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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여행/'16 핀란드

핀란드 여행 - 탐페레 가볼만한 곳, 박물관 '바프리키(Vapriikki)' / 2016.0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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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운 날씨에 탐페레 시내를 제법 오래 돌아다닌 우리는 추위를 타기 시작했다. 그래서 실내 어딘가를 구경하려 했고, 마침 '바프리키(Vapriikki)'가 인근에 있어서 그 쪽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우리가 바프리키 앞에 도착 했을 때는 박물관 앞은 매우 조용했다. 겉으로 보기에는 영업을 안하는 것 같았다. 출입문에 가까이 다가가서야 유리창 너머로 사람들이 오가는 모습이 보였다. 영업을 하는 걸 확인하니 안도감이 들었다.


들어가자마자 1시 방향에 매표소가 있었다. 40대 중반으로 보이는 아저씨는 매우 친절했다. 입장권을 사고 뒤를 돌아보니, 두꺼운 점퍼를 걸어놓을 수 있는 행거들이 있었고, 그 뒤로 사물함이 있었다. 행거들은 마치 옷걸이처럼 그냥 있었다. 무슨 말인고 하니, 잠금장치가 전혀 없었다는 것. '이 나라 사람들은 옷을 훔쳐가지는 않는다보다' 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의심이 많은 두 한국인은 두꺼운 겉옷을 벗어 사물함에 구겨 넣었다. 단지 옷을 보관하는 것일 뿐인데 두 나라의 문화에 대해 이런저런 생각이 들었다.


바프리키는 7개의 박물관과 추가로 다양한 상설 전시를 하는 복합 박물관 공간이다. 우리는 이 곳에 상당히 오래 있었고, 사진도 많이 찍었다. 그래서 바프리키에 대한 게시물도 3개로 나누어 쓰려고 한다. 이 글은 그 중 첫번째 게시물이다.



탐페레에 있는 복합 박물관(?)

바프리키(Vapriikki)의 내부로 들어왔다

사진의 우측에 매표소가 있어서 표를 끊었다

(입구는 왼쪽, 매표소는 오른쪽이다)



우리가 처음에 들어간 곳은

'자연사 박물관(Luonnontieteellinen Museo)'

여기에는 아주 오래전에 이 땅에 살던 동물의

모형을 전시해 놓았고, 그 퀄리티가 아주 높았다



코뿔소는 아프리카에만 있는 줄 알았는데

아주 옛날에는 이 곳에도 사진 속

털복숭이 코뿔소가 살았던 모양이다



뿔이 기가 막히게 멋드러진 친구도 있었다

아마 사슴이거나 사슴의 친척이거나



하지만 뭐니뭐니해도 압권은 이 녀석들이었다

들어가자마자 오른쪽에 딱 있어서

그 순간적인 임팩트가 매우 강했다



나를 보며 비웃고 있는 듯한 이 녀석은

약 3만 5천년 전에 인류가 어린 맘모스의

상아를 갈아서 만든 인형이다



멍청한 하이에나로 보이는 이 녀석도

추운 이 지역에 살아서 그런가

두꺼운 털로 뒤덮여 있는 것 같았다



빙하기 시절의 핀란드에 살던 하이에나를

복원해 놓은 것 이라는데 카리스마가 장난 아님

위에 멍청한 녀석의 조상쯤 되겠다



거대한 곰을 뒷치기 하는 인류의 조상들

비겁해 보여도 등빨 차이가 있기 때문에

이럴 수 밖에 없는 게 당연하다 싶었다



자연사 박물관은 생각보다 크지 않아서

잠깐 둘러보니, 이미 출구로 나가고 있더라

그래서 우리는 복도로 다시 나왔다

좌측 이정표에 보이듯 갈 곳이 상당히 많았다



핀란드에는 전차가 1948년 부터 1976년까지 다녔고

탐페레에서 가장 먼저 전차가 운행되었다고 한다

당시 운행했던 오리지널 전차가 전시되어 있었다

'롤리카(Rollikka)'라는 깜찍한 별명이 있던 녀석



전차는 완벽하게 보수되어 있었고

안에 들어가서 앉아 볼 수도 있었다

전차 안에서는 흑백의 영상 기록물이

상영 중이었으나, 재미 있진 않았다



전차 옆에 빈폴 로고에 있는 듯한 자전거가 있어서

HJ를 태워봤는데, 다리가 짧아서 엄청 웃었다



우리가 다음으로 간 곳은 '광물 박물관(Kivi Museo)'

이 곳은 일종의 기획 전시 공간인데

2014년 12월 12일 부터 전시를 하고 있다



마치 나무처럼 보이지만

돌이라는 게 신기했다



돌의 두부 자르듯 쓱 자른다음

연마를 해서 광을 낸 것 같은데 예뻤다



이 아이는 수정이었던가



광물 박물관이라 해서 영양가 없는

돌맹이들만 놓은 줄 알았으나

너무 예쁘고 신기한 게 많아서

눈이 휘둥그레져서 둘러봤다



마치 자석에 철가루가 달라 붙은 듯

삐죽빼쭉 신기하게 생긴 돌도 있었다



우리 주변에서 보는 돌과는 너무 달라서

반짝반짝 예쁘고 화려했다

한 녀석을 보고 감탄하고 있으면

그 옆에 있는 녀석은 더 예뻤음



돌을 얇게 포를 뜬 것처럼 보였던 전시물

조명이 들어오는 '백월(Back Wall)'에 위에 얹히는 방법으로

화려함을 극대화 시켜서, 마치 산호인 줄 알았다



HJ도 나와 같은 마음이었는지

사진을 찍길래 그 모습을 담았다



엄청나게 거대했던 암모나이트 화석

저 크기의 새우 친척이 살아서 내게 다가오면

엄청 끔찍했을 것 같다는 상상을 했다



그리고 이건 작은 녀석들

이 녀석들은 조금 귀여웠음



마치 나무 나이테 같지만

그렇지만 돌이라는 거

겉은 또 맨들맨들해서 참 신기했다



그리고 이건 중국에서 가공한 듯한 옥이다

놀랬던 건 이 옥의 크기였다

전자레인지 정도 되는 크기였음

엄청 비쌀 것 같은 녀석이었다



우리는 '광물 박물관(Kivi Museo)'을 나와 총소리가 울리는 곳으로 들어갔다. 그 곳은 전쟁 중인 탐페레의 아픈 역사가 기록된 곳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