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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여행/'12 뉴질랜드

뉴질랜드 여행 - 여유로운 힐링, 그리고 우연히 만난 Korea - 티마루 가든스 / 2012.09.07

잠시 티마루 앞바다에 들러 파티티 포인트를 산책한 우리는, 이번에는 그 인근에 있는 가든에 가보기로 했다. 차를 타고 정말 잠시 이동하여 도착한 곳은 티마루 가든스(Timaru Gardens)였다. 그냥 올림픽 공원과도 같은 공원이라고 생각하고 갔는데, 실제로도 그러하였다. 하지만 우리나라의 공원보다는 한적하고 고요해서 뭔가 정말 산책하는 느낌이 든다고 할까? 굉장히 여유로웠다.


티마루 가든스의 입장료는 없고, 오픈 시간은 오전 8시부터 해질녘까지.



너른 들판과 풀들은 많이 봤어도 꽃잎은 오랜만이었다

마침 빛도 예쁘게 담기길래 살짝 담아봤다

그리고 색을 많이 틀어서 보정



티마루 가든스에는 해시계도 있었는데

그걸 유심히 보고 있는 JS



우리나라와 비슷하게 생긴 것 같지만

자세히 보면 달랐던 티마루 가든스의 ;초록 관목들



관목과 의자가 있어 플랫하게 담으면 예쁠 것 같았다



그리고 가지만 앙상하게 남은 또다른 관목

봄이 오는지, 푸른 새싹이 나고 있었다는



걷다보니 둥근 원형의 공간이 나왔다

과연 가든이라는 이름을 붙일 수 있을 정도로

조경이 잘 되어 있었다, 가운데에는 ;분수도 있고



티마루 가든스 어디엔가 있던 분수



그리고 화려한 꽃

한 겨울이지만 화사함이 느껴졌다

그래서 사진으로 남겨놓았다



그리고 안으로 더 걸어들어가니

오리들이 정원을 거닐고 있는 충격적인 모습을

마주하게 되었다



오리와 사람이 함께 있는 뭔가 가슴 벅찬 풍경이었다

사람도, 오리도 모두 평화롭기만 하다



티마루 가든스 내부에는 호수가 있었고

오리와 거위 등의 친구들이 살고 있었다

그리고 잘 다듬어진 잔디밭이 있어서 잠시 쉬었다



이렇게 누워서 하늘을 봤다

시간이 멈춘듯 했고

이렇게 편한 마음으로 하늘을 보는 게 얼마만이던가



BJ



그리고 JS



나는 잠시 누웠다가 일어나서 호수 쪽으로 다가갔다

새들이 육지 쪽에 있다가 나를 피해 달아났다



티마루 가든스의 겨울풍경



걷다보니, 저렇게 생긴 정자(?), 쉼터(?) 같은 게 보여서

호기심에 다가갔다



한바퀴 둘러보다가 머릿돌을 발견했는데

1911년에 세워졌다는 사실을 알게 되어 깜짝 놀랬다



걷다보니 노란 꽃밭이 있어서 담았다

마치 니스를 칠해놓은 듯 반짝이는 게 신기했다



그리고 조금 더 가까이에서 담았다



공원에서 화장실에 가고 싶어져서 화장실에 갔다가 만난

생소한 모양의 좌변기도 신기해서 카메라에 담았다

보기와 달리 엄청 깨끗하게 관리하고 있었음



여유롭게 일광욕을 하면서 잠시 힐링을 한 후에

티마루 가든스를 나왔다

퀸 스트리트에 있었던 입구 겸 출구



우리는 퀸 스트리트 쪽에서 티마루 가든스에 들어갔었는데

이 쪽에는 다른나라로 파병갔다가 숨진

티마루 출신 군인들을 위한 위령비가 있었다



그런데 우리나라 6.25 한국전쟁이 언급되어 있어서

너무 놀랬고, 가슴이 뭉클다



뉴질랜드는 6.25 전쟁 때 약 5300명의 군인을

우리나라에 파병했다고 한다



머나먼 이국 뉴질랜드

그리고 나는 처음 들어보고 처음 와 본 티마루

그 곳에서 우리나라를 위해서 목숨을 잃은 분들을 우연히 만났다

나는 '감사합니다' 라고 한국어로 또박또박 소리내어 말했다



유명하지도 않은 도시 티마루에 들릴 한국인이 얼마나 될지는 잘 모르겠으나

혹여나 들린다면, 이곳에서 감사하다고 말해주면 좋을 것 같다

여튼, 우리는 티마루를 떠나 크라이스트처치로 향했다



잠시 기름을 넣고



아이스크림을 사먹었다



그리고 크라이스트처치로 향하는 길



티마루 가든스와 비슷한 공원은 티마루 내에 몇 개 더 있다. 캐롤라인 베이 공원이나, 애쉬베리 공원 같은 곳. 그런데, 우리는 정보 부족과 가능한 짧게 만들어야 했던 동선, 그리고 귀차니즘 등 여러 이유로 파티티 포인트에서 가장 가까운 티마루 가든스로 갔다. 사실, 티마루 가든스에 대해 아는 것이 전혀 없었고, 그래서 아무런 기대도 하지 않아서 그런지, 공원치고는 만족도는 높은 편이었다.


하지만 이 곳을 더 애틋하게 만들었던 건, 퀸 스트리트 쪽 병원 옆에 있던 위령비였다. 저 멀리서 탑만 보고 아무 생각없이 갔다가 무심코 Korea 라고 써진 글자와, 6.25 파병을 와서 숨진 60여 년 전의 사람들의 이름을 봤을 때. 의식 저 깊숙한 곳에서 나도 모르게 각성이 일어나 엄청 감성적이 되었다. 그래서 나는 그들에게 마음을 담아, 한국어로 '감사합니다'라고 또박또박 말했다. 그렇게 말하고 나니 마음이 안정되는 기분이었다.


그렇게 감성적인 마음으로 티마루에서의 마지막 일정을 마무리했다. 그리고 우리는 뉴질랜드 남섬에서의 마지막 일정을 향해, 남섬에서 가장 번화한 도시인 크라이스트 처치로 향했다. 이때까지만 해도 우리는 크라이스트처치가 그렇게 폐허(?)가 되어있을 줄은 상상도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