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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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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체코 프라하 - 대통령 궁 근위병 교대식과 우연히 마주친 웨딩촬영 / 2010.08.26 레트나 공원에서 서쪽으로 걷기 시작했다. 그리고 공원의 서쪽 끝에 있는 거대한 메트로놈이 좌우로 딸깍이는 모습을 잠시 지켜봤다. 다음 동선이 막막해진 나는, 일단 언덕을 내려간다고 내려갔는데, 정신 차려보니 대통령 궁 혹은 프라하 성의 뒷쪽을 걷고 있었다. 사실, 대통령 궁은 며칠 전에 한 번 왔었다. 다시 오게 된 건, 순전히 동선이 꼬인 탓. 이 여행이 2010년인데, 이 때만 해도 나는 구글 맵을 쓰지 않고, 종이 지도를 보면서 여행을 했었다. 그래서 시행착오나 길에서 허비하는(?) 시간이 많았다. 갔던 데 또 갔다고 해서 뭔가 잘못되었다는 생각은 들지 않았다. 되려 새로운 눈으로 지난 번에 미처 보지 못한 뭔가를 본다는 걸 깨닫게 되었다. 그리고 운이 좋게도 대통령 궁의 근위병 교대식을 보게 되었..
2010년 체코 프라하 - 레트나 공원(Letenské Sady), 그리고 거대한 메트로놈 / 2010.08.26 이번 체코 여행은 일정이 매우 짧았다. 온 지 3일 밖에 안되었는데, 내일 출국하는 비행기를 타야 하는 상황! 항공사에서 일하다보니 별의 별 경우를 다 봐서, 적어도 D-1 시점에는 공항이 위치한 도시에 있는게 좋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다른 곳으로 가지 않고, 프라하에 있었다. 사실, 프라하 근교로 당일치기를 다녀올 생각도 했었지만, 귀찮아져서 그냥 프라하를 더 돌아다니기게 되었다. 그래서 하루 이틀만에 프라하를 훑고 지나가는 여행자들이 잘 안볼만한 곳이나, 아직 가보지 못한 곳을 중심으로 돌아다니기로 했다. 가장 먼저 향한 곳은 '레트나 공원(Letenské Sady)'. '레트나 공원(Letenské Sady)'으로 가는 길은 삭막한 편이었다 텅 빈듯 했던 '비스타비스테 프라하 홀레쇼비체' (Výst..
2010년 체코 프라하 - '발트슈테인 정원(Valdstejnska Zahrada)'과 카를교 / 2010.08.26 프라하 대통령 궁에서 내려와 발트슈테인 정원(Valdstejnska Zahrada)으로 들어왔다. 입구를 찾기 위해 살짝 헤맸는데, 알고보니 외곽을 한바퀴 뱅글 돌았더라. 좁은 인도 한 켠에 불량스러워 보이는 어린 친구들이 있어, 쫄보인 나는 잔뜩 긴장하면서 길을 걸었다. 하지만 다행히도 별 일은 없었다. 오래 전의 일이라 발트슈테인 정원에 입장료를 내고 들어갔는지, 그냥 들어갔는지 가물가물하다. 여행을 계획하면서 '한 번 가보고 싶다'고 생각했던 곳인데, 실제로 와보니 기대했던 것보다 감흥이 적었다. 아무래도 공원과 정원을 많이 봤던 탓이 아니었을는지. '발트슈테인 정원(Valdstejnska Zahrada)'의 전체적인 모습 함께 있는 건물 내부를 볼 수 있는지는 모르겠으나 나는 정원을 한 바퀴 돌아..
2010년 체코 프라하 - 프라하의 밤 / 2010.08.25 체스키 크룸로프를 당일로 다녀왔다. 조금 빡빡한 일정이었지만, 그래도 나름 알차게 잘 갔다왔다. 프라하에 도착하니, 어느 덧 밤이 되어 있었고, 밤의 프라하가 매력적이라는 생각을 했던 나는 여기저기 걸어다니며, 밤의 프라하를 담았다. 블타바 강과 카를교와 프라하 성은 또 담았고, 구시가 광장으로 가는 골목의 일부와 구시가 광장, 그리고 트램 정류장에서 트램을 기다리며 봤던 모습까지. 해가 지기 시작하는 시간부터 늦게까지 혼자 돌아다녔지만, 몸으로 느끼는 치안은 안전하다고 생각했다. 참으로 아름다웠던 프라하의 밤이었다. 프라하 어딘가의 밤 거리 이름을 적어놓지 않아서 어딘지 알 수 없는 프라하의 밤 파랗고 검게 물드는 하늘에 오렌지 빛 등이 켜진 블타바 강 블타바 강 한 켠의 풍경 시계탑(Staroměst..
