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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여행/'14 대만

진과스 황금 박물관 황금관에서 만져본 220kg 황금 덩어리 / 2014.1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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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과스 신사에서 한동안 있었다. 사람이 아무도 없고, 고요한 것이 너무 좋았다. 귓가에는 바람소리만 들렸다. 얼마동안인가 그 순간을 만끽하다가 산위로 더 올라가려했지만, 얼마 못가 포기하고 산을 내려왔다. 그리고 들린 곳이 황금관이었다. 거대한 황금을 보고 만질 수 있다고 해서. 그리고 진과스의 역사를 조금 더 보고 싶어서 갔었다.


자연에 흠뻑 취했던 탓인지, 황금관은 기대보다는 별로였다. 너무 빠르지도 느리지도 않게 둘러본 후, 윗층으로 올라가 황금을 만졌다. 정말이지 모기 눈알만큼이라도 가져가고 싶었으나, 방법이 없었다.



내부는 그냥 좀 평범했는데, 이거 하나는 볼만했다

진과스 광산의 단면도인데, 해저 밑에까지 파들어갔더라

당시 아시아에서 황금이 가장 많이 났다던 진과스의 위엄



2층인가 3층인가의 전시관

금으로 된 장신구나, 공예품을 전시하는 정도였는데

그냥 그럭저럭이었다, 내겐



그리고 대망의 220kg 짜리 황금 덩어리

양쪽의 구멍으로 손을 넣어 황금을 만져볼 수 있었다

2015년 4월 9일 환율을 기준으로 했을 때

93억 6천 8백 5십 7만원짜리라는

모기 눈알 만큼이라도 가져가고 싶었다



황금관을 나오니 인근에 이런 거대한 기계가 있었다

설명을 읽어보니 에어 컴프레셔 인데

4번~6번 갱도에 파이프를 통해 공기를 공급했다고 한다



출구로 나오면서 본 진과스

겨울이었지만 굉장히 매력적인 곳이었다

저런 산에도 막 올라가고 싶어짐



뭔가 꽃이 피는 것 같기도 했음

나는 묘한 분위기의 진과스가 참 좋았더랬다

나는 여행을 하다가 마음에 드는 곳이 있으면

여기서 살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되는데, 여기도 그랬다



출구로 나오는 길에 지나간 좁은 골목길

오른쪽에는 무슨 공방 같은 것이 있었다



출구로 나오는 길에 지나간 광장

사실, 나오는 길은 막 지나가서

어디가 어딘지 잘 모른다



사실 진과스는 큰 기대를 하고 온 곳이 아니었는데, 너무 좋았다. 사실 황금 박물관을 잠시 돌아다닌 게 전부였는데, 굉장히 마음에 들었다. 시가지 전부가 공원이 된 것도 특이했고, 내부의 분위기도 좋았다. 12월이고 비가 내려서 그런지 사람도 별로 없어서 여행하기에는 제격이었다. 개인적으로는 이제야 대만에 여행 온 보람을 느꼈을 정도로 좋았다. 


진과스 황금 박물관을 둘러본 나는, 이제 891번 버스를 타고 차창 밖으로 풍경을 보며 드라이브를 할 생각이었다. 황금 폭포 등 관광지에 내렸다가 다음 버스를 타면서 이동하기에는 시간도 제법 늦은 편이었고, 891번 버스의 배차 간격이 길어서 상당한 부담이 되어서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