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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여행

다시 세운상가 옥상 전망대에서 내려다 본, 서울 종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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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로 예지동 시계 골목을 돌아본 나는 바로 옆에 있는 세운상가로 향했다. 이 세운상가는 국내 최초의 주상복합 건물이다. 수십 년 전의 타워팰리스랄까? 옛날에는 유명한 사람들과 연예인들이 살았다고 한다. 아울러 아래아한글로 익숙한 한글과 컴퓨터가 창업한 곳으로도 알려져있다.


한때 세운상가는 탱크도 만들 수 있고, 잠수함도 만들 수 있다는 이야기가 전설처럼 전해지던 곳이다. 그만큼 다양한 분야의 제조업과 기술자들이 모여 있었다는 것인데, 속절없이 가버린 세월 때문일까, 아니면 변화에 대응하지 못했기 때문일까, 이제는 옛 명성만 남아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나마 다행인 건 서울시가 이 곳을 살리려 노력을 많이 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한 번 쯤 가보고 싶었다.


이래저래 아는 게 많아서 다 설명하고 싶지만, 그러면 너무 설명충 같으니까, 설명은 여기까지.



다시세운상가

다시 세운상가와 그 앞의 공터

사실 이 공터는 예전에 현대상가가 있던 자리다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새로 개발하겠다면서

헐어냈지만, 결국 그 뒷감당을 못하고 떠났다



현대상가를 허물고 보니 땅 속에는

조선시대의 유적과 집터가 고스란히 있었다

그래서 그 자리에 그대로 보존했다고



세운상가에 살짝 오르기만 했는데도

주변으로 보이는 풍경이 예사롭지 않았다

새 것에서 절대 느낄 수 없는 낡은 아름다움



건담처럼 생긴 로봇이 있어 앞을 지나가니

갑자기 몸을 틀며 말을 해서 화들짝 놀랐다

자기소개를 했지만, 잘 못 들었다



서울시 종로구 장사동

이쪽은 이날 내가 다녔던 예지동이 아니라

그 반대쪽, 서울시 종로구 장사동이다



예부터 장사하는 사람이 많아서

생긴 동네 이름인가 하고 찾아보니, 아니었다

일제시대에 이 동네 아래에 있는

청계천의 모습이 긴 뱀과 같아 붙인 이름이라고



세운상가에 있는 이 구름다리를 따라가면

대림상가-삼풍상가-진양상가를 지나

충무로까지 걸어 갈 수 있다



세운상가 중간층에서 내려다 본 종묘

저 뒤의 산자락과 참 잘 어울린다고 생각했다



서울시 종로구 예지동

세운상가에서 내려다 본

서울시 종로구 예지동



세운상가에서 내려다 본

서울시 종로구 장사동



더 높이 올라갔다

사실 더 올라간다고 해서 새로운 건 없었는데

한 층 한 층 올라갈 때마다 감탄하면서

셔터를 계속 눌러댔다



언젠가는 볼 수 없는 모습이 될 지붕들

아마 조만간이 될 것이고

그 전에 한 번 다녀올 기회가 되면 좋겠다



세운상가 옥상에는 전망대가 있다

엘리베이터를 타면 한 번에 올라오지만

나는 일부러 걸어올라갔다



등잔 밑이 어둡다고 서울의 중심에

이런 곳이 숨어 있을 줄이야



빌딩 숲이 마치 조폭처럼 서 있다

조그만 집들 그냥 두지, 뭘 더 털어내려는 걸까



세운상가 옥상



전등



가야휴즈백화점

저 많은 것들을 어떻게 옥상으로 옮겼을까

게다가 각이 잘 잡혀있어서 놀라울 따름!



파란하늘



서울시 중구 산림동 일부와 입정동

이쪽은 벌써 건물이 헐리고 있다

영영 골목을 돌아볼 수 없으니 아쉽다



옛날에 누군가는 저 옥탑방에서 살았을 것이고

또 누군가는 저 공간에서 추억이 있을 것이다

세상 어딘가에 살고 있을 그 사람을 찾아내어

덤덤하게 그 이야기를 들어보고 싶었다



서울시 종로 다시세운상가



촬영 일자 : 2019년 1월 20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