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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여행/'07 영국

영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도시, 라이(Rye) 여행기 / 2007.0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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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Rye)는 너무 작아서, 성 매리 교회에서 '라이 성곽 박물관(Rye Castle Museum)'까지 가는데 채 10분도 안 걸렸던 것 같다. 입레스 타워(Ypres Tower)가 박물관으로 운영되고 있었지만, 들어가진 않았다. 박물관 앞 마당에는 대포가 배치되어 있었는데, 만약 성벽이 있었다면 높이만 다를 뿐 같은 위치에 있을 것 같았다. 그리고 이 곳을 잠시 서성거렸다.


라이(Rye)는 영국 해협을 사이에 두고 프랑스와 마주하고 있다. 실제로 프랑스인들의 침략이 종종 있어서 이웃 도시인 뉴 롬니(New Romely)가 태풍과 홍수의 피해로 도시의 기능을 상실할 때, 프랑스인들이 쳐들어와서 불을 지르고 약탈했었다고 한다. 아마 그래서 그럴까? 폐허가 된 뉴 롬니(New Romely)가 수행하던 항구(Cinque Ports) 기능을 이어받게 된 라이(Rye)는 높은 성벽을 쌓아 도시를 방어했다. 그러나 도시가 쇠락함에 따라, 그리고 르네상스의 영향으로 성곽은 대부분 훼손되었다. 현재 남아 있는 건 랜드 게이트 뿐이다.



중세의 라이(Rye)는 성곽으로 둘러쌓인 도시였다

지리적으로 프랑스과 가까운 곳에 있기 때문에

방어시설을 갖추었는데, 이 곳은 그 시설을 일부 정비한 것

현재는 박물관으로 운영되고 있다



박물관에서 바라본 로더강(River Rother)은

흘러흘러 영국해협으로 흘러간다

작은 도시라 도시 외곽은 목초지였다는



현재 '라이 성곽 박물관(Rye Castle Museum)'으로

운영되고 있는 '입레스 타워(Ypres Tower)'

거의 900년이 되어가는 건물이다

나는 박물관은 안들어가고 되돌아 나왔다



그리고 라이(Rye)의 옛 성곽의 흔적으로

유일하게 남아있는 랜드 게이트(Land Gate)쪽으로 움직였다

1329년에 세워진 4개의 성문 중 유일하게 보존된 건물



그리고 게이트 외곽의 같은 이름의 길, 랜드 게이트

소박하고 아기자기한 길이었다



이 작고 전통적인 건물은 관공서라고 했다

이런 풍경을 즐기면서 골목골목을 걸었다



어딘가, 좁은 골목 풍경

라이(Rye)는 영국 내에서는 가장 아름다운 도시로

손꼽히는 도시 중 하나라고 한다



이 거리는 라이(Rye)의 메인 거리 중 하나인

더 민트(The Mint)이다

배경과 사람이 예뻐서 담아봤더랬다



걷다보니 상점가까지 나오게 되었다

저 검은 건물은 왠지 부두의 창고 같은데

숙박시설이랄지, 레스토랑 등으로 변형되어

운영되고 있었다



이제는 너무나 좁아져버린 '브레드 강(River Brede)'

그래도 아직 작은 배가 남아 있어, 이 곳의 옛 영광을

간접적으로나마 증명해주고 있었다



어디론가 걷다보니 철길을 마주하게 되었다

저 멀리에도 건널목이 있는지

사람들이 길을 건너고 있었다



그리고 걷다걷다 어딘가 세상과 괴리된 듯한 곳을 걷게 되었다

차는 들어오지 못할 정도의 좁은 오르막 길이었는데

길이 참 예뻤다, 길 이름은 Traders Passage



길이 너무 좁아서 이쪽으로 가도 되나,

싶은 생각도 들었지만, 그냥 조용히 걸어갔다

저 앞이 막다른 길일 줄 알았는데



좁은 길이 계속 이어져 있었다

이 지역은 다른 곳보다 지대가 높은 곳 같았다

왜냐하면



이렇게 브레드 강(River Brede)이 내려다 보였기 때문이다

옛날에는 여기 어디쯤에 성벽이 있지 않을까, 싶었다



옛날 이 근처에 감시탑이 있었는지

이 길의 이름은 와치벨 스트리트(Watchbell St.)다

이 길도 참 예뻤다는



길을 걷다가 작은 교회가 보여서 안으로 들어갔다

'성 안토니의 교회(St Anthony's Of Padua)'



교회 전면 제단의 모습

워낙 작은 교회라 쓱 둘러보고 나왔다

건물 외관은 렌즈의 왜곡이 심해서 못담았다



그리고 걷다걷다 다시 돌아온

'성 매리의 교회(St. Mary Chruch)'



그렇게 얼마인가를 더 돌아다니다 발견한 건물

Cinque Ports Pottrey 라는 브랜드의 도자기 공방인데

1956년에 세워졌다가 내가 방문한 이 즈음에 문을 닫았다



그리고 라이(Rye) 기차역으로 돌아와서는

다시 브라이튼으로 Back



라이(Rye)는 영국에서 생활하는 사람이 아니면, 가기 쉬운 곳이 아니다. 도시가 워낙 작은 데다가 큰 볼거리가 있는 것도 아니기 때문이다. 게다가 남동쪽 구석에 있는 시골이니, 짧은 여행으로 온 여행자가 들리려면 큰 마음을 먹어야 한다. 그래서 그런지, 영국여행을 소개하는 가이드북에는 보통 1페이지로 소개되어 있는 게 보통이다.


하지만 라이(Rye)는 영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마을 중 하나로 손꼽히기도 하고, 중세 영국의 느낌이 많이 남아있는 곳이기도 하다. 뿐만 아니라 상대적으로 한적하고 조용한 분위기는 이 곳만의 장점. 그래서 은퇴해서 살고 싶은 곳에 이 곳이 손꼽힌다고 한다. 미래의 언젠가 영국에 다시 오더라도 선뜻 못갈 것만 같아서 선택한 여행지였는데, 너무 좋았어서 지금 같아서는 한 번 더 가보고 싶은 곳이기도 하다.


영국에서의 마지막 여행의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