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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여행/'16 스페인 - 바르셀로나

스페인 바르셀로나 여행 - 까사 바트요 / 2016.1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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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사 밀라를 둘러본 우리는 근방에 있는 '까사 바트요(Casa Batlló)'로 향했다. 서로 거리가 좀 있으리라 생각했는데, 걸어서 10분 정도 밖에 안되는 지척에 있더라. 우리는 까사 바트요도 사전에 예약을 해서 갔고, 도착하니 시간이 대략 한 시간 정도 남아서, 근처에서 늦은 점심을 간단히 먹기로 했다. 마침 까사 바트요를 마주보고 왼편에 스페인 패스트푸드 체인인 판스앤컴퍼니(Pans & company)가 있었고, 우리는 그 곳의 인테리어가 발하는 노랑색에 홀리듯 들어가서 햄버거 같은 것을 먹었는데..별로였다.


이후 입장시간에 맞춰 까사 바트요에 돌아온 우리는 사람들이 모여 있는 파사드를 잠시 구경하다가, 안으로 들어갔다.



까사 밀라에서 걸어서 까사 바트요에 왔다

전면 전체 사진을 찍고 싶었지만

멋지게 안나올 것 같아 외관을 부분적으로만 담았다

해골 모양의 발코니가 특이하긴 했다



뭔가가 날개를 펼치고 날아가려는 모습

같기도 하고, 또 어떻게 보면 파도가

일렁이는 것 같기도 했다



우리는 까사 바트요도 예약을 하고 왔고

입장 시간까지 50분 정도 시간이 남아

바로 옆에 있는 Pans에서 뭔가 먹기로 했다



아.. 그런데 망했어요..

롯데리아보다 맛없는 패스트푸드는

처음이었다.. 정말 WTF 이었음



Pans는 사진에서 보듯 인테리어가

굉장히 깔끔하고 예뻤지만

맛은 별로인 걸로



여튼 까사 바트요에 들어갔다

초입에 있던 두 개의 화분(?)



마치 거북이 등껍질 같았던 창문으로

은은한 노란빛이 흘러들고 있었다



계단을 올라가니, 복도인지 거실인지

칸막이처럼 구분된 넓은 공간이 나왔다



천장에 있던 포인트는 마치 엉덩이를 여러개

붙여 놓은 듯한 형상을 하고 있었다

내부는 나무로 되어 있었는데, 역광인데다가

조명도 이상해서 사진이 잘 나오지 않았다



까사 바트요 뒷편으로

앙증맞게 있던 테라스



까사 바트요 바닥의 타일인데

자세히보니 미친듯한 정교함은 아니었다

설렁하기도 하고, 부분부분 깨진 곳도 있고



내가 자기를 찍으니

본인도 나를 담는 중



까사 바트요의 실내는 이런 느낌이었다

부드러운 빛이 들어와 감싸는 포근한 느낌

여기는 바트요 부부가 살았던

'노블 플로어(Novel Floor)' 인데 되게 넓었다



출입문 위쪽에 있던 장식 유리는

색도 그렇고 모양도 참 예뻤다



까사 바트요에서는 VR을 적극 활용하고 있었다

해설(영어)을 들으면서 단말기를 보면

이곳의 옛 모습을 볼 수 있어서 신세계였다



까사 바트요의 메인 창

'노블 플로어(Novel Floor)'의 상징과도

같은 곳인데, 나는 여기가 참 좋았다



헤드셋으로 설명을 들으며

VR을 보고 있는 HJ



마치 뼈에 장식을 붙여 놓은 것 같았던

까사 바트요의 외부 기둥



문득 우리집 안방 벽지 패턴과

비슷한 게 보여서 한 컷 담았다



창 밖 너머를 바라보며

상념에 빠진 HJ



그리고는 옥상을 향해 계단을

걸어 올라갔는데, 그 가는 길이

타일로 장식되어 있어 참 예뻤다




타일이 파란색과 하늘색이라서

조금 많이 과장하면, 하늘 위에 집이 둥둥

떠 있는 듯한 그런 인상을 받았다



마치 비가 오는 듯한 느낌의 유리

이것도 마음에 들었다



하늘만큼이나

파랗고 또 파란 타일들



계단을 한참 올라가서야 우리는

까사 바트요 옥상에 도착했다



여기 옥상은 먼저 다녀온

까사 밀라에 비하면 작은 편이었다

설상가상으로 옆건물은 공사 중



까사 밀라 옥상에 있는 조형물보다는

덜 성숙한 느낌이었지만, 색감이 더 풍부했다

동화 속 세계에 들어온 느낌도 들었고



테라스 한 켠에 있는 작은 지붕 안에는

이렇게 물이 퐁퐁 솟아나는 구가 있었다

아마 종교적인 의미가 있는 것 같았다



그 모양이 마늘 같기도 하고

샤오롱바오 같기도 했던 작은 탑



그리고는 다시 실내로 들어왔다

엘리베이터가 있었지만

그걸 쓰는 관광객은 못봐서

올라갔던 계단으로 걸어 내려왔다



떠나기 아쉬운 마음에 올려다 본

까사 바트요의 복도 천장



기념품 가게까지 둘러본 다음에

이 계단을 내려가 관람을 마쳤다



'까사 바트요(Casa Batlló)'는 까사 밀라와 함께 가우디가 디자인 한 건물로 유명한 건물이다. 시기적으로는 구엘 공원보다는 늦게 완공되었고, 까사 밀라보다는 앞서 완공되었다. 이 건물을 매입한 바트요 부부는 당시 바르셀로나에서 가장 트렌디한 거리였던 그라시아 거리에서, 누구나 알아볼 수 있는 매우 독특하고 개성있는 건물로 리모델링을 하고 싶어했다. 처음부터 가우디에게 작업을 부탁한 것은 아니고, 여러 건축가들로부터 상담을 받았으나,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 구엘 공원을 작업했던 가우디에게 작업을 맡겼다고 한다.


바트요 부부는 이 곳에서 약 30년을 살았고, 바트요 부인이 6년 정도를 더 살았다. 이후 자녀들이 관리하다가 1954년에 보험회사로 소유권을 넘기면서, 까사 바트요는 해당 보험사의 사무실로 잠시 쓰이기도 했다. 이후 1970년에 내부 수리/복원 작업이 진행되었고, 1980년대에 들어 외부 복원 작업이 진행되었다.


1993년에 건물주가 또 바뀌면서 약 2년에 걸친 대대적인 보수 공사가 진행되었고, 그 이후에는 이곳을 연회장 혹은 행사장으로 빌려주기 시작했는데, 인기가 매우 높았다고 한다. 현재 건물주는 추파춥스이고, 건물은 주거 및 사무 용도로 사용되고 있으며, 해당 공간을 제외한 로비, 바트요 부부가 살았던 노블 플로어, 계단 통로, 옥상은 유료 관람이 가능하다. 입장료는 성인 21.5 유로 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