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카포 호수를 둘러보고, 오늘 저녁에 할 투어를 별보기 투어(Earth & Sky)를 예약하고 나서, 우리는 테카포의 유일한 명소라고 할 수 있는 '착한 양치기의 교회(Church of the Good Shepherd)'로 향했다. 이 교회는 세상에서 가장 작은 교회 중 하나로 손꼽힌다고 한다. 다행히도 테카포 호숫가에 있는데다가, 숙소나 시내에서도 차로 5~10분 정도 걸릴 정도로 아주 가까웠다.
1935년 1월에 세워져, 현재까지도 실제로 예배를 드리고 있다고. 입장료는 없지만, 출입문이 닫혀 있어 들어갈 수는 없었다. 예배 시간을 일요일 오후 4시와 6시인데, 이 때보면 문이 열린 모습을 볼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여기는 육지 내륙 지방인데
이상하게도 갈매기가 있었다
"얌마, 여기는 바다가 아니야!"
테카포 호수가 워낙 커서
이 곳까지 쭉 이어져 있었음
아까 봤던 테카포 호수였지만
봐도봐도 질리지 않는 풍경이었다
이 광활함을 눈에 담고 마음에 또 담아도
마치 밑 빠진 독에 물 붓는 그런 느낌
테카포의 거의 유일한 명소인
'착한 양치기의 교회' 혹은
'선한 목자의 교회' 라고 하는데
개인적으로 나는 전자가 더 좋다
어느새 키위는 HJ의 최애캐가 되어
무민 에코백 속에 숨어 있다가
저렇게 시시때때로 튀어나와 사진을 찍음
풀 숲에 숨어 있는 토끼 한마리
우리는 착한 양치기 교회로 다가갔다
이 작은 교회는 작은 크기로 세계에서
다섯 손가락 안에 손꼽힌다고 한다
이 지역은 옛날에 양치기들이 양을 키우며
살던 곳이라, 교회 이름도 '양치기'를 넣은 게
아닐까 싶은 생각도 들었다
건물 내부는 개방되어 있지 않아서
제단 뒷편으로 있는 유리창에
렌즈를 바짝 대고 실내 사진을 담았다
아쉽지만 출입문은 굳게 닫혀 있었다
예배 시간은 일요일 오후 4시와 6시
'아, 눈부셔'
교회는 워낙 작아서, 빨리 둘러보면
2~3분만에 둘러볼 수도 있었다
나는 운이 좋아서
이 곳에 두 번이나 오게 되는구나
고딕양식으로 만들어진 성당에서 볼 수 있는
'부벽(Buttress)'을 귀엽게 만들어놓았다
물론 이렇게 작은 건축물에서는
기능을 하지 않는 장식일 뿐이다
창문도 이렇게 귀엽게
아치형으로 만들어 놓았음
착한 양치기의 교회
(Church of the Good Shepherd)
착한 양치기의 교회 바로 옆에는
이렇게 양치기 개를 위한 동상이 있었다
강아지는 보니까 왠지 '콜리'
혹은 그와 유사한 종 같은 느낌이다
여기 '맥킨지 분지(Mackenzie Country)'는
원래 백인들이 양을 방목하며 살던 곳이다
수많은 양치기 개가 그들과 함께 삶을 살았는데
그 개들의 공적을 기리기 위해 동상을 세웠다
세운 날은 1968년 3월 7일
사진 속의 사람들이
'월리을 찾아라' 혹은 '아무말 대잔치'
같은 그런 느낌이 드는 건 기분 탓일까?
우리는 숙소로 돌아와 미리 사놓은 고기로
스테이크를 구워 먹었다
내가 여태 먹은 소고기는 대체 무엇인지
스스로 묻게 만드는 기가 막힌 맛!