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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여행/'17 중국 - 베이징

중국 베이징 - 천단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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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에 복직하기 얼마 전, SB에게서 연락이 왔다. 자기가 곧 베이징 여행을 할 예정인데, 혹시 같이할 생각이 있냐고. 나는 HJ와 상의 한 후에 같이 가겠다는 회신을 했고, 별도로 항공권과 비자를 받아서 며칠 간 중국 여행을 다녀왔다. 생애 첫 중국 여행이었다.


우리의 여정은 천단공원에서 시작했다. 명/청 시대에 황제가 올해의 풍년을 위해 하늘에 제사를 지냈다던 곳인데, 건물을 포함해 주변의 매우 넓은 영역이 공원으로 지정되어 있었다. 너무 넓어서 다 둘러보지는 못하고 그냥 큰 길을 따라 가로지르는 수준에서 둘러봤다. 직접보기 전까지는 체감하지 못했는데, 건축물을 보니 중국이 참 대단하더라.



천단공원 입장권

맨 아래에 5개의 칸이 있는데

들어가면 구멍이 뚫리는 구조



국가에서 신경써서 관리하는 곳이라 그런지

참 잘해놨다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나라의 전통 벽과는

살짝 다른 느낌



'북재생정(北宰牲亭)'을 지났다

기와가 옥색이라는 것이 너무 신기했다

1420년에 지어진 이 곳은 제사에 필요한 동물을

잡아 준비하던 곳이었다고 한다



천단공원

어딘가의 회랑



봐도봐도 신기했던

옥색의 기와



저 멀리 보이는 둥근 건물을 보자마자

소름이 돋으며 감탄이 터졌다

너무 신기하기도 하고, 멋지기도 해서



저 건물의 이름은 '기년전(祈年殿)'

명/청시대에 황제가 매년 풍년을 기원하는

제사를 지냈던 곳이었다고 한다



기년전은 네모난 광장 정가운데에 있는데

이 광장은 '기곡단(祈谷坛)'이라는 이름으로 불린다

거대한 광장 자체가 제단이었던 셈

1420년에 이런 블록버스터급 스케일이었다니



1420년에 지어진 이 기년전은

아쉽게도 1889년에 번개를 맞아 불탔다고 한다

사진 속의 건물은 몇 년후 복원한 것이

현재에 이르고 있다고 한다



기년전으로 올라가는 계단에 있는

대리석(?) 조각 장식은 지금봐도 굉장하다



우리나라나 일본에서는 볼 수 없었던

둥근 형태의 전통 건축물

너무 아름답고 멋졌다



기년전에서 내려다 본 기곡단

어떻게 이 광장 자체를 제단으로 쓸 생각을 했을까?

정말 스케일 하나는 인정해야 함



너무 아름다웠던 곡선

우리나라의 처마보다 더 매력적으로 보였다

이렇게 지은 것도 신기하고



지붕 뿐 아니라 벽도 둥글둥글했다

건물이 너무 마음에 들어서 떠나기가 싫을 정도였다

중국의 첫 여행지에서 인상이 너무 강렬했음



이 푸른 기와의 건물은 '황건전(皇乾殿)'

황제 조상들의 위패를 모시는 곳이라고 한다

언뜻 보니, 실제로 위패가 있었다



이번 여행을 함께한 SB



기년전 하단의 기초는

약 600년에 이르는 세월을 머금고 있었다



이제 다음 목적지로 가기 위해

아쉬운 마음을 뒤로 하고

남쪽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중국 건물의 편액은 특이하게도

바다 거북이가 연상되는 모양을 하고 있었고

우리나라와 다르게 세로로 글을 쓰더라

여튼, 기년문을 지났다



남쪽으로 걸어 가는 길



사람들이 북적대는 곳에 다가가보니

굉장한 비주얼을 자랑하는 나무가 있었다

향나무 같았는데, 다들 나무 쪽으로 손을 뻗어

그 기운을 담으려는 것 같아, 나도 그리 했다



이 건물은 천단공원 내에 있는 건물 중 하나이다

황궁우(皇穹宇)라고 불리는데, 8대 황제까지의

위패를 모신 곳이라고 한다



이 곳은 건물도 둥근 형태인데

건물을 둘러싼 담장도 둥근 형태였다

회음벽이라 하여, 벽 한 쪽에 대고 소리를 내면

그 소리가 둥근 벽을 타고 내 뒤에서 들린다는



동양에서 건축물의 정교함은

일본이 최고라 생각해왔는데

그 생각이 여기 천단공원을 둘러보면서 깨졌다



저 멀리 보이는 기년전

멀리도 걸어왔다고 생각했지만

시간 부족한 관광객이 큰 길로만 왔을 뿐



이렇게 공원으로 된 부분과

그 주변의 부속 건물은 보지도 못했다

그 정도로 천단공원은 크더라



우리는 천단공원의 북문에서 여정을 시작해

수박 겉핥기 식으로 남문으로 나왔다



중국 베이징 천단공원



여행 일자 : 2017년 10월 27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