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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여행

안동에서 데이트를 - 맘모스 베이커리, 유진찜닭, 카페라이프 / 2014.0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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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에서 다른 팀의 직원이 조부상을 당했다. 인트라넷에 올라온 공지를 보니, 장지는 청주. 나랑은 그렇게 친한 직원이 아니기에 무리해서 가지 않아도 괜찮으리라 생각했다. 그러나 그 직원이 HJ와 절친인 직원이었고, HJ는 가길 원했으나 차편이 마땅치 않아서 고민하길래, 금요일 퇴근 후 늦은 시간에 찾아갔다. 문상을 하고, 셋이서 잠시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었다. 대략 1시간 정도? 그래도 그러고나니 새벽 2시가 다 되어가는 시간. 새벽에 올라올 수도 있었다. 하지만 피곤해서 그럴 정신까지는 못되었고, 어쩔 수 없이 근처에서 하루를 묵었다. 그리고 다음 날 차를 돌려서 잠시 들린 안동 시내.



뭔가 감성사진 같은 걸 담아보고 싶었는데

그런 사진을 찍어보질 않아서 역시 잘 되지 않는 것 같다



안동을 처음 가봤는데, 생각보다 번화가라서 내가 생각했던 모습과는 많이 달랐다. 특히 시장이 있던 곳 인근은 아주 난리였는데, 그도 그럴 것이 길은 매우 좁은데 차가 엄청 많았다. 그리고 그 차들이 길가에 주차되어 있어서 혼잡함을 더 가중시켰다. 좁은 길에 주차되어 있는 차와 지나가는 사람과 지나가는 차가 연출하는 혼잡함. 첫 인상이 그다지 좋지 않을 수 밖에 없었다.


주차할 곳을 찾아 시장 주변을 제법 오래 돌았다. 여기도 갔다가 저기도 갔다. 아니, 그보다는 헤매었다는 표현이 더 맞을 것 같다. 주차장 간판을 보고 찾아간다는 게 엉뚱한 골목으로 들어가 뱅글뱅글 돌기를 몇 차례. 드디어 공영 주차장에 차를 주차했다. 우리는 시장으로 가서 안동찜닭을 먹으려는 계획을 세웠더랬다.


그러나 주차장에 차를 대자마자 아주머니가 다가오시더니, 손으로 뒷모습이 보이는 크지 않은 건물을 가리키며, 저기가 맘모스 베이커리라며, 꼭 가보라고 했다. 늦은 시간이라 빵이 많지 않으리라는 말과 함께. 그래서 맘모스 베이커리를 먼저 들렸다. '맘모스 베이커리? 처음 듣는데..' 라며 포스퀘어를 찾아보다가 깜짝 놀랬다. 왜냐면 미슐랭 가이드에 등재된 빵집이라서..



내가 좋아하는 빵이다

마음 같아서는 종류별로 하나씩 다 사고 싶었으나

저정도에서 합의를 봤다



블루베리가 들어갔었던 것 같은 빵

구입할까 말까 고민했으나 다른 빵을 사는 걸로

마음을 굳혔다



이 곳의 명물 크림치즈빵인데, 정말 맛있다

이것만 먹으러 안동에 와도 전혀 아깝지 않을 정도로



사고 싶었지만, 사지 않은 빵

솔직히 찜닭 대신에 빵이랑 우유를 먹고 싶었다

찜닭만 아니었으면 샀을텐데..



이 빵은 샀지렁

팥빵이었던가, 아마 그럴거다

크림치즈빵의 위엄에 가려져서 기억이 안난다



빵 진열대의 모습

저 빵을 하나씩, 모조리, 전부 다 먹어보고 싶었다



여기도 빵이!!

그러나 그림의 떡!

