핀란드 헬싱키 반타공항에서 핀에어 공항버스를 타고 약 30여분. 우리는 '헬싱키 기차역(Helsingin Päärautatieasema)'에 도착했다. 그 곳에서 숙소인 '호텔 헬카(Hotelli Helka)' 까지는 그리 먼 거리가 아니었다. 도보로 약 10여 분 거리라 그냥 캐리어를 끌고 걸었다. 길의 일부가 큰 돌로 포장되어 있어 캐리어를 끌기가 쉽지 않은 곳이 더러 있었다.
체크인은 간단했다. 특이했던 건, 체크인 시에 간단한 서류를 작성하는 것이었다. 글자가 핀란드어/스웨덴어/러시아어/영어 등으로 병기되어 있어 상당히 혼란스러웠으나, 이름, 여권번호, 생년월일, 거주지 도시, 동반자 이름, 동반자 생년월일 등의 간단한 내용이었다. 핀란드에서 3곳의 호텔에 체크인 할 때마다 흡사한 양식의 서류를 매번 작성했던 걸 보니, 핀란드 호텔만의 시스템인 것 같았다.
여튼, 키를 받아 숙소로 올라갔다. 숙소 리뷰를 하고 싶은 마음이 있어서 사진을 몇 장 찍었다. 하지만 사진도 잘 안나오고, 어서 짐도 정리하고 싶어서 이내 포기했다. 약 1시간 정도 간단하게 씻고 짐을 정리한 후, 오후 5시 경에 밖으로 나갔다. 숙소 바로 앞에 '암석교회(Temppeliaukion Kirkko)'가 있어, 그 쪽으로 가보기로 했다.
문닫은 기념품 가게 쇼윈도에서 바라봤던 무민
핀란드에서 거의 처음보는 무민이었기에 잠시 눈길을 줬다
특히 HJ가 신나서 '무민이다!' 라고 외치며 봤었다
핀란드 헬싱키의 명물 중 하나인
암석 교회 혹은 템펠리아우키오 교회
Temppeliaukion Kirkko
단단해보이는 철문은 굳게 닫혀 있었다
혹시나 싶어 왼쪽의 안내판을 보니
오늘의 입장 시간은 마감이 된 직후였다
'템펠리아우키오 교회 (Temppeliaukion Kirkko)'를
등지고 바라본 헬싱키의 풍경
Fredrikinkatu
아쉬운 마음을 뒤로 하고, 입장 마감 같은 게 없는
'시벨리우스 공원(Sibeliuksen Puisto)'에 가보기로 했다
약 20분 정도 걸었는데, 길에 사람이 거의 없어서 신기했다
(나중에야 핀란드 인구가 서울의 1/2 수준임을 알게 됨)
그냥 길에 있는 건물인데 너무 멋져 보였다
이런 것이야 말로 북유럽 디자인인가 싶었다
이게 특별히 예쁜 게 아니라, 여기 건물이 모두 이랬음
Chydenia
건물을 보고 멋지다고 생각하는 것 자체가
우리나라에서 건물을 대하는 생각과는 달랐는데
이런 생각을 핀란드 여행 내내 종종 했다
4월의 핀란드 헬싱키는 추위가 매서운 건 아니었다
하지만 바람은 제법 불어서, HJ의 머릿카락이 바람에 날렸다
길을 걷다 본 어느 서점의 쇼윈도
HJ
이렇게 큰 유리로 된 발코니를 발견했는데
부실 시공을 안하면, 겨울에도 저렇게 유리로
따뜻하게 살 수 있는 건가, 하는 의문이 생겼다
도로 한가운데서 바람에 흩날리는 머리카락을
정리한 후에 머리를 묶으려는 HJ
(이거 올리면 혼나려나?.. 아, 아니겠지.. )
Fältskärsgatan
걷던 길에 있던 작은 교회
Töölön kirkko
그리고 이윽고 공원처럼 보이는 곳에 도착했다
'시벨리우스 공원(Sibeliuksen Puisto)'
공원에는 인적을 찾아보기가 어려웠고
조용하고 평화로워서 다른 세상에 있는 것만 같았다
인구가 적으니 모든 게 여유롭고 평화로운 듯 싶었다
까꿍~
시벨리우스 공원 안에 있는 시벨리우스 기념물
멋있는 조형물이라 헬싱키의 명물이 된듯 싶었다
마치 파이프 오르간 같다는 인상을 받았다
저 파이프 같은 조명물 옆에는
강아지를 베고 있는 듯한 시벨리우스의 두상이 있었다
1967년에 만들어졌는데, 관리도 잘 되어 있고
많은 이의 사랑을 받으니, 그저 신기할 뿐
시벨리우스의 두상 앞에서 HJ
아저씨가 마치 노려보는 것 처럼 보인다
아저씨 입!
시벨리우스 조형물은 바위 위에 설치 되었고
바위 위에 올라가서 가까이서 볼 수 있었다
조형물을 아래에서 위로 올려다보면 이런 느낌이었다
뭔가 굉장히 예술적인 것 같은
가까이에서 본 시벨리우스 기념물의 파이프는
마치 벌레 먹은 듯이 구성이 송송 나 있었다
혹은 이렇게 은색 페인트가 덩어리 진 것만 같은
울퉁불퉁한 표면을 가지고 있었다
시벨리우스 기념물을 올려다보는 HJ
시벨리우스 기념물과 HJ의 기념삿
저 자리가 촬영 스팟인지, 우리보다 조금 일찍 도착한
젊은 러시아 관광객도 저기서 사진을 찍더라
우리는 시벨리우스 기념물을 떠나
바다 쪽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그러자 저 기념물은 한 가족을 손님으로 맞았다
시벨리우스 기념물을 등지로 바라본 바다
하지만 마치 호수 같은 풍경이었어서
나중에야 지도를 보고 바다인 줄 알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