끄라비(Krabi) 4섬 투어는 숙소의 로비에서 고물트럭을 타는 것으로 시작되었다. 잠시 후 우리는 아오낭 비치가 아닌, '노파랏타랏 비치(Nopparat Thara Beach)'에 도착하여 간단한 오리엔테이션을 받고, 배에 탑승했다. 나무로 만들어진 롱테일 보트는 굉음을 내면서 바다를 가르며 앞으로 나아갔고, 그렇게 30여 분을 달려, 첫 번째 목적지인 '텁 아일랜드 (Tub Island)'에 도착했다. 섬은 이미 다른 배들과 관광객들로 북적이고 있었다.
우리의 가이드인 뱅은 배가 속도를 줄이자 가이드로서 안내를 시작했다. 지금은 물때가 낮아서 텁 아일랜드와 인접한 다른 두 개의 섬에 걸어서 갈 수 있으나 우리가 조금 늦어서 이미 물이 차오르고 있을 것이라는 말. 그리고 몇 시까지 다시 배로 돌아오라는 등 간단하지만 꼭 필요한 정보들이었다. 해변을 걸어도 되고, 물놀이를 해도 되고, 그냥 배에 있어도 되고, 뭘 해도 좋다고 웃으며 이야기 하는 그를 뒤로 하고 일단은 설레는 마음으로 배에서 내렸다.
사진처럼 그냥 롱테일 보트를 해변에 정박하고
쇠사다리를 통해 배를 오르내렸다
구름 낀 날씨가 야속하기만 했던 때
텁 아일랜드는 좁은 모래사장을 가지고 있었다
모래는 다소 굵고 거친편으로, 우리나라 동해바다와 비슷했다
걸어서 섬을 한 바퀴 도는데 10분이 채 안 걸릴 정도로 작은 섬
텁 아일랜드에서 바라본 조금 먼 섬
저 곳까지 걸어갈 수 있으나 우리는 가지 않았다
이미 물이 가슴팍까지 차올라서
텁 아일랜드에서 바라본 또 다른 섬
여기는 아직 밀물이 그렇게 높게 올라오지 않아서
저 섬까지 걸어가보기로 했다, 가깝기도 했고
나무로 만든 롱테일 보트
텁 아일랜드에서 맞은편으로 이동한 후 바라본 풍경
바다 한가운데에 사람들이 둥둥 떠있는 것처럼 보였다
조금 더 일찍 왔으면 더 좋았을텐데
사진 속의 섬이 텁 아일랜드(Tub Island)이다
진짜 아주 작은 섬이었지만
매점이 하나 있더라는
그리고 이 곳은 동양인보다는 서양인들이 많았다
나도 물놀이를 하고 싶었으나
수영바지 안에 속옷을 입고 있어서 물에 못들어갔다
(그러나 나중에 해변 한가운데서 속옷 탈의를 감행함..)
모래, 조약돌, 그리고 발
셀카봉으로 사진 삼매경에 빠진 HJ
엄청 신났더라는
이 곳에서 주어진 자유시간은 약 50분
그러나 15분 정도 해변을 걷다보니 할 게 없어졌다
그래서 풍경을 바라보고 사진을 담으며 놀았다
저 멀리 바다에 떠 있는 이국적인 느낌의 섬들과
흐림에도 불구하고 아름다웠던 물 색깔
왠지 전통방식의 배 같아서 더 정겨웠던 롱테일 보트들
선수에 달린 색색의 천들이 신비로웠다
HJ와 나
텁 아일랜드에서 맞은 편 섬을 바라본 모습
맞은 편 섬은 해변이 거의 없어서
거대한 바위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해변과 바다를 배경으로 몇 컷의 사진을 담았다
선글라스 때문인지
HJ가 카메라를 피하지 않아 수월했다
차렷!
우웅~
더 맑고 청아한 에메랄드 색 바다를 기대했는데
날씨가 흐려서 조금 아쉬웠다
배가 정박된 곳으로 살살 걸어갔다
물이 차오르면서 몇몇 배들이 떠나가고 있더라는
우리가 탔던 배를 지나갔는데
백인 친구들은 배 천장에 올라가서 쉬고 있더라
섬 뒤쪽의 모래는 조금 부드러웠다
물놀이하는 관광객들도 많았고
출발 시간이 가까워져와 다시 배를 탔다
그리고 다음 일정으로 향해 출발~!
4섬 투어 중 어떻게 보면 3개의 섬을 이 한 번으로 가게 된다. 텁 아일랜드와 그리고 이름 모를 섬 두 곳. 내가 갔을 때는 물이 이미 많이 들어와 있었지만, 시간을 잘 맞추어가면, 땅에 바닷물이 전혀 없을 정도로 갈라진 모세의 기적을 볼 수 있다고 한다. 모든 섬들이 작은 편인데, 해변은 더 좁았고, 그래서 걷는데는 15분 정도면 충분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수영복을 입고 와서 편하게 물놀이를 하던 모습. 발을 담궈보니 물은 따뜻했으며, 사람들이 노는 모습을 보아하니 해변에서 멀리 갈 수는 없는 것처럼 보였다.
나는 수영바지를 입긴 했으나, 안에 속옷을 입고 있어서 물에 들어가길 주저했는데.. 다음 일정이 스노쿨링이라서 어떻게든 속옷을 벗어야 했다. 그리고 내가 바지 속에 속옷을 입었다는 사실을 안 이후로 고민이 시작되었다. 속옷은 면 소재라 잘 안마르기 때문에 이걸 어떻게든 벗어야 하는데, 어떻게 벗어야 할지..
그런 생각으로 골똘해져 있었다. 그리고는 잠시 해변의 바위에 걸터 앉아 있었는데, 그 자세로 속옷 탈의를 감행하기로 결정! 그리고 다행히도 HJ의 도움으로 번개같은 속도로 성공했다.
아름답고 여유롭고 이국적인 경치와 사람들로 눈과 마음이 즐거웠던 곳.
동시에 사람많은 해변에서 속옷을 탈의하던 스릴이 있었던 곳.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