내가 언제 또 안동을 오겠어.. ㅠ_ㅜ



지금 봐도 맛있어 보이는 빵

군산의 이성당처럼 줄을 서진 않았지만 ,사람이 제법 많았다



맘모스 베이커리 정면의 모습

1974년부터 시작한 이 빵집은

그 유명한 미슐랭 가이드에 등재되어 있는 집이다



빵집 앞에 있던 의자에 앉아 크림치즈빵을 먹었다

빵을 조개는데, 어후.. 크림치즈가 꽉 차 있었다

정말 이 빵을 사먹으러 안동까지 여행하라면 할 정도로 맛있었다



그리고는 찜닭을 먹으러 시장 안으로 들어왔다

사람은 바깥만큼 많진 않았고, 찜닭집이 굉장히 많았다

드디어 안동찜닭을 먹어보는구나



우리가 갔던 곳은 '안동유진찜닭' 또는 '유진찜닭'이었는데

다른 집들은 자리가 널널했으나 이 집만 꽉 차 있었다

드디어 찜닭이 나오고 맛있게 먹었다

생각보다 양이 많더라



계산하고 나오자마자 바라본 시장 풍경

깔끔하게 잘 정리되어 있어서 쾌적한 느낌이었다

차이나타운 같은 느낌도 살짝 들었고



떠나면서 담은 유진찜닭

맛은 있었는데, 특출난 맛은 아니었다

그래도 양 많고, 맛있게 먹었다는



찜닭으로 터질 것만 같은 배를 잡고 근처에 있는 카페로 갔다

마침 괜찮은 카페가 있어, 그리로 갔는데 진짜 괜찮았다

그 카페 이름은 '카페 라이프'

그리고 사진은 카운터 옆에 있던 케이크와 머핀들



이 카페의 인테리어는 편안하면서도 아늑했다

빛이 잘 들었고, 흰색의 느낌에 이런 책장도 있었다

그리고 전체적으로 공간을 매우 넓게 쓰고 있었다



이런 느낌

보정을 다르게 한다고 해봤는데..



우리는 당근케이크와 각자 음료를 시켜먹었다

나는 모험한답시고 초콜렛 머시기를 시켰는데, 생각보다는 별로

그러나 당근케이크는 참 맛있었다



당근으로 케이크를 만드는데 왜 주황색이 아니지?

마냥 신기하기만한 케이크의 세계



HER

사진 찍히는 걸 싫어한다



자그마하게 쁘띠쁘띠하게 디자인을 잘했더라는

메뉴판은 아니고, 뭔가 리플렛 같았던 종이였는데



테이블에 있던 꽃

보정을 그림처럼 해보고 싶었다

결국 하긴 했는데, 어떻게 했는질 모르겠네



이것도 마찬가지

사진이지만 뭔가 그림 같은



HJ가 담은 나



얼마나 이야기를 나누었을까?

서울로 바로 올라가지 않고 우리는 하회마을로 이동했다

여기까지 왔는데, 그냥 가면 아쉬울 것 같아서



시내를 벗어나 한적한 교외로

하외마을로



안동 땅을 처음 밟아봤는데, 시내는 잘 정비된 느낌이었다. 차도 많았고, 사람도 많았다. 예상과는 달리 번화하고 활기찬 기운을 느낄 수 있었다. 언젠가 들렸었던 경기도 광혜원 정도의 분위기를 상상하던 나는, 막상 대도시 느낌을 접하자 약간의 이질감을 느꼈었다. 안동은 전통적인 인상이 강하니까, 도시에도 그런 느낌이 있으면 좋았을텐데, 우리나라 모든 도시가 그러하듯이 안동만의 고유한 느낌은 없었다. 그냥 우리나라의 다른 도시처럼 산업화 도시화가 완료된 도시의 이미지 였을 뿐.


물론, 안동시에서 내가 갔던 곳은 '안동 문화의 거리'라는 소위 서울의 명동이나 종로 정도 되는 곳인 것 같다.

아무런 정보나 계획없이 그냥 갔다온 곳.