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베이징 - 천단공원

2018.06.09 08:59

회사에 복직하기 얼마 전, SB에게서 연락이 왔다. 자기가 곧 베이징 여행을 할 예정인데, 혹시 같이할 생각이 있냐고. 나는 HJ와 상의 한 후에 같이 가겠다는 회신을 했고, 별도로 항공권과 비자를 받아서 며칠 간 중국 여행을 다녀왔다. 생애 첫 중국 여행이었다.


우리의 여정은 천단공원에서 시작했다. 명/청 시대에 황제가 올해의 풍년을 위해 하늘에 제사를 지냈다던 곳인데, 건물을 포함해 주변의 매우 넓은 영역이 공원으로 지정되어 있었다. 너무 넓어서 다 둘러보지는 못하고 그냥 큰 길을 따라 가로지르는 수준에서 둘러봤다. 직접보기 전까지는 체감하지 못했는데, 건축물을 보니 중국이 참 대단하더라.



천단공원 입장권

맨 아래에 5개의 칸이 있는데

들어가면 구멍이 뚫리는 구조



국가에서 신경써서 관리하는 곳이라 그런지

참 잘해놨다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나라의 전통 벽과는

살짝 다른 느낌



'북재생정(北宰牲亭)'을 지났다

기와가 옥색이라는 것이 너무 신기했다

1420년에 지어진 이 곳은 제사에 필요한 동물을

잡아 준비하던 곳이었다고 한다



천단공원

어딘가의 회랑



봐도봐도 신기했던

옥색의 기와



저 멀리 보이는 둥근 건물을 보자마자

소름이 돋으며 감탄이 터졌다

너무 신기하기도 하고, 멋지기도 해서



저 건물의 이름은 '기년전(祈年殿)'

명/청시대에 황제가 매년 풍년을 기원하는

제사를 지냈던 곳이었다고 한다



기년전은 네모난 광장 정가운데에 있는데

이 광장은 '기곡단(祈谷坛)'이라는 이름으로 불린다

거대한 광장 자체가 제단이었던 셈

1420년에 이런 블록버스터급 스케일이었다니



1420년에 지어진 이 기년전은

아쉽게도 1889년에 번개를 맞아 불탔다고 한다

사진 속의 건물은 몇 년후 복원한 것이

현재에 이르고 있다고 한다



기년전으로 올라가는 계단에 있는

대리석(?) 조각 장식은 지금봐도 굉장하다



우리나라나 일본에서는 볼 수 없었던

둥근 형태의 전통 건축물

너무 아름답고 멋졌다



기년전에서 내려다 본 기곡단

어떻게 이 광장 자체를 제단으로 쓸 생각을 했을까?

정말 스케일 하나는 인정해야 함



너무 아름다웠던 곡선

우리나라의 처마보다 더 매력적으로 보였다

이렇게 지은 것도 신기하고



지붕 뿐 아니라 벽도 둥글둥글했다

건물이 너무 마음에 들어서 떠나기가 싫을 정도였다

중국의 첫 여행지에서 인상이 너무 강렬했음



이 푸른 기와의 건물은 '황건전(皇乾殿)'

황제 조상들의 위패를 모시는 곳이라고 한다

언뜻 보니, 실제로 위패가 있었다



이번 여행을 함께한 SB



기년전 하단의 기초는

약 600년에 이르는 세월을 머금고 있었다



이제 다음 목적지로 가기 위해

아쉬운 마음을 뒤로 하고

남쪽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중국 건물의 편액은 특이하게도

바다 거북이가 연상되는 모양을 하고 있었고

우리나라와 다르게 세로로 글을 쓰더라

여튼, 기년문을 지났다



남쪽으로 걸어 가는 길



사람들이 북적대는 곳에 다가가보니

굉장한 비주얼을 자랑하는 나무가 있었다

향나무 같았는데, 다들 나무 쪽으로 손을 뻗어

그 기운을 담으려는 것 같아, 나도 그리 했다



이 건물은 천단공원 내에 있는 건물 중 하나이다

황궁우(皇穹宇)라고 불리는데, 8대 황제까지의

위패를 모신 곳이라고 한다



이 곳은 건물도 둥근 형태인데

건물을 둘러싼 담장도 둥근 형태였다

회음벽이라 하여, 벽 한 쪽에 대고 소리를 내면

그 소리가 둥근 벽을 타고 내 뒤에서 들린다는



동양에서 건축물의 정교함은

일본이 최고라 생각해왔는데

그 생각이 여기 천단공원을 둘러보면서 깨졌다



저 멀리 보이는 기년전

멀리도 걸어왔다고 생각했지만

시간 부족한 관광객이 큰 길로만 왔을 뿐



이렇게 공원으로 된 부분과

그 주변의 부속 건물은 보지도 못했다

그 정도로 천단공원은 크더라



우리는 천단공원의 북문에서 여정을 시작해

수박 겉핥기 식으로 남문으로 나왔다



중국 베이징 천단공원



여행 일자 : 2017년 10월 2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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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lifephob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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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영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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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8.06.09 21:38 신고

