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라이스트처치(Christchurch)' 시내의 중심이라고 할 수 있는, 혹은 크라이스트처치의 명동이라고 할 수 있는 '리스타트(Re:Start)'를 둘러본 우리는 그냥 발이 가는 대로 걸었다. 그랬더니, 또 다시 에이번 강을 만날 수 있었다. 딱히 목적지가 없었던 우리는 잠시 지도를 보고 호흡을 가다듬으면서, 세계에서 두번째로 큰 공원이라는 '해글리 공원(Hagley Park)'까지 걸어 보기로 했다.
우리는 에이번 강가를 걸었다. 그 와중에 강에서 뱃놀이를 하는 관광객들을 볼 수 있었는데, 참 재미있어 보였다. 우리는 할까말까 고민하다가 뱃놀이 샵을 그냥 지나쳤지만, 아쉬움에 다시 되돌아와 배를 탔다. 아래 이야기는 배 위에서의 이야기가 빠진, 배를 타기 전과 배를 탄 이후의 이야기이다. 뱃놀이는 따로 정리하려 한다.
세계 1, 2차 대전 및 한국전쟁에서 희생된
뉴질랜드 국적의 사람들을 기리기 위해 만든 기념물인
'기억의 다리(Bridge of Remembrance)'
잔디밭을 우아하게 산책하고 있던
갈매기 한 마리
나무들로 둘러쌓인 집이 참 멋져보였다
어쩌면 카페일지도 모르겠지만 말이다
나무가 많으니, 여유있어 보이던 집
HJ
에이번 강은 사실 강이라고 하기에는 민망했다
너비도 그렇거니와 깊이도 얕아보였기 때문이다
"여기 사람들 서울의 한강보면 환장 하겠네"
옆에 있던 HJ가 문득 이런 말을 했다
크라이스트처치 에이번 강의 상징과도 같은 곳
1882년부터 뱃놀이를 운영해 온 유서 깊은 곳이다
여기서는 펀팅을 하거나, 노젓는 배를 탈 수 있다
카약이라 해야 하나?
1인승 혹은 2인승 배를 타고 노를 저으며
강을 거슬러 올라가고 있는 사람들
에이번 강을 건너는 다리가 있었는데
그 위에서 내려다 보는 풍경이 참 멋졌다
이들은 한 가족이 몽땅 한 배에 탔다
한편 우리는 배를 탈까 생각해봤다가 타지 않고
해글리 공원으로 가는 길을 걸었다
'저런 집에서 살고 싶다' 는 생각이 들었던 집
저런 집이 진짜 전원주택 아닐까 싶었다
그러다가 잠시 앉아 아픈 다리를 쉬던 중에
HJ가 뱃놀이에 미련이 남은 듯한 말을 했다
나는 별로 안 땡겨서 그냥 무시하려고 했지만
똑같은 말을 계속 돌려서 하니까
나로서는 어찌 할 방법이 없었음
그래서 우리는
왔던길을 다시 되짚어가
배를 빌리는 곳으로 다시 되돌아왔다
여기서는 자전거 렌탈도 가능할 뿐 아니라
식사을 하거나, 음료를 마실 수 있는 카페도 있었다
안티구아 보트 쉐드
그리고 펀팅 인 더 파크
1882년 설립
우리는 각자 1인용 짜리 배를 타고
약 40분 정도 배를 탔다
(자세한 이야기는 다른 게시물로 정리할 예정)
보트를 타고 나니 생각보다 힘들었다
잠시 할머니처럼 쉬고 있는 HJ
그리고 때마침 배를 타러 온 한국인 가족
우리는 에이번 강을 다시 건너
해글리 공원으로 가는 길을 다시 걸었다
그리고 '펀팅(Punting)'을 하고 있는 관광객들을 봤다
이탈리아의 곤돌라와 상당히 비슷한 개념이지만
배의 구조나 추진력을 얻는 도구(장대/노)가 다르다고 한다
뒤에 있는 펀터는 앞의 관광객에게 주변을
설명해 준다고 한다, 물론 잉그리(ENG)로
그리고 마침내 세계에서 두번째로 큰 공원이라는
해글리 공원에 이르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