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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여행/'14 대만

대만, 지우펀의 밤, 그리고 지우펀 시장에서의 밤 / 2014.1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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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과스에서 돌아온 나는 무슨 마법처럼 다시 지우펀 시장으로 빨려 들어갔다. 응? 그런데 아까 진과스로 떠날 때는 개미지옥처럼 사람이 많았었는데, 지금은 많이 한산했다. 사람들의 여행 패턴이 지우펀에서 묵지 않고, 자나가다가 들리는 것으로 생각되었다. 덕분에 시장이 많이 한산해져서 천천히 둘러보기에 좋아졌다. 그렇지만 일부는 문을 닫은 곳도 있었고, 닫기 시작하는 곳도 있었다. 이 때 시간이 정확하진 않은데, 6시~7시쯤 되지 않았을까, 싶다.


살살 둘러본 지우펀의 밤, 그리고 지우펀 시장의 밤.



오후의 지우펀시장의 모습은 많이 한산했다

아까 단체 관광객이 폭풍처럼 몰아닥치던 모습은

온데간데 없이 조용할 뿐이었다



맛있어보이는 빵집이었고

빵을 사서 먹을까도 싶었지만

마음을 잘 추스려서 그냥 넘어갔다



밤의 지우펀 시장은 사람이 딱 알맞을 정도로 있었다

HJ의 조언에 따라 여기서 하루 묵었는데

묵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몰랐는데, 이 지역에서는 토란이 많이 난다고 한다

그래서 시장에서 토란으로 만든 빵을 사먹었는데

글쎄, 토란인지 밀가루인지 구분을 잘 못하겠더라



그리고 드디어 HJ가 입에 침이 마르도록 칭찬해마지 않았던

땅콩 아이스크림을 하나 사먹었다

진짜 뭔가 아주 특이하고 맛있더라

단맛 사이에서 짠맛도 느껴지는 것 같고



지우펀의 명물 중 하나인 땅콩 아이스크림 가게

세 명이 분업이 확실하게 되어 있는 것 같았다

할아버지는 엿을 대패로 밀고

두 명의 여종업원은 아이스크림을 만들고



땅콩 아이스크림을 달라고 하면 이걸 돌돌 말아서 준다

당연한 거지만, 저 철판은 냉각된 철판이라 차갑고

먹자마자 하나 또 먹고 싶었으나, 참았다



지우펀 시장을 걸었다

홍등에 불이 들어오긴 했지만

가게 안이 더 밝았다



지우펀 시장을 오래 걸은 건 아니었는데, 힘들고 추웠다. 옷을 얇게 입고 하루종일 돌아다녔더니 많이 지쳐서 일단 숙소로 가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숙소로 움직였다. 희안하게도 이쪽 지우펀의 숙소는 대부분의 오후 4시부터 체크인을 하더라. 그래서 아까 처음에 도착했을 때는 거실에 짐을 두고 나왔다. 내 숙소는 Rita's House 였는데, 너무나도 맘에 들었던 곳이었다. 숙소는 따로 정리할 예정이다.



숙소에서 짐을 정비하고 따뜻한 물로 샤워를 했다

잠시 누워서 쉬다가 다시 밖으로 나왔다

지우펀의 하이라이트인 홍등을 못봤으니까



늦은 시간이 아니라고 생각했는데

산 속에 있는 작은 마을은 깊은 밤처럼 느껴졌다



문을 닫은 가게 속에서는

장난감들이 막 움직일 것 같았다



지우펀에 있는 큰 절인데, 이름은 모르겠다

지나가는데 인적이 없어서 조금 겁나기도 했지만 잘 지나갔다

현지인 남자 너댓명이 한쪽 구석에 모여 있었는데

보고 조금 흠칫했으나, 별 개의치는 않았다



다시 지우펀 시장으로 돌아왔다

그런데 문이 많이 닫혀있어서 약간 의외였다



그리고 그나마 남은 가게들도

문을 닫으려하거나 문을 닫는 중이었다



지우펀 시장의 밤



문을 닫은 상점과

지우펀의 명물인 홍등



이 때의 나는 여기저기 그냥 무작정 걸어다녔다

그러나다보니 갔던 곳을 또 가고



지나쳤던 곳을 또 지나치고



사진을 찍은 곳에서 또 찍었다

그 때는 몰랐는데, 이 앵글에서 담은 사진만

20장이 넘는다는 사실을

사진을 정리하면서 알게 되었다



관광지라서 밤에도 뭔가 번쩍번쩍 할 줄 알았는데 아니었다. 저녁 7시 이후로는 하나둘씩 문을 닫기 시작하더라. 시장을 둘러볼만큼 둘러봤다고 생각해서 지우펀을 대표하는 풍경인 홍등을 보러 비정성시 쪽으로 이동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