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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여행

가을 날 데이트로 다녀온 춘천 제이드 가든 수목원 / 2015.0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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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에 제이드 가든에 다녀왔다. 원래는 아무 생각없이 '쁘띠 프랑스나 가볼까?' 해서 동쪽으로 출발한 여정이었다. 우리는 둘 다 서울의 서쪽 끄트머리에 살기 때문에 가는 데만 해도 제법 오래 걸렸다. 고속도로를 타고 국도를 타고 쁘띠 프랑스 근처에 이르렀을 때, 문득 웹검색을 하던 HJ가 여기는 볼 게 없다며, 다른 곳으로 가자고 해서 목적지를 변경했다. 어디를 갈까 하다가 정하게 된 곳이 이 곳, 제이드 가든이었다.


느즈막히 가서 그런지 생각보다는 조용하고 여유가 있었던 곳이었다. 한편 HJ가 구두를 신고 와서 내내 신경이 쓰였는데, 이 날의 교훈(?)으로 이제는 자동차에 플랫슈즈를 하나 가져다뒀다. 아, 그리고 이건 몰랐던 건데, 한화에서 운영하고 있는 것이라고 한다.



목이 마르다며 입구에 있는 카페로 갔던 HJ는

이 곳에서 직접 재배한 블루베리로 만든 음료

두 잔을 들고 나타났다



입구 근처에 있던 꽃은

마치 블루베리처럼 보라빛이었다



신나 보이는 HJ

어여쁘다



우리는 늦은 오후에 도착했는데

해가 벌써 산등성이에 걸려 있었다

이미 그림자가 길었고

1시간 정도면 해가 질 듯 싶었다



마치 비밀의 화원에 온 것만 같다



걷다보니 온실이 보여 살짝 들어가보니

고산지대에서 자라는 식물들을 모아놨더라



흐드러지게 핀 코스모스 사이로

누드인 여성 동상이 있었다

야외 누드 촬영회에 참여하면 이런 느낌이려나



해가 집에 가기 때문인지, 빛이 한결 부드러워졌다

은행나무 묘목(?)이 있는 곳을 지나다가

빛이 예쁘게 떨어지길래 담아봤다



오물오물 얼음을 먹고 있는 HJ

가끔 이럴 때는 염소같다

근데 그걸 본인도 알고 있다



바람은 제법 쌀쌀했지만

햇빛은 아직 여름날의 그것이었다

덕분인지 아직 나무들은 초록빛을 잃지 않았더라



처음 와 본 제이드 가든은 굉장히 한적했다

물론 늦은 시간에 와서 그런 것이지만

그래서 천천히 그리고 조용히 산책을 하며 걸었다



조금 짓궂게 장난을 쳤더니

이런 알똥말똥한 표정



앞으로~ 앞으로~ 앞으로~ 앞으로~!

지구는 둥그니까 자꾸 걸어나~가면~



우거진 숲 사이로 빛이 예쁘게 떨어지고 있었다

보정을 하다보니, 이 사진은 이 톤이 예쁜 것 같아서

다른 사진과 결을 다르게 작업했다



신난다! 신나!

신난다고!!



여기는 오르막 길 이었는데 장난치고 도망가니까

이런 표정으로 양팔을 휘적휘적하며 다가옴



자꾸 장난을 치니까

뭔가 못마땅한 모양이다



어떤 커플이 저 꽃밭을 배경으로 셀카를 다정하게 찍길래

옳다커니! 하고서는 그 자리에서 그대로 셀카를 담아봤다

내가.. 뭐랄까, 많이 늙었다는 생각이 든다



상당히 특이해 보이는 꽃나무가 있었다

불가사리 모양의 희고 귀여운 꽃이 피어 있었는데

참 예뻐서 한 컷 담았다



사진을 담고 HJ에게 가보니

같은 느낌을 받았는지 잠시 응시하고 있었다



제이드 가든의 끄트머리 즈음에서 담은 사진

첩첩이 에둘러져 있는 산 때문에

해가 제법 많이 떨어졌더랬다



내내 그늘 속만 걷다가

오랜만에 햇빛이 들어오는 곳을 지났다

이 곳이 이날의 마지막 양달이었음



제이드 가든의 가장 안쪽

생각보다 전체 크기가 작다고 느껴졌다

늦은 시간에 와서 그런 것이겠지만

한적하고 조용해서 산책하기에 참 좋았다는



그리고 왔던 길을 천천히 다시 내려왔다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며 오니 어느덧 출입구에 도착



나가기전 아쉬운 마음에 한 컷

귀욤귀욤하다



제이드 가든을 나왔다

기대를 한 건 아니라 그랬는지, 만족도가 높았다

이제 저녁을 먹으러 가야지



이 날 저녁은 아침고요수목원 근처에 있는

75닭갈비에서 먹었다

닭갈비를 퐁듀에 찍어먹는 그 맛이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