    라이프포비아님 사진으로 보니까 베이징이 더 근사해보여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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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8.06.09 23:15 신고

    엄청나게 크고 멋진 곳이네요.
    저 넓은 광장이 제물을 바치던 곳이었군요.
    어마어마한 스케일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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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8.06.12 23:06 신고

      공원 이름인 '천단'이
      생각해보니까 '하늘을 위한 제단'인 것 같더라구요. ㄷㄷ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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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8.06.10 05:25 신고

    앗 여기 저도 좋아하는 곳입니다 +_+
    저도 저 건물이 너무 이쁘고 인상적이라 360도 돌면서 사진찍은 기억이 ㅎㅎㅎㅎㅎㅎ
    자석도 저 건물이 있는 자석을 구입할만큼 너무 이뻤던곳이었는데
    라이프님 사진으로보니 역시나 넓긴 넓은곳 맞네요 ㅎㅎㅎ
    저는 저기 보는데 너무 힘들었거든요;;;
    건축물도 이쁘고 주변의 나무들도 너무나 멋졌던 기억이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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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8.06.12 23:06 신고

      저는 부속 건물들도 천천히 더 보고 싶었는데
      그러기엔 너무 많은 것들을 포기해야 해서 말았습니다.
      너무 인상적인 곳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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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orgenroete
    2018.06.10 22:50 신고

    건축물은 뭐든지 둥글게 지어진걸 워낙 좋아하다 보니 30년전에 7 주나 중국에 있으면서 여기는 못가본게 더 아쉽네요
    사실 그당시엔 교통이 불편하다보니 북경에서 베트남 경계선까지 사흘을 밤낮으로 기차를 타고가서 또 사흘을 버스로 이동해야 했기에 중국 여행자라면 누구나 다 한번쯤은 가보는 만리장성도 못갔지만...

    중국은 어딜가나 사람이 밀린다고 들었는데 생각외로 한적해 보여서
    운이 좋으셨던건지 아니면 사진 찍을때 시기 포착을 잘하신것인지 궁금해지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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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8.06.12 23:08 신고

      30년 전에 중국을 가셨다니 너무 부럽습니다.
      제가 옛날에 NHK에서 만든 실크로드 라는 다큐를 엄청 좋아하거든요. ^-^;
      그 때 담으신 사진이 있으면 구경을 하고 싶을 정도입니다.

      사진은 운이 좋았던 것도 있고
      사람 없기를 기다렸다가 찍은 것도 있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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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orgenroete
      2018.06.16 02:33 신고

      NHK는 모르지만 저역시 그런 종류의 다큐들을 좋아해요
      절친이 그당시 실크로드를 따라 중국에서 아프가니스탄까지 다녀왔는데 볼것은 물론 엄청 많았었지만 고생도 무척 많이해서 다시는 못하겠다 하더군요
      라이프포비아님은 아직 젊으시고 또 현재 중국에서 실크로드를 다시 크게 재활시키려 한다니 언젠가 편하게 다녀오실날이 올거예요^^

      30년이 확실히 긴 세월이라 막상 사진을 찾아보니 겨우 120 장 정도인데
      본래 카메라를 다를줄도 모르지만 화질이 영 그렇네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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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8.06.17 00:30 신고

      그래도 어딘가에 정리를 한 번 해놓으시면
      누군가에게는 귀중한 자료가 될지 몰라요.

      제가 서울 옥수동 재개발 하기 전에 찍은 사진이 있는데
      재개발이 끝나고 아파트가 들어선 어느 날
      어떤 분이 기억 속에만 있는 자기 집을 찍어둬서 고맙다고 댓글을 남긴 적이 있거든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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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8.06.11 14:06 신고

    스케일이 확실히 다르네요! 저도 홍콩 말고 중국은 한 번도 가본 적이 없어요 언어를 못해서 두렵기도 하구...
    하늘은... 뿌옇지만...ㅋㅋㅋ 그 아래서도 더 분위기 있어 보이는 중국의 모습!
    무척이나 가고 싶어지네요 +_+ 옥색 기와 정말 예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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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8.06.12 23:09 신고

      저는 같이 동행했던 친구가
      중국어를 할 줄 알아서 그냥 따라다녔어요.
      그냥 다니면 굉장히 어렵겠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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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8.06.12 05:13 신고

    저는 아직 중국을 한번도 가보지 못했어요.
    건축물이 자세히 들여다보면 정말 세심하고 아름답게 잘 만들어져있네요.
    한국의 건축물들과는 또 다른 매력이 보이는 것 같아요.
    사진들이 참 아름답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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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8.06.12 23:09 신고

      저도 중국은 첫 여행이었는데요.
      제가 알던 중국과는 너무 달라서 혼란스러울 정도였습니다.
      기회가 되면 꼭 여행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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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8.09.11 21:24 신고

      빨리봐도 한 두시간은 걸리구, 천천히 보면 하루 종일 있어도 될 것 같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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