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세계 여행/'14 포르투갈

포르투갈 여행 - 포르투 : 보아비스타 광장, 음악의 집, 세랄베스, 바다 / 2013.01.27

'크리스탈 궁전의 정원(Jardins do Palácio de Cristal do Porto)'을 둘러보고 나와서는 북쪽으로 나 있는 길(Rua de Júlio Dinis)을 따라 올라갔다. 지도 상에는 그 길의 끝에 거대한 원이 있었다. 마치 로터리처럼 보이던 그 곳. 그 곳으로 가는 길은 관광지의 느낌은 많이 빠지고 보통 사람들이 일상을 영위하는 공간의 느낌이 났다. 전혀 그런 느낌이 나진 않지만, 여기는 포르투(Porto)이다.



아파트 같기도 하고, 상가 같기도 했던 건물

왼편에는 스페인계 은행인 '산탄데르 은행(Santander)'이 위치해 있었다

건물 자체가 현대식 건물으로 바뀌면서 관광지와는 다른 느낌이었다



길을 따라 엄청 긴 건물이 있었는데, 주거용도인 것 처럼 보였다

이 이후로 전통 건물은 잘 보이지 않았다

현대식 건물도 크고, 1층에 위치한 상점들도 컸다



그리고 얼마를 걸었을까, 저 멀리 탑이 보였다

그리고 가까이 다가가니 독수리를 찍어누르는 사자가 꼭대기에 있었다

꼭대기에는 있는 사자는 포르투갈을, 독수리는 프랑스를 상징한다



이 곳의 이름은 '보아비스타 광장(Praça da Boavista)'

19세기에 아프리카 모잠비크에서 싸우다가 전사한 군인들을 위해 조성된 것이라고 한다

(모잠비크는 한 때 포르투갈의 식민지와도 같은 곳이었다)

저 탑을 제외하고는 인위적인 것 없이 나무와 의자가 전부인 광장이었다



광장의 가운데에는 사진처럼 탑이 있는데

이 탑은 사실 나폴레옹 시대에 포르투갈을 지배하던

프랑스를 쫒아낸 것을 기념하는 탑이라 모잠비크와는 관계가 없다



이 특이하게 생긴 건물은 콘서트 홀이다, 이름은 '음악의 집(Casa da Música)'

포르투가 2001년에 '유럽문화수도(European Capital of Culture)'에 선정되면서 지은 건물인데,

독특한 외관 때문에 짓자마자 랜드마크가 되었다고 한다

(유럽문화수도 : EU 회원국 중 한 도시를 정해, 각종 문화행사를 진행하는 행사)



이 때 다시 소나기 같은 장대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우산이 없던 나는 안으로 잠깐 피신해 있었는데,

포르투대학교 앞에서 사진을 찍던 여자 두 명이 따라 들어와서 놀랬다

나 말고도 그 길을 걷는 여행자가 있었다니



현대 건축물들 사이에 남아있던 옛 건물

때가 타긴 했지만, 그래도 튀는 색상의 아줄레주는 눈에 들어오더라

묘한 분위기라 한 장을 담았다



엄청나게 퍼붓던 소나기가 그치고

밖으로 나와 음악의 집 주변으로 몇 장의 사진을 담았다

정말 얄밉게도 하늘은 파랗게 개어 있었다



그리고 서쪽으로 다시 걷기 시작했다

길이름은 '아베니다 다 보아비스타(Avenida da Boavista)'



길을 걷다보니 우측에 문화재처럼 보이는 작은 집이 있었다

문이 열려있었는데, 언뜻봐도 정원이 예뻐보여서 둘러보게 되었다

건물 안에 들어가기에는 관광지가 아닌 느낌이라 정원만 살짝 둘러보고 나옴



그 때는 무슨 건물인지 몰랐는데, 나중에 알고보니..

'산티아고 로바오 재활의 집(Casa da Viscondessa Santiago Lobão)'이었다

집과 정원은 마치 가정집처럼 참 잘 가꾸어놨더라



걷다가 호텔 건물이 너무 인상적이라 한 장 찍었다

Bessa Hotel? 처음보는 호텔 이었음



원래 내 목적지는 '세랄베스(Serralves)'였다. 이 곳은 정원이 갖추어져 있는 현대 미술관이다. 하지만, 그 무엇보다도 인터넷으로 본 거대한 빨간 모종삽의 사진이 나로 하여금 이 곳에 매력을 느끼게 만들었다. 애초에 포르투 구시가에서 서쪽으로 출발했을 때도 세랄베스가 최종 목적지였는데, 왠지 버스를 타고 가면 시간이 많이 남을 것 같아서 걷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괜찮았으나, 여기 도착할 때의 나는 약간 지쳐있는 상태였고 무엇보다 발이 조금 아픈 상태였다. 그러나 공교롭게도 내가 갔던 날은 정원 개방을 하지 않아, 나는 도서관만 둘러볼 수 밖에 없었다.