2010년 체코 프라하 - 우클레쿠에서 먹은 콜레뇨와 프라하의 야경 / 2010.08.23 프라하 성에 갔다가 페트르진 전망대에 올랐다. 해가 지진 않았지만, 제법 늦은 시간이어서 많이 지쳐 있었다. 일단은 뭔가를 먹어야겠다는 생각에 미리 알아놓은 식당인 '우클레쿠(U Fleků)'로 향했다. 뭔가 여기서만 먹을 수 있는 체코의 전통 음식을 먹어보고 싶었다. 하지만 막상 도착해보니, 혼자 온 허름한 차림의 여행자에게는 적당하지 않는 것처럼 느껴져 잠시 갈등했더랬다. 뭐, 그러다가 결국 들어가긴 했지만.. 페트르진 전망대에서 내려와 프라하 구시가 쪽으로 걸어가는 길이었다 문닫은 상점이 멋있어 보여서 담았다 이내 블타바 강을 다시 만났다 작은 배를 타고 물놀이 하던 사람들을 보며 내가 혼자 왔음을 새삼 되뇌이게 되었다 외로운 남자 코스프레를 하려던 건 아니었지만 배고 고프고 하니 힘이 빠져 터벅터..
2010년 체코 프라하 - 프라하성 인근 헤메며 걷기/ 2010.08.24 프라하 성과 성 비토 성당을 얼마간 둘러본 나는 살살 내려가봐야겠다고 생각했다. 사실 황금소로를 보러 이 곳에 왔지만, 보수 공사로 인해 골목 전체가 완전 폐쇄된 터라 아쉬움만 남겨두고 프라하 성을 나올 수 밖에 없었다. 그리고는 프라하 성 앞에 있던 작은 광장의 난간에서 프라하 시내를 바라봤다. 어디로 가야할지 정하진 않았던터라 목적없이 그냥 발이 가는 대로 걸었다. 제법 오랜 시간이었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찍은 사진은 몇 장 없어서 지금 생각보면 의아한 순간들 프라하 성 앞에는 작은 광장 같은 게 있는데 그 곳에서 프라하 시내를 내려다 봤다 울긋불긋한 지붕이 어찌나 예쁘던지! 프라하의 낮은 스카이 라인 저 멀리 보이던 타워 무슨 방송국과 연관이 있다고 들었는데 6년이나 지난 이제는 까먹어서 가물가물하..
2010년 체코 프라하 - 프라하 성과 성 비토 대성당 / 2010.08.23 구시가 광장을 보고 와서 그런지, '성(Castle)'이라는 어감은 굉장히 낡고 오래된 건물이 있을 것만 같은 상상을 하게 했다. 그래서 내 머리 속의 프라하 성은 그 구시가 광장의 연장선 상에 있었다. 하지만 직접 마주한 프라하 성은 생각보다 매우 깔끔했고, 어떻게 보면 현대적인 느낌으로 잘 다듬어져 있는 것 같기도 했다. 하지만 핑크색 벽면은 아무리 관대하려 해도 적응이 잘 되진 않았다. 살짝 둘러본 뒤에 어떤 건물 1층의 일부에 나 있던 아치 안으로 들어가니, 성 비토 성당이 갑자기 등장했다. 너무 거대한 녀석인데 가까이에서 밖에 볼 수 없어서, 굉장히 위압적으로 느껴졌다. 시야가 가득 찰 정도였는데, 아마 건축가들이 극적인 효과를 위해 의도한 게 아닐까 싶은 생각도 들었다. 성 비토 대성당을 마주..
2010년 체코 프라하 - '네루도바(Nerudova)'를 지나 '프라하 성(Pražský Hrad)'으로 / 2010.08.23 '카를교(Karlův Most)'를 건너다 잠시 '캄파섬(Na Kampě)'을 둘러봤다. 그리고는 계속 '프라하 성(Pražský Hrad)'으로 가는 발걸음을 재촉해, '미쿨라세 성당(Kostel sv. Mikuláše)'을 지나고, 네루도바(Nerudova)를 지났다. 그 다음에는 굉장히 많은 수의 계단을 오르고 올라 결국 프라하 성에 이르렀는데, 이 짧은 여정을 몇 장의 사진으로 정리했다. 아까 구시가 광장 인근에서는 이런저런 생각이 많았지만, 어느 순간부터 여행에 완전히 빠져들에 쓰잘데없는 잡생각이 없어졌다. 카를교의 탑과 아치를 지난 다음 프라하 성으로 가다가 뒤돌아 담은 모습 거리 풍경이 멋졌으나, 도로변의 차가 아쉬웠다 아까 구시가 광장에 있던 그 많은 사람들이 그리고 카를교에 있던 그 많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