물을 마주했다
아쉽게도 현재는 중요하게 쓰이는 것 같진 않았다
창문으로 살짝 보니, 창고나 기계실 같았음
건물이 예쁘니까
어여쁜 HJ를 두고 한 컷
(어린이처럼 나왔다)
이 쪽은 관광지는 아닌 듯, 살짝 내츄럴 한 모습이었다
우리나라에서도 종종 볼 수 있는 붉은 벽돌의 건물
이 곳은 옛날 학교처럼 교육을 했던 곳이라 했다
아직 일부 건물은 제 기능을 하는 것 같았다
마침 종이 있어서 땅땅~ 울려보고 싶었는데
그러면 큰 일 날 것 같아서, 포즈만 잡았다
몇 컷의 사진을 찍고 살살 걸어보니
갈매기가 높은 곳에 앉아 뒷짐을 쥐고선
우리를 뒤돌아보고 있었다
바람부는 핀란드 수오멘리나 섬에서
한 손에 핀레이슨 쇼핑백을 들고 걷는 HJ
우리 앞 쪽으로 펼쳐져 있는 길과 건물의 모습
이쯤에서 팜플렛을 다시 확인 하니
이 쪽은 개방하는 구역이 아닌 것 같았다
LÄNSI-MUSTASAARI
구명 튜브 안에 HJ를 넣고 한 컷
해맑게 웃고 있다
수오멘리나 섬에서 바라본 헬싱키 시내
잘 보면 헬싱키 대성당의 녹색 탑이 보인다
어서 되돌아가자고 떼쓰는 HJ
(수오멘리나 섬 왼쪽에 있는 두 개의 섬에 있었으므로)
"자꾸 장난만 치고 안갈꺼냐, 응?!"
예쁘게 사진 찍자고 달래자
이내 차분해진 HJ
다시 수오멘리나 섬 관광 안내소로 되돌아 가면서
살짝 담아본 우리의 그림자
우리는 갔던 길을 되돌아가 핑크핑크한 관광 안내소 인근에서 공식 탐방로를 찾아 수오멘리나 섬의 안쪽으로 걸어 들어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