경비 아저씨를 지나 도서관으로 들어가는 길은 온통 흰색이었다

지저분하게 때 탄 건물이 많았지만 여긴 아니었다

흰색과 검은색의 면과 선 뿐인



정원과 같은 공간을 단 한그루의 나무로 감각적으로 조성해 놓고 있었다

나무도 아무렇게나 둔게 아니라 무게 중심을 아래로 두어 안정감 있도록



도서관 안에는 약간의 전시공간도 함께 있었다

사진을 담은 2층은 특별기획 전시 중이었고

저 예쁜 파란 전구 아래는 제법 많은 학생이 공부 중이었던 열람실



실내에서는 사진을 별로 안찍었다

허물어져 가는 건물 실내에서 스케이트 보드를 타는 소년의 영상을

한참을 바라보았다, 마침 의자가 있어서 다리도 쉴 겸

그리고 밖으로 나오는 길



원래는 정원 쪽으로 들어가려 했으나, 경비원이 제지를 하길래

간단히 물어보니 오늘은 정원 개방을 안하는 날이라고

그래서 밖으로 나와서 이 표식을 보고 사진을 담았다

세랄베스는 월요일에는 쉰다



그리고 닫혀진 정문의 창살 사이로 거대한 모종삽이 보여

창살 사이로 카메라를 밀어넣어 사진을 담았다

월요일에는 문을 닫을 줄이야.. 좀 더 알아보고 올 걸, 후회했다



세랄베스 근처에는 단독주택가들이 많았는데

사진 속의 집과 정원을 둘러싼 벽의 길이만 봐도

그냥 봐도 굉장한 부촌이었다, 차고의 문이 자동으로 열리기도 하고



'Avenida Marechal Gomes da Costa' 길을 걸어 내려와 바다를 보고 가야겠다고 생각했다

그 길을 따라 내려와서는 '임페리오 광장(Praça do Império)'과 작은 로터리를 만났다



로터리의 중앙에는 종말 작고 아담한 휴게공간이 있었는데

그 가운데에는 포르투에서 태어난 소설가 'Antero de Figueiredo'의 흉상이 있었다

흉상 뒤로 보이는 들의 땡땡이 아줄레주도 너무 예뻤고



산뜻한 지붕의 기와와 깨끗한 흰 벽이 인상적이었던 꽃집

들어갈까, 하다가 그냥 가던 길을 갔다



그리고 로카곶 이후로 다시 마주한 대서양

그러나 파도가 제법 높았고, 바람이 엄청나게 불어댔다



바다를 두고 노천카페가 있었지만 엄청난 바람과 파도에 손님이 하나도 없었다

원래는 남쪽으로 내려가 도우루 강을 따라 시내로 가야 했지만

'포즈(Foz)'를 보기 위해 잠시 북쪽으로 갔다가 내려가기로 했다




암석이 되게 많았고, 파도가 높던 바다

좋지 않은 날씨 때문인지 길에는 사람이 없었다

그리고 나도 오랜시간 비바람을 맞으며 걸었더니 체력이 많이 떨어져 있었다



길게 쭉 뻗어 있는 길, 'Av. do Brasil'

걷다보니 좌측으로 공원 같은 곳을 지났는데 비둘기 떼가 엄청 있어서

호기심에 다가갔더니 푸드득 소리를 내며 멀리 날아갔다



그리고 강아지랑 산책하던 사람들

주인이 막대기를 저 멀리 던지면

강아지가 껑충껑충 뛰어가서 막대기를 물어오더라는




그리고 드디어 도착한 '포즈(Foz)'

그러나 기대와는 달리 진짜 별 거 없었다

거의 20분을 걸었던 거 같은데, 살짝 후회를 했던 건 사실이다

그래도 해가 비쳐서 사진이 예쁘게 나왔다



대서양을 바라보며 남쪽으로 걸어내려왔다

조금 전까지만 해도 맑았던 하늘이 금방 어두워지기 시작했다

그리고는 비를 살짝 뿌려대기 시작했다



마치 동화속에서나 있을 법한 파랗고 주황색의 집

내가 모은 돈으로 저 집을 사서 리모델링을 해서 살 수 있을까?

라는 약간 어처구니 없던 생각도 해봤다



그리고 드디어 대서양과 도우루 강이 만나는 지점에 다다랐다

거센 파도가 방파제를 넘어 휘몰아치고 있었다



포르투대성당에서 시작해 걸어온 길을 지도에 찍어봤다

8.8Km 밖에 안된다고? 더 걸렸던 거 같은데 이상하다..



이 이후의 나는 도우루 강과 대서양이 만나는 지점에서 강을 거슬러 올라가 포르투 시내로 복귀하게 된다. 사실 되게 춥고 힘들고 지쳤었는데, 문득 '소설 좀머씨이야기에 나오는 좀머씨가 나와 같지 않을까?' 하고 생각하게 되었다. 그러나 관광지로서의 포르투가 아닌 그 이면의 포르투를 많이 볼 수 있던 그런 시간이었던터라 나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