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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여행/'13 크로아티아

크로아티아 여행 - 3개월만에 지었다는 두브로브니크의 로브리예나츠 요새 / 2013.09.19

두브로브니크는 역사적으로 베니치아 공국과 적대적 관계에 있었다. 그리고 이 로브리예나츠(Lovrijenac) 요새는 그 치열한 싸움의 산물이기도 하다. 11세기에 베네치아 공국은 '라구사(Ragusa : 두브로브니크의 옛이름)'를 점령하기 위해, 육지와 바다 양쪽에서 침략하려는 계획을 세웠다. 그리고 육군과 해군을 각각 라구사 인근으로 이동시켰다. 특히, 해군에는 건설물자가 가득 실려 있었는데, 베네치아군은 이 물자로 현재 로브리예나츠 요새가 위치한 곳에 요새를 지으려 했다. (지금이야 필레 게이트와 요새가 매우 가깝지만, 11세기에는 외성벽이 없고 내성벽만 있어서 도시와 요새 사이의 거리가 조금 있었을 것이다.)


두브로브니크의 주교 성 블레이세가 성인으로 추앙받는 이유가 여기서 비롯된다. 그는 베네치아 공국의 이런 군사적 동향에 대한 정보를 재빨리 입수했고, 당시 시민들에게 군사적 대응을 준비시켰다. 결과적으로는 그의 준비로 인해 베니치아로부터 두브로브니크를 지켜내게 되었다. 만약 베네치아 공국에게 점령되었다면 사람들이 모두 죽거나 노예로 팔려갔을 것이라는 걸 모두들 알고 있었기 때문에, 살아남은 두브로브니크의 시민들은 블레이세 주교를 향한 무한한 존경의 마음을 담아 그를 성인으로 추앙시킨다.


여튼, 로브리예나츠 요새는 그런 성 블레이세 주교에 의해 3개월만에 지어진 요새이다. 작전이 유출된 것을 몰랐던 베네치아 해군이 요새를 지으려는 곳에 와보니, 그 곳에는 이미 두브로브니크 군이 건설한 요새가 지어져 있어서 뱃머리를 다시 베네치아로 돌렸다는 이야기가 전해져 내려오고 있다.



필레게이트를 나가자마자 있는 광장의 끝에서 시작하는 좁은 길

이 길을 따라 5분 정도만 가면 로브리예나츠 요새가 나온다



가는 길에 예쁜 꽃이 있어서 한 장 담아봤다

비를 맞아 기운없이 축 쳐진 꽃



로브리예나츠

로브리예나츠 요새가 보인다

그 앞에 커플이 서서 같은 방향을 바라보고 있길래

담으면 예술 사진이 될 것 같은 느낌이었지만

그냥 느낌적인 느낌일 뿐이라 슬픈 느낌



요새로 가는 길에 두브로브니크 성벽을 바라본 모습인데

앞 쪽에 둥글둥글한 부분은 정말 튼튼해보였다



요새 아래에는 이렇게 신비로워 보이는 문이 있었다

비상구이거나 또는 화약고 같은 용도로 쓰이지 않았을런지 싶다

여튼, 우리는 제법 많아 보이는 계단을 밟고 요새로 올라갔다




요새로 가는 계단에 오르며 뒤돌아서 담아본 시가지의 풍경

뒤에는 마치 민둥산처럼 보이는 스르지 산이 있고

주황색 지붕의 집들이 오밀조밀 모여 있었다



두브로브니크가 그렇듯이 로브리예나츠 요새도

언덕처럼 보이는 거대한 바위 위에 있었는데

바위 너머에는 이렇게 흰 지붕의 집들이 있어서 신비스러웠다

전부 주황색 지붕인데, 흰 지붕이라 인상 깊었다는



두브로브니크 힐튼

마치 영화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을 옮겨놓은 것만 같다

그랜드 밀레니엄 힐튼 호텔 두브로브니크



계단을 오르던 중에

벽에 부비부비하며 앙탈부리던 고양이를 만났다



사람 손을 많이 탄 듯

가서 관심을 보여주니 낼름 다가와서 어리광을 피웠다

덕분에 잠시 즐겁게 놀았다



Dubrovnik

두브로브니크는 바위 위에 건설된 인공적인 요새도시다

그래서 옛날에는 '라구사(Ragusa)' 라는 이름으로 불렸다

우리말로 바꾸면 '바위'를 뜻하는 말



로브리예나츠 요새에서 바라본 두브로브니크

이 곳은 별도의 요금이 있지만 성벽투어 티켓이 있으면 공짜였다

성벽투어를 하면서 사람이 많았던 게 좀 아쉬웠는데

되려 여기는 안알려져서 한적했고, 더 좋았다는



우리는 성벽투어 티켓을 가지고 있어서 무료로 입장했다

3층 높이로 되어 있었던 요새는

돌에 나오는 한기 때문에 제법 서늘했다



두브로브니크와 로크룸 섬



두브로브니크의 성은 정말 철옹성이라서

역사적으로 해군과의 싸움에서는 무적을 자랑했다

그 옛날 이 곳으로 싸우러 온 군인들이

바다에서 저 성벽을 바라보며 무슨 생각을 했을까?



요새의 내부

보수와 관리는 되고 있지만 아직은 미흡한 것 같았다

자금과 시간이 더 필요한 듯



세 친구들과 바다




날씨가 갑자기 좋아져서

사진을 몇 컷인가 담아보았다



요새에서 바라보는 아드리아 해

아마 저 멀리서 베네치아 해군이 쳐들어 오는 게 보였을거다

요새의 역할 중 하나인 정찰이 가능해보였다



견고한 성벽 안의 도시국가 라구사는 역사 속으로 사라지고

성벽 바깥으로 확장하여 두브로브니크라는 도시가 되었다



찍은 사진을 확인하고 있는 HJ와 HG



JH



HJ



JH



요새에서 내려오는 길에 만난 바위

마침 사자가 옆드려 있는 모습과 비슷해서

내 맘대로 사자바위라는 이름을 붙였다



친구들이 자그레브로 떠나기 전이었다. 우리는 잠시 두브로브니크의 거리를 걸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