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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여행

오랜만의 혼자 다녀온 수도권 나들이 - 곤지암 화담숲 / 2016.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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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동안 집에 있었더니 답답해서 근교 어딘가를 다녀오기로 했다. 마땅한 곳이 생각이 안났었는데, 문득 곤지암 화담숲이 생각났다. 지도를 찍어보니, 내가 사는 곳에서 가까운 거리는 아니었지만, 엄청 먼 것도 아니라서 다녀와도 괜찮을 것 같았다. 그래서 오랜만에 평일 나들이를 다녀왔다.


오랜만의 나들이라 그런가? 전체적으로는 너무 괜찮았다. 지금 날씨가 선선해서 걷기 좋은 데다가, 날씨가 선선하기에 벌레도 거의 없어서 걷기에 쾌적했다. 한편, 입장료는 살짝 비쌌다. 성인 기준으로 9천원이었으나, 통신사를 유플러스를 쓰고 있어서 멤버십 할인으로 8천원에 입장했다. 여기에는 주차비가 포함되어 있는지, 별도의 주차비는 없었다.


그리고 화담숲 내부에는 물을 구할 곳이 없다. 물을 미리 사서 들어가야 하는데, 매표소 옆에 있는 편의점처럼 위장한 매점은 물이 좀 비싸더라. 생수 한 병에 1천원이었으니까. 가장 좋은 것은 곤지암 리조트로 들어오기 전에 미리 물을 사서 오는 게 좋을 것 같았다. 그리고 이 곳은 길이 잘 닦여 있어서, 어르신도 쉽게 산책할 수 있고, 유모차가 와도 큰 무리가 없어보였다.



들어가서 얼마 되지 않아 본 모습인데

나무들 사이로 멀리 있는 한옥이 멋져 보였다

나중에 지나가면서 보니 식당이라 아쉬웠지만



이 날은 날도 선선하고 햇빛도 맑아서

천천히 걷기에 너무 좋았다



출발지 인근에 이렇게 하트를 뿅뽕

그려넣은 다리가 있었는데

어르신들이 엄청 좋아하며 사진을 찍으시더라



곤지암 화담숲은 케이블카로 올라갈 수 있고

이렇게 산책로를 따라 걸어 올라갈 수 있는데

어린이들도 걸을 수 있게 길을 잘 닦아놓았다



숲을 걷는 내내 졸졸 물소리가 들렸는데

그 소리가 귓가를 간지럽히듯 좋았다

시내가 있어 사진으로 담았는데

나중에 더 큰 계곡도 많이 있었다



저 돌탑도 참 신기하고 예쁘게 지었다며

사진으로 담았지만, 나중에 엄청 많이 나왔음



참으로 오랜만에 보던 물레방아

물레방아에 추억이 있는 어르신들은

여기서 사진을 하나씩 찍으셨다

어떤 분의 부탁으로 나도 하나 찍어드렸고



내 마음을 덜컹 움직였던 말

이런 게 촌철살인이지 않을까 싶었다



탐매원

매화를 탐하는 정원



이게 매화인지는 잘 모르겠으나

마치 눈이 내린듯 하얗게 꽃이 핀 모습

넋 놓고 바라볼 만큼 예뻤다



구절초에 나비 한 마리가 앉아

달달한 꿀을 먹고 있었다




제철을 맞은 구절초는 산뜻한 흰색을

선선한 가을 바람에 묻혀내듯

그 아름다움을 마음껏 뽐내고 있었다



불에 태우면 자작자작 소리를 낸다는

나무가 모여 있던 자작나무 숲



사진 속에는 사람이 없어 보이지만

사람이 생각보다 많이 있었다

이런 길을 지나 더 올라가다보니



저 멀리 산등성이와 아직은 푸르기만한

곤지암 스키장도 보였다



친구들과 이야기

이런게 진짜 '화담' 이 아닐는지



곤지암 화담숲은 모노레일의 도착지이기도 한

40분짜리 코스의 끝에서, 다시 3개의 코스로 나뉜다

'산악 / 힐링 / 숲 속 산책길2' 가 그것인데

나는 중간의 힐링 코스를 택해 걸었다



이 힐링 코스는 내가 올라왔던

'숲 속 산책길 1' 에 비해 덜 다듬어지고

자연에 더 가까운 느낌이었다



아까보다 숲도 더 우거져서

마치 제주 올레를 걷는 듯



아기자기한 수목원과는 다르게

숲이 우거진 산에 난 트래킹이라고 해야할까?

조용하고, 공기도 좋은 것이

정말 힐링이 되는 것 같았다



힐링 코스의 끄트머리에는 '독바위' 라는

이름을 가진 전망대가 있다

그 위에 올라가서 바라본 곤지암 스키장



산을 그대로 두고 길을 내어

중간중간에 이렇게 큰 바위도 있었다





힐링 코스를 마치고 다시 수목원 영역으로

들어와서 만난 '미완성 소나무 정원'

그간 소나무가 예쁘다는 생각을 한 적이

없었는데, 여기 소나무는 참 예쁘더라



시나브로 다가온 가을

곧 성큼 다가오겠지



내려오다보니 고슴도치 집이 있었는데

들어가니 모두 자고 있었다

굳이 여기 없어도 될 것 같았던 시설



빛을 예쁘게 머금고 있던 억새

억새에 빛이 닿는 걸 보고 있으면

그렇게 황홀할 수가 없다



작은 조각 공원을 지나 거의 다 내려왔는데

이때 쯤에는 살짝 지쳐 있었다

3시간 정도 안쉬고 걸었던 것 같다



출구 직전에 만들어 놓은 옛날 미니어처들

어르신들은 보면서 엄청 공감하시더라는



출구를 지나 진짜 출구로 가는 길에

장독대가 예뻐서, 문득




출구로 가는 길에 큰 호수와 식당이 있었고

그 호수에 살던 잉어와 원앙이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