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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여행/'16 핀란드

핀란드 여행 - 탐페레 가볼만한 곳 - '탐페레 대성당(Tampere Cathedral)' / 2016.0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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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우리는 탐페레 시내를 산책하듯 걸었다. 숙소에서 탐페레 경기장을 지나 탐페레 기차역까지 걸었고, 기차역에서 지척에 있는 '탐페레 대성당(Tampereen Tuomiokirkko)'까지 더 걸었다. 그렇게 이른 시간은 아니었음에도 불구하고 관광객들을 많이 마주친 것은 아니었다. 그래서 대성당을 들어가기 전에도 '들어가도 되는건가?' 하는 의구심이 꼬리에 꼬리를 물었다. 그래서 행동이 더 조심스러웠다. 소리를 내지 않거나, 인기척을 최대한 없애기 위해서.


살짝 둘러본 대성당은 상당히 특이했다. 유럽에 있는 성당들이 구조도 비슷하고, 내부도 비슷하고, 외관도 다들 비슷비슷한 게 없지 않아 있는데, 이 성당은 약간 개성이 있었다. 알고보니 중세에 만들어진게 아니라, 근대에 만들어졌다고 하는데, 아마 그래서 그런 게 아닐까 싶기도 한다. 여튼, 인상 깊게 잘 둘러본 곳이다.



탐페레 대성당의 모습

서유럽에 있는 대성당과는 모습이 좀 달랐다

크기도 상대적으로 작게 느껴졌다



입구를 찾아 안으로 살짝 들어가봤다

선생님과 아이들로 보이는 사람들이 있었고

선생님이 아이들에게 뭔가를 설명 중이었다

행여 방해될까봐 그쪽으로는 가지 않았다



탐테레 대성당은 천장의 생김새는 물론이고

그 장식까지도 상당히 생소했다

천장 위에는 뱀이 그려져 있었다

뱀이라니?!



'신랑' 혹은 '네이브(Nave)'라고 불리우는 교회의 중심이

일반적으로는 길쭉한 직사각형 모양인데

이 성당의 네이브는 둥근 원형인 게 특이했다

벽에 그려진 프레스코를 그린 화가는

나름 유명한 '휴고 짐베르크(Hugo Simberg)'



정면의 제단에는 큰 성화가 있었다

핀란드는 루터파의 영향을 받은 지역인데

그래서 조각이 아닌, 그림이 제단에 있는가 싶었음

성당 내부의 분위기는 이런 느낌이었다



마치 거미 같기도 하고, 불가사리 같기도 한

탐페레 대성당 천장의 모습



구조적으로 네이브가 둥근 원형이라서

네이브 옆에 붙어 있는 회랑도 독특한 형태다

천장이 낮게 깔려 있었음



성당 전체적으로 벽에는 이런 덩굴이 그려져 있었다

이 덩굴이 어떤 의미인지는 잘 모르겠다



성당 내부는 겉에서 보던 것보다 더 작았다

게다가 기도 중인 어린이들도 있어서

정말 살짝 둘러보면서 사진 몇 장만 담고 나왔다

이 사진은 우리가 들어왔던 문과 다른 출입문



그 출입문으로 나갔더니

이렇게 귀여운 문(?)이 있었음



다른 각도에서 바라본

탐페레 대성당의 모습

아까 본 모습은 옆모습이었다는 걸

이 각도에서 성당을 보고 깨달았다



HJ가 자기 사진을 찍어달라며

내쪽으로 갸우뚱갸우뚱 하고 있다

그래서



이렇게 찍어봤으나

성당 전체가 나오면 더 좋겠다는 생각에



이렇게 한 번 더 담아봤다

탐페레 대성당과 함께



'탐페레 대성당(Tampereen Tuomiokirkko)'은 탐페레 중심가에 위치하고 있었다. 기차역에서 오며가며 쉽게 볼 수 있는 위치에 있었고, 우리도 어제 몇 번 지나쳤다가 방문했다. 성당 자체는 그리 오래되지 않아, 완공된지 100년이 조금 넘은 아주 젊은 성당이다. 건축 기술의 발달 때문인지, 공사 기간도 짧아서 5년 만에 완공되었다. 한편, 아쉽게도 이 성당을 짓기 전 이 자리에 무엇이 있었는지 등 역사적인 내용은 딱히 찾아볼 수가 없었다.


서유럽이나 지중해를 끼고 있는 국가들과 달리, 독특한 구조를 가지고 있다. 가장 특이했던 것은 대성당의 몸통에 해당하는 부분인 '네이브(Nave)'가 직사각형이 아닌, 반원 혹은 타원형으로 되어 있었던 것. 그래서 뭔가 감싸주는 듯한 느낌이 들었던 것 같기도 하다. 그리고 핀란드의 다른 성당이 그러했듯 내부는 작고, 심플했고, 소박했다. 하지만 네이브를 둘러치고 있는 휴고 짐베르크의 그림에는 자연스럽게 눈이 가더라.


기도를 하는 사람들이 있어서 자세히 돌아보지 못한 것이 아쉬웠지만, 기도할 때 옆에서 찰칵거리는 것도 예의가 아니라 생각해서 조심히 둘러보고 밖으로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