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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여행/'16 핀란드

핀란드 여행 - 헬싱키 카페 '레가타(Regatta)' / 2016.0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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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싱키 시벨리우스 공원을 산책하고 기념물을 잠시 둘러본 우리는, 그 옆에 바로 보이는 바닷가로 향했다. 물가라 그런지, 얼굴을 때리는 바람이 차가웠다.


나는 굉장히 두꺼운 주황색 구스다운 점퍼를 캐리어에 넣어 가져갔지만, 막상 입으려고 보니 그 주황색이 부끄러워서 입을 수가 없었다. (핀란드 사람들은 대부분 무채색이나 곤색으로 옷을 입는다는 걸 여행을 준비하는 중에는 몰랐다.) HJ는 나를 생각해서 추우니까 점퍼를 입으라고 다그쳤지만, 나는 끝까지 내 고집을 고수했다. 대신에 나는 갈굼을 감내해야 했다.


바닷가를 따라 걸은지 채 5분도 되지 않았는데, 저 앞에 'CAFE' 라고 쓰인 네 글자가 눈에 들어왔다. 그리고 그 건물의 색이 붉은색 계열인 걸 알아채자마자, 카페 '레가타(Regatta)' 임을 알아차렸다. 그렇잖아도 여행 준비하면서 가보고 싶었던 곳이었는데, 이렇게 우연히 만나게 되니 살짝 흥분해서 저 쪽으로 성큼성큼 다가갔다.



바닷가 오른쪽으로 CAFE 라고 쓰인 네 글자가 눈에 들어왔다

마침 몸도 으슬으슬해서 따뜻한 커피 한 잔 하면 좋겠다 싶었는데

이내 저 카페가 '레가타(Regatta)' 라는 걸 깨달았다



붉은색 카페 앞에는 붉은색 낡은 차가 전시되어 있었다

처음에는 운행하는 차인 줄 알았으나 주전자가..



헬싱키 카페 '레가타(Regatta)'의 모습

굉장히 작고 예쁜 빨간 카페였음



우리는 커피2잔과 블루베리 파이를 주문했다

운이 좋게도 한 자리가 있었고, 그 자리를 잡았다

커피는 드립 커피 한 가지 뿐,

라떼를 원한면 카운터에 있는 우유를 부으면 된다



이 카페의 외부는 예뻤는데, 실내는 굉장히 아늑했다

아주 좁았지만, 사람이 꽉 차 있었고

'코지(Cozy)' 라는 단어가 참 어울린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종업원이 흑인이어서 살짝 놀랬음



카페 '레가타(Regatta)'는 여기저기 많이 소개된 모양이었다

너무 좁고 민폐인 것 같아서 사진으로 담진 못했지만

주인장이 아기자기한 소품으로 신경을 많이 썼더라



이 곳을 매우 마음에 들어했던 HJ



헬싱키 카페 '레가타(Regatta)'

그리고 햇살을 받으며 이야기를 나누던 한 커플



그리고 그들이 떠나고 난 자리



우리는 커피를 마시고 블루베리 파이를 먹으며

느긋하게 이야기를 나눴다

그리고는 아쉬움을 가득두고 나왔다

언제 또 올 수 있을지



마침 서쪽의 구름 사이로 햇님이 빼꼼 고개를 내밀었다

생각보다 단촐한 옆모습



아쉬움을 가득 두고 발걸음을 떼었다

점점 멀어지는 중



옷 매무새를 가다듬는 HJ

그 순간을 놓치지 않고 담았더니



'자꾸 그런 거 찍을거야?' 하는 표정



이 카페는 현지인에게 유명한 카페이고, 관광객들에게도 유명한 카페라고 한다. 카페는 굉장히 작아서 실내에서 자리를 잡으려면 상당한 운이 필요해 보였다. 다행히도 우리가 들어갔을 때는 자리가 하나 있어서, 낼름 앉았다. 2016년 4월 중순 기준으로 커피와 차는 각각 2유로 였다. 참고할만한 점 중 하나는 커피가 에스프레소가 아닌 드립 커피이고, 라떼를 비롯한 커피 파생 음료 같은 건 없었다. 대신에 카운터 좌측에 우유와 액상프림(?)이 든 포트가 있었는데, 그걸 기호에 맞게 넣어 먹더라.


아울러 사람에 따라 '블루베리 파이'나 '시나몬 롤'이 맛있다고 하던데, 우리는 블루베이 파이를 먹었다. 그 맛이 자다가도 벌떡 일어날 정도는 아니었지만, 겉모습보다는 촉촉하고 맛있었다. 카페는 야외 좌석도 가지고 있었고, 야외 한 켠에는 소시지를 구워먹을 수 있는 모닥불(?)도 함께 있었다. 미처 사진으로 담진 못했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