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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버푸들 토리

토이푸들 견생 6개월, 중성화 수술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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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리의 생일은 2018년 11월 1일이다. 그리고 지난 5월 1일은 근로자의 날이기도 하지만, 토리가 태어난 지 6개월이 되는 날이기도 했다. 정확하게 태어난 지 6개월이 되는 그날에, 토리는 중성화 수술을 했다. 이로써 토리는 수컷에서 그냥 컷이 되었다.

 

4월 둘째 주 즈음되었던 것 같다. 토리랑 산책을 나간 어느 날, 왼쪽 다리를 살살 들면서 마킹을 하길래 중성화 수술을 서둘러야겠다고 생각했다. 수컷은 다리 들기 전에 중성화 수술을 하면, 커서도 앉아서 소변을 본다는 이야기를 들었기 때문이다. 게다가 어딘가에 대고 허리를 앞 뒤로 움직이는 '마운팅'도 점점 더 심해졌다. 수술 일을 빨리 잡는다고 했는데, 늦었다. 이미 토리의 왼쪽 다리는 나이키 로고 마냥 하늘 높이 치솟았으니까.

 

 

수술 부위 보호를 위해 넥카라를 했다

 

땅콩 잃은 표정

 

눈빛이.. "형이 땅콩을 떼어서 미안해"

 

"땅콩 생각하고 있니? 이젠 돌이킬 수 없단다"

 

"안다고?"

 

"그래서 더 슬프다고? ㅠ"

 

"아.. 알았어, 조용히 있을게"

 

토리의 이런 표정은 처음이었다

 

링겔을 맞은 자리

 

깨발랄하던 녀석이 이렇게 조용한 적이 없었는데

 

HJ가 버릴 옷을 정리하는 걸, 그냥 바라만 보고 있다

 

토리의 엉덩이

 

안입어서 처분하려는 옷에 올라가서 엎드린 토리

 

수술은 했지만, 녀석이 우울해해서 참 미안했다

 

우울하면서도 졸린 것 같은 표정

 

토리는 그렇게 얼마인가를 조용히 앉아 있더니

 

그대로 스르르 잠이 들었다

 

수요일에 수술하고, 중간 점검을 하기 위해 토요일에 병원을 찾았다. 그런데 의사 선생님이 하는 말이 "혹시, 토리가 많이 핥았나요?" 라는 질문이었다. 그래서 왜 그러냐고 물어보니, 실밥이 없다는 황당한 답변을 받았다. 다행히도 상처는 벌어지지 않았고, 회복도 매우 빨라서 거의 다 아물었다는 말도 들었다.

 

HJ랑 이야기를 해보니, 어제 응가를 치우면서 이상한 실 같은 걸 봤다고 했다. 정리하면, 수요일에 수술하고, 목요일에 실밥 뽑아먹고, 금요일에 실을 응가하고, 토요일에 병원에 와서 확인한 셈. 상처가 잘 아물어서 다행이지만, 워낙 깨발랄한 아이라, 역시나 싶었다. 지금은 매우 건강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