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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여행/'12 뉴질랜드

뉴질랜드 여행 - 뉴질랜드 피요르드 지형의 경이로움, 밀포드사운드 2편 / 2012.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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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 테아나우를 출발해 여기저기 둘러보다가 뱃시간에 빠듯하게 밀포드 사운드에 도착한 우리는 미친듯이 뛰어 간신시 티켓팅을 마치고 겨우 배에 올라탔다. 그리고 우리가 자리를 채 잡기도 전에 배는 출발했다. 잠시 후, 사람들을 따라 배 위로 올라가보니, 너무나도 경이로운 장관이 펼쳐져 있었다. 밀포드 사운드라는 이름 값을 한다고 생각했다.


비가오고 날씨가 쌀쌀했지만, 이런 풍경을 두고 도저히 배 안으로 들어갈 수가 없었다. 그래서 계속 갑판 위에 있다시피하며, 엄청 많은 사진을 담았다. 그리고 그 중에서 잘 나오고, 겹치지 않은 사진들을 골라 정리했고, 이 기억을 언젠가 다시 되돌아 볼 수 있도록, 정리하여 포스팅.



밀포드 사운드 전체를 뒤덮은 짙은 안개와 비구름으로 인해

산 꼭대기가 가려져 보이지 않았다

산의 높이는 대략 1200~1500미터 사이



원래 밀포드사운드에 폭포는 두 개 뿐이라고 하나

비가 내리면 이렇게 폭포가 잠시 생겨난다

실제로 보면 사방에 수십 개의 폭포가 있었는데 너무 멋졌다



다른 폭포에 비해 이 폭포는 수량이 많고

물살도 센 것을 보니

내리는 비와 관계없이 원래 있던 폭포인 듯



우리가 탔던 배는 폭포쪽으로 가까이 다가갔다

물보라를 뒤집어 쓰면서도 너무 신기한 경험에 재미있었다는

사람들도 난리나서, 사진을 엄청 찍더라



우리 배가 폭포에서 빠져나간 이후에

다른 배가 똑같이 폭포로 다가가는 모습

일종의 이벤트인 것 같았다



깎아지른듯한 저 높은 절벽 같은 산 위에서

아래로 흘러내리는 하얀 폭포

심지어 산 꼭대기는 구름에 가려져 보이지 않았다



이 곳은 그저 대자연과 마주하고

자연이 얼마나 위대한지 몸과 마음으로 느껴볼 수 있는 곳이었다

왠지 모르게 겸손해지더라



이건 또 다른 폭포



그리고 거의 반환점에 다와서

그러니까 바다(태즈먼 해)에서 바라본 밀포드 사운드의 풍경

피요르드 지형과 구름과 안개가 만든

신비롭고 웅장한 모습



비가 와서 산등성이에서는 하얗게 폭포가 생겼다

이 때의 감동을 사진을 전달하기에는 한계가 있다

정말 일생에 한 번정도는 꼭 가봐야 하는 곳이라 생각했다 



밀포드 사운드 덕분에

같은 피요르드 지형인 노르웨이에도 관심이 생겼다



관광객들이 나와서 사진을 담는 모습

잠시나마 우리가 있는 쪽의 날씨가 개어서

저 안의 모습을 담을 수 있었다



학교 다닐 때, 교과서에서만 배웠던 피요르드를

직접 본 건 처음이었는데, 위대하다고 말할 수 있을 정도의

굉장하고 놀랍고 경이로운 체험이었다



다시 배를 돌려서 돌아가는 길이다

왔던 길을 비슷하게 가지만, 그래도 내게는 새롭기만 했다

마치 뭔가에 홀려있던 듯한 느낌



힘차게 떨어지는 폭포



조금 더 가까이에서 담았다

나는 개인적으로 배 안에 있던 시간보다

바깥에서 사진을 담던 시간이 더 많았다



바위 위에 올라가 있던 물개? 물범 세 마리

아까는 돌고래도 봤는데, 아주 가끔씩 고래가 나타나기도 한다고 한다



멀리서 보면 산으로 보였지만

가까이에서 보면 이런 절벽같은 느낌을 가진

밀포드 사운드였다



저 높은 절벽에서 흘러내리는 물줄기

높이가 수백 미터는 될 법한 저 절벽 그 자체가

굉장한 풍경이었다



그리고 아까 그랬듯이 또 다른 폭포로 다가갔다

심한 물보라를 이겨내면서 사진을 담았는데

카메라 보호 차원에서 여기까지만 담았다



그리고는 배는 계속 움직여 이런 곳에 잠시 멈췄다

우리가 산 티켓은 싼 티켓이라 내릴 수가 없었다는

내려볼려다가 승무원으로부터 불가하고 안내를 받아 안으로 되돌아갔다



정박하기 직전 담아본 이 배의 선장님

카우보이 모자에 썬그라스에 뭔가 간지가 있으셨음



늦게 도착했던 우리가 허겁지겁 탔던 배

서던 디스커버리즈 (Southern Discoveries)



투어를 끝내고 나서 담아본

밀포드 사운드 대합실 실내 풍경인데

매우 깔끔하고 정갈했다



한 켠에는 테아나우까지 가는 도로상황을 알려주는 안내판이 있었다

'도로는 열려 있으나, 5시에 통제됩니다'



그리고 잠시 건물 밖으로 나왔는데

저 버스의 래핑이 너무 멋져서 한 컷 담았다

원래는 칙칙한 색인데, 고급스러운 느낌이 나서



아까는 급하게 뛰어 들어가느라 못 본

밀포드 사운드 건물도 사진에 담아보았다

깔끔했고 자연의 일부로 느껴질 수 있도록 절제되어 있었다



밀포드 사운드를 보고 돌아와 배에서 내렸다. 그리고는 건물을 걸으며 주위를 살펴보았다. 건물는 1충으로 되어 있었으며, 그 크기도 자연과 위화감이 들지 않을 정도로 적당했다. 자연을 최대한 그대로 두고 건물을 지었다고 했는데, 실제로도 그런 느낌이 들었다.


밀포드 사운드는 JS 때문에 알게 되었는데, 정말이지 너무나도 굉장한 곳이었다. 그동안의 여행이 자연을 향했던 것은 아니라서, 뉴질랜드 자체가 충격이었으나, 밀포드사운드는 그 충격이 가장 강했던 지점이었던 것 같다. 안개와 비가 뒤섞인 풍경은 너무나도 신비로웠고, 좌우에 있는 피요르드 지형 처럼 보이던 산은 너무나도 웅장했다. 그리고 이 모든 게 한 데 어울려 있던 풍경은 마치 사후세계마냥 고요하고 평화로우면서도 대자연을 느낄 수 있던 위압감이 있었다.


뉴질랜드 전역을 보면서 다시 한 번 와도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이 곳은 꼭 한 번 다시 와봐야겠다고 생각했다. 만약에 뉴질랜드를 다시 여행할 기회가 주어지다면, 이곳과 이 근방에서 트레킹을 하고 싶다고 생각했다.


여튼, 밀포드 사운드를 출발한 우리는 퀸즈타운으로 돌아가야 했다. 나는 밀포드 사운드부터 테아나우까지의 운전을 맡았는데, 내게는 그 자체가 영광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