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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여행/'15 이탈리아

이탈리아 베네치아, 산조르조 마조레 성당(Basilica di San Giorgio Maggiore) / 2015.0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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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베네치아 여행의 첫 날. 우리는 걸어서 산마르코 광장으로 향했다. 하지만, 토요일이라 광장은 이미 사람들이 벌 떼처럼 몰려 있었고, 우리는 갈 곳을 잃었다. 산마르코 성당도, 두칼레 궁전도 들어가려면 2시간 정도 기다려야 했다. 그래서 잠시 멘붕이 왔었더랬다. 하지만 과감히 포기하고, 교통권 1일 패스를 사서 건너편에 보이는 산조르조 섬으로 넘어갔다. 개인적으로 가보고 싶었던 곳이었던지라.



바포레토라 불리는 베네치아 수상버스를 처음 타봤는데

처음에는 무슨 놀이기구 타는 느낌이 들었다

산자까리아(S. Zaccaria)선착장 F를 막 출발한 직후



산조르조 마조레 성당(Basilica di San Giorgio Maggiore)

마치 물 위에 사뿐하게 떠있는 듯한 착각이 든다

지금의 저 모습은 약 1610년에 완공된 모습이라 한다



바포레토가 산조르조 섬 선착장에 가까워져 간다

멀리, 흰 대리석으로 우아하게 마감된 성당의 전면이 눈에 띈다

베네치아의 대 건축가인 '안드레라 팔라디오(Andrea Palladio)'의 작품



잠시 후 산조르조 섬에 내려서 바라본 베네치아의 모습

저 쪽에서는 사람이 그렇게 많아서 힘들었었는데

여기서 보니까 너무 예쁘기만 했다



이 순간에서야 이탈리아로 여행을 왔다는 실감이 났다

산 마르코 종탑과 투칼레 궁전이 보였다

하늘의 구름도 살랑살랑 굉장히 예쁘게 있었고



베네치아를 배경으로 HJ의 사진을 담았다

양산을 접고, 썬그라스를 쓰니 사진이 훨씬 잘 나온다



HJ가 예쁘고 발랄하게 나온 사진



산조르조 마조레 성당의 정면

흔히 성당의 정면은 파사드(Façade)라는 말로 표현된다



이 '산조르조 마조제 성당(Basilica di San Giorgio Maggiore)'은 아무 생각없이 보더라도, 유럽 본토의 고딕 양식과는 거리가 멀어 보였다. 당장 산마르코 성당과 비교해도, 그 느낌이 달랐다. 특히 이 새하얀 대리석으로 장식된 성당의 정면은 깨끗하고, 수수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이 성당은 당시 베네치아에서 큰 영향력을 행사하던 건축가 '안드레라 팔라디오(Andrea Palladio)'의 작품인데, 팔라디오 양식의 기원이 되는 건물 중 하나이다. 미국의 백악관도 이 팔라디오 양식으로 지은 건물 중 하나이다.


팔라디오 양식은 간단하게, '그리스 로마 고전에 건축물에 대한 모방과 재창조'라고 정리할 수 있을 것 같다. 그리하여 위 사진도 잘 보면, 그리스 신전이 연상된다. 보통 그리스 신전은 건물의 왼쪽 끝에서 오른쪽 끝까지 높이가 같다. 하지만 카톨릭 성당은 대부분 중앙의 네이브(Nave) 라고 불리는 곳이, 양 옆에 위치한 복도보다 높은 것이 특징이다. 이 부분이 당시 팔라디오의 고민이었는데, 그는 그리스 신전 두 개를 포개어 놓는 듯한 디자인으로 이 문제를 해결했다.



산조르조 마조제 성당(Basilica di San Giorgio Maggiore) 내부에는

일종의 설치형 미술이 전시되어 있었다

여행을 몇 번 다녀보긴 했지만, 이런 경우는 처음이었다



성금을 내고 초에 불을 붙이며 소원을 빌던, HJ

소원만큼은 나도 함께 빌었다



마치 사람 얼굴을 형상화 한 폴리곤 같은 느낌

얼핏보면 홀로그램처럼 보이기도 했다



성당의 천장에는 여러 문자로 형상화 된

손이 매달려 있었다



산조르조 마조제 성당(Basilica di San Giorgio Maggiore)의 내부 모습

내부도 성당의 외부 만큼이나 깔끔했다

포르투갈에서 보고 온 마뉴엘 양식의 반대 스타일이랄까?



이 곳에는 화가 틴토레토(Jacopo Tintoretto)의 그림이

여러 점 보관되어 있다고 들었지만, 나는 그림은 잘 모른다

The Fall of Manna, 라는 그림과 제단



제단 쪽에서 바라본 성당의 모습은

눈부시게 흰 색이라 깔끔한 인상이었다



여기는 합창단이 앉아 노래를 부르는 장소이다

제단 뒤쪽에 만들어져 있었는데

흔히, 콰이어(Choir)라고 불리는 곳



그리고 종탑을 올라가보려고 왔다

엘리베이터가 운행하는 종탑은 처음이었다

성당은 무료이지만, 종탑 입장료는 6유로



그저 감탄이 나오는 베네치아의 풍경



산조르조 마조레 성당의 쿠폴라와 함께 담아본 베네치아

그냥 보고만 있어도 힐링이 되던 기분이었다



성당의 뒷편에 있는 건물과 정원의 모습

섬은 크지 않았지만 그래서 더 잘 관리 되는 것 같았다



저 멀리 보이는 지우데카 섬(Giudecca)

이 종탑에서 본 세상은 거져 아름답고 평화롭기만 했다

그리고 저 멀리 작은 섬에도 하나하나 가보고픈 마음도 들었다



다시 산마르코 광장에 있는 선착장으로 나가기 위해

바포레토를 기다리던 중에 담은 사진

저 뒤에 나같은 남자가 한 명 더 있었구나



2번 버스를 타고

산마르코 광장 인근의 선착장에 다시 돌아왔다



산조르조 마조레 성당(Basilica di San Giorgio Maggiore)에 갔던 건 신의 한 수 였다. 사람 많은 곳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 내게, 산마르코 광장은 그냥 있기만 해도 힘든 장소였다. 하지만 이 쪽으로 나오니 사람이 줄어들었고, 베네치아가 매우 아름다워 보이는 곳에서, 도시 자체를 감상할 수 있었다. 가끔은 떨어져서 3인칭의 시점으로 보는 게 좋다는 말을 실감했던 순간이었다. 하지만 이상하게 이 곳에는 한국인 관광객이 많았다. 특히 종탑에서는 50%가 한국인이었던 것 같았다.


그 다음은 어디를 갈까 하다가, 이왕 1일 패스를 산 김에, 부라노 섬을 다녀오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