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이 좋았던 날, 남한산성을 한 바퀴 돌았다. 북문에서 출발해 동문과 남문까지는 지난 글에 정리해뒀고, 이 글은 남문에서 북문에 이르는 길을 걸었던 여정을 정리했다. 개인적으로는 사람이 많고 관광지 같은 느낌의 이 길보다, 사람이 별로 없고, 조용한 여기까지 걸어온 길이 더 좋았다. 하지만 이쪽은 서울을 바라볼 수 있는 뷰가 정말 좋았다.
남한산성 남문
4개의 문 중에 가장 컸다
남문부터 사람이 굉장히 많아졌다
그래서인지 길도 아주 잘 정비되어 있었고
저 멀리 산 아래에
보이는 성남 비행장
그리고 아파트 단지
병자호란은 삼전도의 굴욕으로 끝난다
'삼전도'는 현재의 롯데월드 인근이다
남한산성 위에서 아주 잘 보였다
이쪽은 위례 신도시다
집을 사려고 할 때 여기 한 번 갔다가
너무 비싸서 인생에 회의감이 들었더랬다
남한산성 남문에서 북문으로 가는 길은
트레킹이라기 보다는 관광에 더 가까웠다
사람도 많았고, 길도 아주 좋았다
작은 정자를 지나
성벽을 따라 길을 재촉했다
이쯤 되니 살살 힘들어지더라
너무 비싸 가질 수 없어서 그런가
산 아래 위례 신도시의 아파트조차
산과 어울려 멋져보였다
이런 길을 걸었고
이런 길도 걸었다
그리고 잠시후 도착한 수어장대
문화재임에도 오가는 사람들의 쉼터가 되어주었다
숭례문처럼 불타지 말고, 오래 있으면 좋겠다
사람은 물론이고
휠체어와 유모차도 갈 수 있는 길
위례 신도시와 저 멀리 보이는
555미터짜리 사우론의 눈
서문에 도착했다
병자호란 때 인조는 이 문을 나가
청나라 황제 홍타이지에게 항복했다
서문은 낮아 말을 타고 지나갈 수 없고
좁아서 왕이 의전을 옆에 두고 갈 수 없다
서문을 지나 북문으로 걷다보면
서울의 전경이 가장 잘 보이는 스팟이 있다
첩첩산중
거의 다 왔다
이쪽 성벽은 풀도 그렇고
제법 시간을 머금고 있었다
마지막 암문을 지나
끝!!
걸어서 남한산성 한 바퀴,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