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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여행/'07 영국

영국의 풀리지 않는 미스테리, '스톤헨지(Stonehen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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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으로 어찌저찌 어학연수를 가긴 했지만, 내가 가진 돈으로는 먹고 사는 것조차 부족했다. 그래서 식사는 언제나 샌드위치였다. 대형마트에서 식빵과 슬라이스 햄과 치즈, 그리고 코울슬로를 사온 다음, 항상 같은 샌드위치를 만들어 먹었다. 한 번에 두 개씩 하루에 두 번 만들어 먹었는데, 긴 식빵과 큰 우유 한 통으로 2주를 버틸 수 있었고, 그렇게 나갔던 식비는 한 달에 5만원 정도였다. 그런 내게 어딘가를 여행한다는 것은 굉장한 사치였다.


내가 다녔던 어학원은 매주 수요일이 되면 소셜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젊고 예쁘며 매력적인 스코틀랜드 출신의 선생님이 오셔서 주말에 할 수 있는 다양한 것들을 소개시켜 주셨다. 그런데 어느 날은 그 중에 '스톤헨지(Stonehenge)'와 바스(Bath)를 묶어 당일치기로 다녀올 수 있는 여행 상품을 소개하시더라. 스톤헨지는 워낙 유명하니까 솔깃했다. 우리나라 국내 당일 여행상품이 그렇듯이 정확한 가격은 기억이 안나지만, 비싸진 않았다. 내가 혼자 다녀올 경우보다 훨씬 가격이 저렴했다. 그래서 신청하고 다녀왔다. 당시에 가져갔던 카메라(Canon 350D)로 담은 사진이 있어, 더 오래되기 전에 나름 오래된 느낌을 내어 정리해봤다.



영국의 세계문화유산 스톤헨지

스톤헨지를 실제로 보게 되다니!

가슴이 너무나 두근거렸다



스톤헨지를 구경하는 관광객들

하지만 그런 멋진 느낌을 음미하기에는

사람이 너무 많은 관광지였다

나는 사람들에 떠밀려 앞으로 나아갔다



스톤헨지 주변은 저 멀리까지 목초지였다

우리나라 같았으면 상업시설이 들어서고

토지보상을 노린 가건물이 들어서고 할텐데

선진국이라 그런 것이 없었다



스톤헨지 구경은 지정된 탐방로를 따라

걸어가면서 마치 산책하듯 하게 된다

스톤헨지 주변을 한 바퀴 크게 도는



나를 비롯해 스톤헨지에 온 수많은 사람들



멀리서 찍은 스톤헨지

조금 멀리 떨어진 곳에서 본 스톤헨지

저 큰 바위가 고인돌처럼 얹혀져 있으니

신기하지 아니할 수가 없다



방목으로 키우는 양떼

스톤헨지 주변에 있는 목초지 한 켠에는

하얀 양들이 평화롭게 풀을 뜯고 있었다

너무 의외의 모습이라 의아했던 기억이 있다



이 스톤헨지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되어 있어서 큰 기대를 하고 봤다

그런데 걷다보니, 조금 지루한 감도 있었음



풀을 뜯고 있는 양들

잘 보면 주황색으로 쳐진 울타리가 있다

그래서 멀리서 보면 티가 안나고

자연이 그대로 있는 듯한 모습




스톤헨지의 힐스톤

스톤헨지의 가장 한 쪽에 있는 돌

힐스톤이라는 이름을 가지고 있었다



어학연수를 준비할 때부터 영국에 가면

꼭 한 번 가보리라 생각했던 스톤헨지였다

성취감과 함께 기대가 너무 커서인지

약간의 실망도 함께 찾아왔다



이제 진짜 스톤헨지에 가까이 다가가고 있다



디카로 스톤헨지를 담던 어떤 할머니의 손



가까이에서 찍은 스톤헨지

스톤헨지를 조금 가까이서 보니

저 거대한 돌들이 자연적으로 만들어진게

아니라는 생각이 너무 확실하게 들었다



누가 언제 무슨 목적으로 만들었을까?

많이 밝혀졌다 하지만, 아직도 미스테리라고 한다



참 안정적으로 돌을 얹어 놓았다



요즘은 흔해진 장비지만

2007년에는 내게 문화 충격이었다

번호를 누르면 해설이 나오는 것이



어디선가 먹을 걸 물고 나타난

아기 까마귀



거대한 돌 뒤로 아까 봤던 양들이 보인다

멀리서 보면 울타리가 없는 것처럼 보여서

굉장히 멋진 풍경이 연출되었다



묵직하다, 돌들이



스톤헨지의 매표소와 입구는

지표면보다 약간 낮게 만들어놔서

언뜻보면 건물이 없는 것처럼 보였다

이 생각이 참 인상적이었다



들판

스톤헨지를 뒤로 하고 바라본 들판

저 끝까지 달려가고 싶다는 생각을 했었던 것 같다



영국, 스톤헨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