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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여행/'14 태국

태국여행 - 방콕 시내의 무료 미술관 'BACC'를 거닐어보다 / 2014.0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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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호텔에서 하루 쉬면서 내일은 뭐할까, 이야기를 많이 했다. 원래는 칸차나부리나 아유타야와 같은 곳으로 투어를 가고 싶었지만, HJ가 감기기운을 보이면서 몸이 급속도로 안좋아지는 바람에 포기할 수 밖에 없었다. 그래서 방콕 시내의 어딘가로 가야 했다. 어디로 가야할지 감을 못잡는 상태에서 HJ가 디자인에 관심이 많으니까, 미술관에 가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몸이 많이 안좋았는지, 하루 더 쉬고 싶다고 이야기를 하더라. 하지만 여기까지 와서 실내에만 있으면 아까우니까, 어떻게든 밖에 데리고 나가려고 몇 번이고 꼬셔봤다. 하지만 무슨 망부석마냥 꿈쩍도 안하더라는. 그래서 어쩔 수 없이 이 날은 혼자 돌아다녔다. 점심시간 즈음에 자고 있는 HJ를 뒤로 하고 조심히 문을 닫고 나왔다. 혼자다니니까 허전한 것 같기도 하고, 좋은 것 같기도 하고..



방콕 BTS 내셔널 스타디움 역에 있는 미술관 BACC

방콕 시내에서 가장 가깝게 갈 수 있는 미술관이다

'Bangkok Art And Culture Centre'의 약자



뭔가 층층이 다른 풍경

제 3자의 시선과 서로 다른 객체가 느껴지던 순간



정글에서 보낸 어떤 여성 작가의 작품이 전시되어 있었다

방과 같은 곳이었는데, 액자가 없는 게 특이했다



이건 뭔가 호랑이 무늬인지 범의 무늬인지

야생에서 볼법한 그런 무늬를 큰 캔버스에 그려놓았다



이건 다른 신진 작가의 작품인데

불상에 일본식 캐릭터 얼굴을 적용시켰다

태국이 불교 국가라는 걸 감안하면, 엄청 개방적인 작품



그래서 불상이나 탱화가 이런 모습으로 그려지게 된다



같은 작가의 다른 작품

불상인 것 같은데, 귀엽고, 마인부우 같기도 하고

BACC에서는 상점 크기의 공간에

이러한 인디 작가들의 작품을 전시해 놓았다



이건 또다른 작가의 작품인데

인간의 이중성을 표현하려 했다고 한다

약간 피카소와 표현 방법이 유사하기도 함



집단 괴롭힘 또는 따돌림

검은색은 익명성이나 나쁜 기운을 상징하는 것 같았다

미술관에 온 기분이 들더라는



로비 어딘가에서는 이렇게 초상화를 그려주는 곳도 있었다

저 할아버지가 카메라를 쳐다봐서 민망했다

200바트, 그리고 10분



다른 화가가 쓰는 파스텔? 크레용?



그리고 다른 층의 로비에서는 쓰레기 재활용를 주제로

작은 기획 전시가 진행되고 있었다

팔락팔락 소리를 내며 넘어가는 작은 상자



8개의 상자가 모여 뭔가 메시지를 전달하는 것 같은데

태국어를 몰라서 패스




BACC 내부에는 재활용품으로 만든 소품을 파는 가게도 있었다

그러나 여기는 그냥 소품 가게였던 것 같았다

하지만 문이 닫혀 있어서 유리벽을 사이에 두고 담았다



1층과 지하에서는 모성애를 주제로 전시가 진행되고 있었다.

'Motherhood has the greatest potential influence in human life'



태국에서 출도된 고대 유적 중 여성/엄마를 상징하는 유물인듯

실물은 아니고 인쇄물로 제작되어 벽에 걸려 있었다

둘 다 유난히 가슴이 도드라진다



지하에서 자그마한 사진전이 열리고 있어서

살짝 둘러보았다



아이를 업은 채 갯벌에서 일하는 젊은 엄마



인간 뿐만이 아니라 동물의 세계에서도

느껴지는 모성애



삶의 무게가 무거운 것처럼 보이는데도

잠든 아이를 품에서 재우고 있는 엄마



그리고 다시 위로 올라가기 시작했는데

중간에 카페가 있어 스냅처럼 담아보았다



하나 그리고 둘



건물의 중심이 둥근 모양으로 비어 있었기 때문에

난간에 기대면 다른 층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마치 건물을 칼로 자른 듯한 단면을



복도에는 어떤 일본계 작가의 작품이 전시되어 있었다

그런데 내 스타일이 아닌지 별로였음

내가 더 잘 찍는 것 같았다



이 사진이 참 마음에 든다



양쪽 대각선으로 무게가 쏠려 있는 이 사진도



그리고는 1층으로 나와서 현판을 담았다

방콕 아트 앤 컬쳐 센터

Bangkok Art And Culture Centre

줄여서 BACC



그리고는 왓 포를 가볼려고 버스를 탔다

방콕에 세번째 방문인데, 아직 왓 포를 한 번도 못가봤기 때문이다

그리고 택시 대신에 버스를 타는 모험을 하기로 함

(자리에 앉으면 요금 징수원이 와서 버스삯을 걷는다)



왠 커플이 앉았는데 동양남자와 서양여자 조합이라 놀랬다

그래서 여행을 같이 다니는 정도로 생각했는데

스킨십을 보니, 연인이더라

여자분이 예뻤는데, 못생긴 남자애가 능력도 좋지..



버스 천장에 있더 선풍기

에어컨 버스가 아니라서 좀 많이 더웠다

선풍기는 돌지만 바람이 안오더라는



아.. 태국은 엄청난 교통지옥이더라. 버스는 느리게 가다서다를 반복했다. 에어컨이 안나오는 버스라서 내부가 엄청 더웠다. 창문을 열어놨지만 소용이 없었고, 천장에서 덜덜대는 선풍기는 무용지물이었다. 그러다가 차가 너무 밀려서 한 장소에 20분 이상 서 있게 되었는데, 사람들이 그냥 내려서 걸어가더라. 나도 그냥 걷는 게 빠르겠다 싶어서 내려서 걸었는데, 오래지 않아 한 거대한 사원이 보여서 그리로 빨려들어갔다. 내가 가려던 '왓 포(Wat Pho)'는 아니었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