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세계 여행/'14 태국

태국여행 - 끄라비를 떠나 방콕으로.. 그리고 Terminal 21 / 2014.09.03

반응형

오늘은 끄라비를 떠나 방콕으로 가는 날. 여행 계획을 짜면서 어디를 갈지 고민이 많았고, 갈팡질팡하기도 했지만, 이 곳에 오기를 참 잘했다고 생각했다. 나의 만족도도, HJ의 만족도도 매우 높아서 행여 나중에 올 수 있게 되면 또 오자고 했던 곳. 너무 좋은 순간들이 많았고, 나중에 다시 오게 되었을 때 많이 변하지 않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방콕으로 돌아가기 위해 끄라비 공항으로 가야했다. 그러나 버스를 타자니 시간이 굉장히 애매해서, 호텔에서 택시를 불렀다. 택시를 타고가면 아침 식사를 할 수 있었고, 시간도 매우 여유 있었기 때문에.



아침 식사를 하고 잠시 나온 아오낭 비치

이 바다가 마지막 풍경이라니 아쉬웠다



왼편의 절벽도 선명하게 잘 보였다

떠나기엔 날씨가 너무나도 좋았다



저 배는 오늘 누군가를 싣고 투어를 떠날 것이다

나는 떠나야하지만 배를 보니까

홍섬이나 피피섬에 가고 싶어졌다



바다에서 숙소 쪽을 바라보니

HJ가 손을 흔들고 있었다



나무들과 높은 바위 절벽



잔잔한 바다와 롱테일 보트



푸른 하늘에 두둥실 떠있는 구름



이 모든 것들이 있던 끄라비와 아오낭 비치를

가슴에 품고 이제 떠나야 하다니



우리는 택시를 타고 공항에 도착했다. 그리고 방콕 에어웨이즈 카운터로 가서 체크인을 했다. 끄라비 공항은 매우 작아서 여기저기 찾아다니기가 쉬웠다. 우리나라와는 약간 달라서 생소했던 보안검색을 통과하고, 대합실로 들어와서는 의자에 앉았다. 공항 내부를 구경하고자 했으나, 네모난 모양의 대합실은 눈 닿는 곳이 전부라, 더 구경할 것도 없었다.



우리 비행기를 기다리던 중에 본 에어아시아 항공편

브릿지를 떼고 토잉 중이었다



그리고 가지런히 한 쪽에 모여있던 각종 장비들

스텝카, 달리, GPU, 토잉카 등



끄라비 공항의 면세구역

네모난 대합실이 전부였고, 상점도 몇 개 없었다

정말 작은 공항이구나, 새삼 느꼈다는



마침 이 곳에 방콕 에어웨이즈 라운지가 있어, 그 안에 잠시 들어가 있었다. 음료와 먹을 것이 있었는데, 둘 다 이미 배가 무른 상태라 많이 먹지는 않았다. 잠시 후, 비행기에 탑승하여 방콕 수완나품 공항까지 짧은 여정을 시작했다. 수완나품 공항에 도착해서는 에어포트 링크를 타고, 막까산(Makkasan) 역에 내렸다. 옛날에 왔을 때는 택시를 타고 갔었는데, 우리나라의 공항철도 격인 에어포트 링크가 생기니 너무 좋더라.


그 다음에는 MRT로 갈아타야 했다. 막까산 역은 MRT 팻부리(Phechaburi)역과 연결되어 있었다. 우리 말고도 많은 여행자들이 이 루트로 이동하고 있어서 군중심리랄까? 뭔가 마음이 편했다. 방콕에서의 우리 숙소는 '센터포인트 쑤쿰윗(Centre Point Sukumvit)'. MRT 쑤쿰윗(Sukumvit) 역과 BTS 나나(Nana) 역 사이에 있었다. 그래서 수쿰윗 역에서 내려서 약 10분 정도 걸었다.


호텔이 있다는 골목에 들어섰다. 많이 걸어들어거야 한다는 건 알고 있었지만, 가도가도 호텔이 나오지 않았다. 엉뚱한 건물을 보며, 이 건물인가? 하고 갸우뚱하고 있자, 고맙게도 노점상 아저씨들이 "Centre Point Hotel?" 이라고 먼저 말을 걸어주시더니, 더 가라고 손짓을 하셨다. 우리가 100미터 정도 가서 또 다른 건물 앞에서 갸우뚱하고 있자, 아저씨들이 우리에게 소리를 지르면서 더 가라고 손사래를 쳐줬다. 고마웠다.


체크인을 하고, 잠시 쉬었다가 HJ가 오는 길에 봤다던 '터미널21(Terminal 21)'로 향했다. 독특한 컨셉을 가진 대형 쇼핑센터였다.



아직 우리나라에 들어오지 않은 '아이스 몬스터(Ice Monster)'

5층인가, 6층인가 고층부에 있었음

망고 빙수를 하나 주문해서 근처에 앉아서 먹었다



여기는 각 층마다 도시의 컨셉이 있었다

런던이라던지, 이스탄불이라던지

공간은 되게 넓었는데 소수의 빅 브랜드와

다수의 보세 상점이 입점해 있었다



이리저리 구경하면서 엄청 돌아다녔다

뭔가 사지는 않고 구경만 엄청했다는



만 윗층에는 식당가가 있었다

학생부터 가족, 연인들까지 사람이 엄청 많았다

둘러보니 메뉴도 매우 다양하고, 가격도 저렴해서

오늘 저녁은 여기서 해결하기로 했다.



이 곳은 안내 카운터에 가서 현금을 내면

해당 금액만큼 전용카드에 충전해준다

음식 주문시에는 전용카드로 결제 후

전용 카운터에 가서 카드를 반납하면 잔액을 돌려주는 시스템

씨암 스퀘어 등 여러 푸드코트에서 실시하는 방법이다



상점은 이런 느낌이었다

매우 깔끔하고, 조직적이었다

음식도 금방금방 나왔고



망고스티키라이스

이건 어디에서 먹더라도 맛있더라



이름이 기억나지 않는 음식

양배추과 고기가 함께 있는 국물이었는데

국물이 엄청 시원하고 좋았다



끄라비에 4일을 있다가 방콕으로 왔다 . 한산하기만 하던 주변의 풍경이 차가 많고, 사람들이 바쁘게 다니며 시끄러운 풍경으로 변했다. 4일이라는 시간이 오랜 시간은 아님에도 불구하고 그 안에 푹 빠졌던가 싶었다. 방콕에 도착하자마자 끄라비가 그리웠다. 뭔가 다시 서울과 같이 내 일상이 있던,도시로 온 것 같았고, 답답하고, 쫓기는 듯한 느낌. 도시와 휴양지의 차이. 여행을 계획할 때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부분이었다. 이럴 줄은 몰랐다. 끄라비에서 6박쯤 할 껄 하는 생각을 했다. 이미 되돌릴수는 없지만.


내일은 왕궁과 에메랄드 사원을 간다. 사실, 나는 세 번째 방문이지만, HJ가 한 번도 안가봤다 하여. 그래도 방콕에서는 손꼽히는 관광지이니 한 번 보여주고 싶었다. 끄라비가 그립지만, 어쩌랴. 이미 되돌릴 수 없는 걸. 여기서 최대한 재미있게 잘 지내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