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우리나라 여행

토요일 저녁 광화문 데이트 - 청계천 밤도깨비 야시장

반응형

토요일. HJ와 함께 차를 가지고 광화문으로 향했다. 회사가 광화문과 대학로 사이에 있어, 주말에는 가급적 오가지 않으려는 곳인데 어쩔 수 없었다. HJ의 몸이 좋지 않아서 회사에서 가까운 병원에서 검사를 했고, 그 병원이 토요일에 문을 열어 검사 확인 및 추가 진료 차 들렸다. 그리고는 HJ가 다니는 피부과에 갔다. 난 얼굴에 난 뽀루지를 압출했는데, 그게 그렇게 아픈 줄 몰랐다. 너무 아팠음. ㅠ_ㅜ 그리고 나서 청계천 밤도깨비 야시장 구경을 했다.


느즈막한 저녁에 살살 구경하면서 걷기 좋게 잘 해놨더라. 작은 소상공인들이 진열해 놓은 물건을 구경만 해도 즐거운 볼거리였고, 먹거리는 푸드트럭이 책임지고 있었다. 모든 상점에서 카드 결제도 되고, 현금 영수증 발급도 되어서 놀랬다. HJ랑은 아주 오랜만에 밖에서 보낸 시간이었다.



청계천과 밤도깨비 야시장

지나가면서 봐도 노랑노랑한 빛이 참 예뻤다

점점 어두워지면서 더 노랑노랑해지더라



통제된 청계천 위의 차도는

이미 밤도깨비 야시장을 구경하는 사람들로

가득 붐비고 있었고

우리도 그 무리 속으로 들어갔다



청계천

쭉 걷다보니, 야시장이 끝나는 지점에 이르렀다

해가 질 어스름한 시간의 청계천인데

사진이 분위기 있게 나온 것 같아서 좋다



피부과를 다녀온 직후라

완전 쌩얼인 HJ



청계천 밤도깨비 야시장

하늘은 점점 어두워지고

밤도깨비와 전혀 상관 없는 것만 같은

노란 빛은 상대적으로 점점 더 밝아졌다



푸드트럭과 그 앞에 선 줄

걷다보면 당연히 배가 고파지는 법

밤도깨비 야시장 전체를 한 바퀴 돌고 나서

멘보샤를 파는 한 푸드트럭 앞에 줄을 섰다



푸드트럭에서 파는 멘보샤

난생 처음 먹어본 멘보샤

새우 크런치 볼 같은 느낌이었다

이연복 쉐프의 멘보샤가 최고라고 들었는데

언젠가 한 번 먹어보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



판매 부스 중 하나가 비어있는 곳이 있었다

멍 때린 채 보고 있자니, 쓸쓸한 느낌



사진을 담았지만, 만족스럽지 않아서

사람이 지나가길 기다렸다가

'이 때다!' 싶을 순간을 담아보기도 했다



저 장면에 욕심이 많아서 그런가

사람 수를 줄여, 커플을 담아도

나의 내공이 저 장면을 못살리는 느낌

후보정을 해도 마찬가지



밤이 점점 깊어지고

밤도깨비 야시장의 불빛이 정말

도깨비 불인가 싶던 때



분위기에 취하고 사람에 취하고

카메라도 취했는지 흔들렸다



청계천 밤도깨비 야시장 모습

20대로 보이는 연인들이 많았는데

'참 좋을 때다..' 라는 생각을 많이 했다

영감도 이런 영감이 없다



밤도깨비 야시장 가판에서 주로 파는 물품은

액세서리, 방향제, 에코백, 가죽용품 등이었고

캐리커처를 그려주는 분도 계셨다



걷고, 먹고, 이야기하고, 장난치고

그리고 밤이 더 깊어지고



아이스크림 푸드트럭이 있었는데

날이 쌀쌀해서 상대적으로 손님이 없었다

'아이스크림~' 후렴구가 인상적인 노래에 이끌려

그 노래가 다시 나오길 기다렸지만, 실패



가을의 끝자락에 도시 한가운데서의

저녁 데이트도 서서히 끝나가려는 시간에

밤바람은 생각보다 차가웠다



전통과 현대

그리고 사람의 조화



청계천 밤도깨비 야시장

청계천 타임투어 마켓


촬영 일자 : 2018년 10월 13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