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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여행

후지필름 X100T 클래식 크롬으로 필름처럼 담아본 목포 유달산 여행 / 2015.0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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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론가 멀리 떠나고 싶었다. 게으른 천성을 지니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꾸준히 돌아다녀서 가본 곳은 많았지만, 최근에는 서울 근교만 돌아다녀서 그런지 저 멀리 일탈을 하고 싶었다. 하지만 상황이 여의치 않아 마음 속에 꾹꾹 눌러담기만 한 것이 이미 몇 주를 지나고 있었다.


이때 HJ는 나름의 사정이 있었다. 그래서 주말에 함께 움직일 수 없는 상황이었다. 모처럼 혼자만의 시간을 가지게 되어, 이 때다 싶어 오랜만에 혼자 여행을 다녀오겠다고 했다. 하지만 게으르즘과 귀차니즘 때문에, '일찍 일어나게 된다면' 이라는 단서를 달았다.


잠자리에 누워 일찍 일어나면 목포를 가겠다고 생각하며 잠을 청했다. 그리고 새벽 5시 40분에 눈을 떴다. 막상 움직이려니 귀찮았지만, 이게 운명이라 생각하고 주섬주섬 몸을 움직였다. 그리고는 차를 끌고 아무 생각 없이 전라남도 목포로 향했다.


음식점도, 관광지도 사전에 조사해놓은 게 전혀 없어서, 일단 처음에 갈 곳은 유달산으로 정했다. 약 5시간 넘게 운전한 끝에 다다른 목포. 그리고 유달산. 카메라는 후지필름 X100T 이고, 클래식 크롬으로 찍어서, 필름 느낌이 나도록 약간의 보정을 해봤다.



목포 유달산 주차장에서 담아본 목포 시내

옛날 70년대에 찍힌 서울의 모습을 실사로 보는 느낌이었다

목포는 한 번쯤 와보고 싶었는데, 와보니 좋았다



유달산 입구는 언뜻보면 공원처럼 만들어 놨더라

하지만 저 안에는 생각보다 가파른 등산로가 숨어 있었다

유달산의 주차비는 1시간에 1천원

서울에 비하면 매우 저렴한 가격이었다



이 곳은 유달산 입구 맞은편에 있는 노적봉이다

둘러볼 수 있게 만들어놨지만, 가고픈 마음이 안들어서

바로 유달산 입구로 가서 계단을 올라가기 시작했다



목포는 남쪽이라 그런지

이런 열대 나무 느낌의 나무도 있더라



유달산을 오르다보면 금방 만나게 되는 이 대포는

'오포'라는 이름의 대포인데, 매일 정오가 되면

포를 쏴서 시간을 알려주는 역할을 했다고 한다



예전에 크로아티아 여행 할 때

수도 자그레브에 있던 한 탑에서 이런 시포를 봤는데

우리나라에도 똑같은 게 있을 줄이야!



유달산 어디에선가 바라본 목포 시내

저 멀리 바다처럼 보이는 영산강



또 어느 정도 오르다가 바라본 노적봉

입구가 공원처럼 되어 있어서 쉬울 줄 알았으나

산은 산이었다, 은근 까다롭더라는



어느 정도 올라가다가 또 잠시 쉬면서

목포 시내를 내려다보며 사진으로 담았다



노적봉과 내가 올라온 길

첫부분의 인상은 마치 인천자유공원 느낌이었다

그러나 그 느낌은 이내 등산하는 느낌으로 바뀌었다



목포가 남쪽에 있는 지역이라 그런지

사진처럼 동백나무가 종종 눈에 띄었다

그리고 특이했던 건, 산의 상당 부분이 포장되었다는 것



유달산 어느 쯤에서 바라본 목포의 북쪽

낮은 주택 너머로 아파트 단지가 보였고

그 너머로 마치 산처럼 보이던 섬들



유달산은 희한하게도 바닥이 포장되어 있었다

재질은 자연석 느낌의 돌이거나 시멘트였다

흙길이었으면 더 좋았을 것 같은데, 약간 아쉬웠던 부분



목포는 처음 와봤는데, 시간 여행을 하는 기분이었다

산 위에서 내려다 봤을 뿐인데, 시간의 과거가 느껴졌다



유달산에서 바라본 목포 시내 전경

여기까지 올라오는데도 무지 더웠다



목포 유달산의 이등바위

그리고 목포의 구도심



목포 유달산의 정상인 일등바위



깔끔하게 포장되어 있던

유달산의 등산로



심지어 이런 계단도 포장이 되어 있었다

세월이 좀 된듯 이끼가 끼어 있어 보기에는 좋았다



목포 유달산에 올라봤다. 산 자체는 높지 않고, 산의 상당 부분까지 차로 올라갈 수 있었다. 정상까지 얼마나 걸리는지 잘 모르겠으나, 나는 정상까지 오르지 않고, 중간에 내려오는 것까지 포함에 딱 1시간 정도만 있었다. 솔직히 낮은 산이라 얕봤는데, 생각보다 가파른 산이라 의외였다. 그러나 등산로가 자연석같은 보도블럭이나 시멘트로 덮여 있던 것은 조금 아쉬웠던 부분.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중에 한 번 더 와서 끝까지 올라가보고 싶었다. 아쉬운 마음을 추스리며 유달산을 뒤로 하고 향한 곳은 목포 근대역사관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