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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여행/'16 핀란드

핀란드 여행 - 탐페레 '피니키 공원(Pyynikki)'에 있는 카페에서 도넛을 먹었다 / 2016.0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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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민 밸리 근처에 있는 버스 정류장에서 버스를 타고 '피니키 공원(Pyynikki)' 으로 가기로 했다. 공원의 한가운데에 전망 타워가 있는데, 그곳에 있는 카페에서 파는 도넛이 그렇게 맛있다고 소문이 나 있길래, 꼭 먹어보고 싶었다. 우리는 25번 버스를 기다렸으나, 배차 시간이 길어 제법 오래 기다렸다. 버스 정류장에서 이야기도 하고 장난도 치면서 기다렸지만, 이내 지루해졌다.


사실 피니키 공원까지는 그렇게 먼 거리가 아니었다. 그래서 걸어 가자고 HJ에게 살짝 던져보니, 딱히 반대를 하지 않아서, 피니키 공원까지 걸어갔다.



우리는 큰 길이 아닌, 근처에 있던 고등학교와

'피티키살리(Pyynikkisali)' 공연장 쪽으로 걸어

공원의 샛길로 접어 들었는데, 마치 숲 같았다



그냥 공원이라고 하기에는 굉장히 내추럴 해서

마치 숲 속을 걷는 듯한 그런 기분이었다

바닥도 그냥 흙길이었고



소나무 숲에서 산림욕을 하는 기분이었다

같은 큰 공원인 우리나라의 올림픽 공원과

비교하면 이 쪽이 훨씬 자연 친화적이었다



그렇게 5분 정도를 걸어 올라가니

드디어 피니키 공원의 전망대를 만났다

그런데 이 때 소나기가 내리기 시작해

얼른 저 건물로 대피했다



'피니키 전망대 (Pyynikki Observation Tower)'를

등지고 바라본 길의 모습

이 사진을 찍고 1층에 있는 카페로 들어갔다



그리고 커피와 도넛 세트 2개를 시켜

각자 나누어 먹었다

커피는 내려서 먹는 커피였지만

도넛은 이곳의 명물이다



'자, 이제 먹어볼까?'

도넛을 한 입 먹는 HJ



오오! 맛있당~!

도넛은 계피향이 아주 미미하게 있는 듯 했고,

퍽퍽하지 않아 씹기에도 좋은 그런 맛이었다

던킨처럼 속에 뭐가 들어있거나 하진 않았다



카페 안에는 우리 말고도 현지인들이 많았다

유명세에 비해 카페가 크진 않았음

카페 한 켠에 있던 판매용 티셔츠



HJ는 무민 밸리에서 붙인 입장용 스티커를

아직까지 붙이고 있었다

어여 떼라고 하니, 변신하려는 듯한 포즈를



카페와 피니킨 전망대 입구에

방명록이 있어, 내가 글씨를 쓰고

HJ가 그림을 그렸다



소나기가 지나간 것 같아서 밖으로 나왔다

그리고 길을 따라 내려가 보기로 했다



'퓌니키 공원(Pyynikki)'은 탐페레에 있는 상당히 자연 친화적인 공원 중 하나이다. 공원 자체는 1838년에 지정되어 현재에 이르고 있고, 전망대 1층에 있는 카페도 1868년부터 영업을 시작했다고 하니, 숫자만 본다면 100년이 훌쩍 넘었다. 한편 전망대는 전쟁으로 부셔진 걸 1925년에 새로 지어 현재에 이르고 있다. 전망대에 올라가면 거대한 호수와 탐페레의 풍경을 볼 수 있다고 하나, 우리는 올라가진 않고, 1층에 있는 카페만 들렀다.


카페는 전쟁통에 사라졌다가 1929년에 다시 오픈했는데, 이 때부터 도넛을 팔기 시작한 것으로 추측된다. 이 도넛의 레시피는 현재까지 변하지 않아 80년이 넘는 역사를 자랑하고 있다. 우리가 갔을 때는 너무 조용하고, 사람도 없어서 참 좋았던 곳이다. 그리고 굳이 전망대를 올라가지 않아도 중간중간 멋진 풍경을 볼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