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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여행

당일치기 드라이브 겸 출사로 다녀왔던 바다 - 꽃지해수욕장 / 2012.0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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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지 해수욕장을 다녀와봤다. 한동안 여행을 다니지 못해서 답답해하던 나는 어디론가 당일치기로 드라이브나 출사를 다녀와야겠다고 생각했다. 중고로 팔아버린 40D의 공백을 GF3가 잘 채워줄 수 있으리라 생각했지만, 그러지 못해서 또 다른 고민을 하던 나는, 전날 밤에 꿈에 그리던 오막삼을 10개월 무이자 할부로 지르는 대형사고를 쳤다. 그리고 꽃지 해수욕장으로 드라이브를 가는 길에 카메라 숍에 들려서 카메라를 수령한 다음, 카메라를 뜯지도 않은 채 고속도로를 탔다. 차 안에서 카메라를 뜯고 준비하여 담은 사진들.


그냥 답답했고, 어디라도 나가서 사진을 찍고 싶은 생각에 어디를 갈까 생각하다가, 꽃지 정도면 만만하다고 생각해서 정한 목적지. 날씨는 별로였지만, 혼자 조용히 걸어다니면서 사진을 담았던 곳. 당일치기 여행이나, 아니면 드라이브라도 괜찮은 곳.



오막삼으로 본격적으로 사진을 담기 시작했다

이 사진이 파일 넘버 0002번

저 멀리 하늘에 대고 손을 흔드는 사람들

(이라고 글을 적기에는 사진이 너무 작구나)



하늘에는 모형 비행기 같은 게 날아다니고 있었다

저 일행으로부터 손인사를 받은 비행기는

내 위로도 지나갔다



누군가 남겨놓은 흙장난의 흔적

아마 꼬맹이들이 아닐까 싶기도 하고



고운 모래 한가운데에 이렇게 바위가 있는 곳이 신기했다

그리고 꽃지 해수욕장은 엄청 크더라

사진으로만 봐도 저 끝이 아득해보인다



뒤돌아서 돌아본 반대쪽 끝도 아득했다



저 곳은 리솜오션캐슬이라는 리조트이다

내가 언제 저런 곳을 와볼 수 있을까, 라고 생각했었는데

약 1년 후에 회사에서 워크샵으로 오게 되었다

세상 일은 진짜 모르는 건가봐



누군가가 먹고 버린 우유팩

딸기우유를 안먹은지 정말 오래되었다는 생각을 했었다



꽃지 해수욕장에는 게들이 함께 사는가 싶었다

저 구멍 속에 새끼 손톱만한 게가 있고

그 게가 집을 만들면서 뭉쳐놓은 흙뭉치들이 참 예뻤다



워크샵인지, 연수인지 한 회사 사람들로 보였는데

축구를 엄청 열심히 하고 있었다



혼자서 바다를 걸었다. 아쉽게도 날씨는 희뿌연 회색 빛이었다. 그대로 사진을 몇 컷 담아보니, GF3로 담을 때와는 느낌이 많이 달랐다. 셔터 충격으로 인해 사진을 찍을 때마다 손맛도 나고, 뭔가 전문가가 된 그런 느낌이었다. 처음 와 본 꽃지 해수욕장의 해변은 굉장히 거대했지만, 그 거대한 공간 전체가 편평해서 걷기에도 참 좋았다. 5월의 날씨라, 춥거나 덥거나 한 것도 아니어서 산책한다는 기분으로 걸어다녔다. 그러다가 마땅한 피사체가 없어서, 차를 타고 '할미 할아비 바위'가 있는 쪽으로 이동했다.



마침 썰물이라 걸어서 바위까지 가볼 수 있었다

해변에는 동네 주민 분들이 나오셔서 해산물을 팔고 계시더라

멀리서보니 파라솔이 알록달록해서 참 예뻤음



암튼, 걸어서 두 바위 중 한 바위까지 왔음

이 곳은 낙조가 예쁘다고 들었지만

해가 지려면 한참을 기다려야 했으므로



해변 끄트머리에서 담은 담장

저 위의 유채꽃과 묘하게 어울리는 것 같아서 담았다



'방포꽃다리'라는 이름을 가진 이 다리는

방포항과 꽃지해수욕장을 이어주고 있었다

여기서 '꽃다리'의 꽃은 Flower가 아닌 꽃지의 꽃이다




해수욕장 위 쪽에는 유채꽃이 피어 있었다

셀카를 찍는다고 꽃을 밟으며 꽃밭으로 들어가서는

웃으면서 고성방가를 질러대는 아줌마들 때문에

인상이 약간 찌뿌려졌음



꽃지해수욕장의 명물인 할미할아비 바위

이 곳에서 보는 낙조가 아름답다고 말은 들었다

하지만 오늘은 안개가 심해 보일 것 같지도 않아서

깨끗하게 포기하고 서울로 출발했다



서울로 올라가다가 이렇게 서있는 버스를 봤다

차를 멈추고 가보니 작은 공원이 조성되어 있었는데

아직 개장 전인지, 매우 한산했다



이런 데크를 따라 언덕을 올라가게 되는데

테크가 완전 새 거 였다



그러나 언덕 꼭대기에서 본 모습은

그렇게 멋지진 않더라

낙조를 본다면 이야기가 달라질 수 있겠지만



그리고 다시 내려와서 담은 버스

그리고는 서울로 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