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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여행

1970년 대 타워팰리스 부럽지 않았던, 종로 세운상가 아파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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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서울에서 나고 자랐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세운상가는 그냥 전자제품을 파는 상가인 줄 알았지, 그 위에 아파트 또는 오피스텔과 같은 주거공간이 있으리라고는 생각못했다. 옥상 전망대에 들렀다가 내려오는 길에 조용히 둘러보면서 사진을 담았다. 나중에 찾아보니까 세운상가는 1968년에 건설된 국내 최초의 주상복합 아파트였다.


이 곳이 힘이 빠지기 시작한 건, 제법 오래 되었다고 기억한다. 오세훈 전서울시장이 현대상가와 세운상가를 포함해 충무로까지 일렬로 늘어서 있는 상가들을 다 허물려다가 흐지부지되고, 현재는 서울시가 도시재생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다시세운상가'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같은 맥락으로 서울시가 이 공간의 일부를 젊은 창업가 또는 창작자에게 제공하고 있어서 그런지, 생각보다 20대 초반의 사람들이 종종 보였다.



세운상가 오피스텔

우리나라 최초의 주상복합 건물인 세운상가

그 상층부에 있는 오피스텔 공간이다

요즘에 지은 건물에서는 절대 볼 수 없는

공간감과 개방감을 갖추고 있었다



종로 세운상가 복도

천장의 채광을 오피스텔 저층부까지

끌어내리려는 건축가의 생각이 엿보였다

복도가 넓어서 답답하지 않았다



옛날에는 정치인이나 연예인들이 살았다지만

지금은 대부분 사무실로 쓰이는 것 같았다

그래서 여기저기 상자와 공구가 많았다



다시세운상가 복도



사람마다 이 곳에 대한 이미지가 다르겠지만

내게 세운상가는 이런 공돌이 같은 이미지



다시세운상가 내부

내가 고급 주상복합 건물은 가본 적이 없지만

여기는 오래된 것만 빼면 역대급인 것 같았다

효율만 추구하는 세상에서, 너무 돋보였다



옛날 소화기

공간이 워낙 넓어서인지

소화전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한쪽 구석에 있던

거대한 이동식 레트로 빈티지 소화기



먼지가 가득 앉아 있길래 혹시나 싶어

소화기 압력 게이지를 확인했으나

바늘은 정상 수치를 가리키고 있었다



요즘에는 보기 힘든 섀시와 잠금장치



바닥에서 위를 올려다봤다



'프린스상사'라는 글자도

'665'라는 숫자도 옛 느낌이 난다



거대한 공간감은 아래에서 봐도 그대로였다

저 앞에 한 커플이 사진찍는 모습을 함께 담았다



세운상가 오피스텔의 일부는

서울시의 '다시세운상가'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젊은 창업가, 창작자 등에게 제공되고 있다



특이하게도 오피스텔 구역 내에

매점이 있었다, 구멍가게 느낌의



밖으로 나와 난간에 있던 꽃을 담았다

흡연구역에서 맑음을 담당하는 녀석들



건물과 건물 사이

3구짜리 콘크리트 블럭을

저렇게 쌓은 이유가 뭘까?



삼성과 삼성 사이에 있는

'럭키금성(Goldstar)'

쫄지말고 힘내라!



전자기판

어떤 상가 바깥에 나와 있던 기판

햇빛을 보다니, 운 좋은 녀석들이다



세운상가와 대림상가 사이에

앉아 계시던 어떤 아저씨



다시세운상가



세운상가와 남쪽에 있는 대림상가 사이에

청계천이 있고, 그 위로 세운교가 지나간다

그 주변의 모습



하늘



카페라는 단어가 보편화된 지금

커피숍이라는 글자를 너무 오랜만에 봤다



서울 종로 다시세운상가



촬영 일자 : 2019년 1월 20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