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름, 스물 세번째 롤 : 캐논 AE-1 프로그램(Canon AE-1 Program) - 코닥 포트라160

2018.12.15 15:33

생각보다 빠르게 필름 카메라의 다음 롤을 현상하게 되었다. 카메라는 Canon AE-1 Program. 이 카메라로는 두 번째 롤이다.


처음에 필름을 넣을 때와는 다르게 카메라가 부피가 크고 무겁다 보니까 잘 안가지고 다녔다. 그러다보니 막상 카메라를 쓰려 할 때, 필름을 넣었는지 아리까리했다. 예전에 롤라이35에 한 번 당한 적이 있기 때문에 필름실을 열었는데, 아뿔싸! 필름이 있다! 허겁지겁 커버를 닫았으나, 몇몇 사진은 다중 노출이 되어버렸다. 그런데 은근 느낌이 좋아서, 필름 한 통 전체를 찍고, 다시 넣어서 전체를 다중 노출로 담아볼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사진 속 장소는 우리집, 김포현대프리미엄아울렛, 팀 워크샵으로 다녀온 일본 오키나와의 다이와로이넷호텔, 아메리칸 빌리지, 만좌모, 세소코섬, 츄라우미 수족관 등이다. 필름 카메라를 쓸 때는 가급적 한 장소에서 두 컷 이상 찍지 않으려 하는데 이번에는 어쩔 수 없었다. 그리고 워크샵을 하면서 팀원들 일부의 얼굴이 담긴 사진들도 있는데, 혹시 몰라서 그 사진들은 싣지 않았다.


카메라 : 캐논 AE-1 프로그램 / Canon AE-1 Program

필름 : 코닥 포트라 160 / Kodak Portra 160

현상 및 스캔 : 홍포토



필름 스물 세번째 롤의 시작

카메라 같기도 한 저건 뭘까?

내가 찍은 건 아닌 것 같은데



필름을 교체하고 날린 공서텨인데

이렇게 찍힐 줄은 몰랐다



필름을 교체하고 한동안 들고 다니지 않으니

필름이 있는지 없는지 아리까리했다

그래서 필름실 뚜껑을 열었더니

필름이 있어서 허겁지겁 닫았다



그랬더니 이렇게 다중노출 사진을 얻었다

우리집 거실의 스투키

소시지를 굽고 있는 후라이팬

김포현대프리미엄 아울렛



자취를 하게 된다면

하나쯤 사고 싶은 예쁜 냉장고

집에서 밥을 많이 해먹지 않으니까



뭔지는 잘 모르겠지만

나무에 주렁주렁 달아놓은 것이

색깔은 에르메스 같은데

그냥 예뻐보여서 담아봄



유명한 식빵이라고 해서 사먹어봤다

공장에서 나온 제품처럼 포장되어 있어서

아무래도 갓 만든 빵보다는 떨어지는 맛이었다



크리스마스가 오고 있다

산타가 지나간 자리에는

+1살이라는 무거움만 남는다



모처럼 둘 다 예쁘게 입어서

거울을 보고 사진을 찍어봤으나

실내라 너무 어두워서 흔들렸다



팀 워크샵으로 온 일본 오키나와

신혼여행 때 묵었던 숙소에서

또다시 묵게 되었다

참으로 요상한 기분이었음



담쟁이 덩굴일까

바람에 흔들리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하지만 바람은 사진 속에 담기지 않았다



우중충한 하늘과 우중충한 느낌의

오키나와 아메리칸 빌리지의 관람차



정갈해서



바람이 세게 불던 바닷가를

무슨 생각을 하면서 걸었을까



사진 전체에 바람을 담고 싶었는데

내공 부족으로 중앙 하단에 조금만 담겼다



좁은 길을 걸어오는 학생들

교복을 입고 돌아다니는 학생이 은근 많더라



국적불명의 이상한 느낌

미국같지는 않은데 일본 같지도 않다



대면



낡은 번호판과 포탄피

오래되어도 이렇게 쓸모있다는 것은

참 운이 좋은 게 아닐까?



슬레이트를 거칠게 둘둘 말아

칼로 별자국을 만들었다



겨울이 아닌 배경의 크리스마스



아메리칸 빌리지




빨강파랑



우리 팀원들 중 일부

참 훌륭한 친구들이다



바람과 파도가 어마무시했던 만좌모

여기는 신혼여행 때 패스한 곳이었는데

생각보다 작고, 정말 코끼리 같아 신기했다



만좌모 사진을 찍는 팀원들

급하게 찍었더니, 역시나 흔들렸다



에어비앤비를 통해 숙박한 숙소의

거실창으로 보이는 바다

흐린 날, 방파제에 한 사람이 서 있다



2년 만에 돌아온 츄라우미 수족관

수조 속 물고기를 멍하게 바라보다가

문득 마음이 편안해지고, 무아지경 같은

느낌이 들어, 물고기를 키우는 사람들의

마음을 조금 알게 된 것 같았다



츄라우미 수족관 건너에 있는 레지마섬(?)

멍하게 보고 있으니, 괜히 가고픈 마음이 들었다



둘, 둘, 밖의 둘, 그리고 하나



잠시 쉬고 있는 팀원들

몇은 피곤한지 자고 있다



창문 밖



또 다중노출 된 사진

집에서 소시지를 구워 먹었다



김포현대프리미엄아울렛에서 H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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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lifephob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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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하고, 사진찍고, 글 쓰는 것을 좋아합니다. 필름 카메라도 좋아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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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8.12.16 14:44 신고

    분명히 감성과 색채는 필름 사진인데 굉장히 선명하게 찍인 사진들이 많네요. 신기해라.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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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8.12.22 09:32 신고

      카메라가 크고 무거운데, 그 덕분인 걸까요?
      아니면 비싼 필름 때문인지.. 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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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8.12.20 14:21 신고

    다중노출로 반반 찍힌 사진 신기하네요 ^^

    그나저나 신혼여행지를 다시가는건 좋지만 같은 숙소라니... 기분 이상하셨을거 같아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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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8.12.22 09:33 신고

      의도한 건 아닌데, 그렇게 되었어요. ㄷㄷㄷ
      맞아요. 주변을 둘러보니, 다행히 그대로라서
      떠오르는 순간순간이 많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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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8.12.25 11:35 신고

    분위기 독특하네요. 감성이 뿜뿜! 마음에 들어요 ㅎㅎㅎ
    오키나와 다녀오셨군요~ 겨울의 오키나와, 따뜻하고 좋았을 것 같아요.
    옛추억도 돌이키고 즐거운 시간이셨을듯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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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9.01.27 19:46 신고

      8월초에 갔을 때는 정말 너무 더워서 밖에 나가기 싫었는데..
      12월에는 제법 괜찮더라구요. 산책하기 좋은 날들이었어요.
      비만 빼구요.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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