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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여행

북한산 둘레길 1구간 - 소나무 숲길 / 2016.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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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산 둘레길을 걸었다. 원래는 제주 올레를 걸어보려 했다가, 며칠 전에 다녀왔던 월정사와 상원사의 숲길을 걸어보고 나서는 북한산 둘레길로 길을 바꿨다. 오랜만에 숲 속을 걸으니까 좋더라. 등산까지는 아니지만, 나름 운동도 되는 것 같았다. 결과적으로는 참 마음에 들어서, 이 날 1구간 소나무 숲길을 포함해 2, 3, 4구간을 걸었다.


북한산 둘레길은 제주 올레처럼 인증 패스포트가 있다. 원래는 본인이 스탬프를 찍는 방식이었는데, 현재는 구간 내에 있는 포토 포인트에서 포토 포인트 안내판과 얼굴이 나오게 사진을 찍어 탐방 안내소로 가져가면, 안내소 직원이 패스포트에 도장을 찍어주는 방법으로 바뀌었다. 그리고 초창기에는 이 탐방 안내소가 모든 구간에 다 있었지만, 현재는 개편되어 1구간와 2구간 사이, 4구간와 5구간 사이 등 띄엄띄엄 있다. 그래서 한 번 도장을 찍을 때 여러 구간을 찍게 되더라. 더 자세한 정보는 북한산 둘레길 홈페이지에 가면 쉽게 찾아볼 수 있다. 그리고 탐방 안내소는 월요일에는 쉰다.


한편, 1구간 시작점에도 탐방 안내소가 있다. 그러나 그 곳은 북한산 둘레길이 아닌, 북한산 국립공원 사무소라서 각 구간 별 인증 도장은 찍어주지만, 패스포트 판매는 하지 않는다. 북한산 둘레길을 처음부터 걷고, 패스포트 인증을 하고 싶으면, 1구간와 2구간 사이에 있는 탐방 안내소로 가면 된다. 가격은 3천원. 



여기는 북한산 둘레길 1구간

소나무 숲길의 시작점

새로운 구간이 시작되는 지점에

항상 이렇게 아치형 안내판이 있었다



이 소나무 숲길은 북한산 둘레길 중에서도

거리가 짧고 난이도도 낮은 편이라

가벼운 마음으로 발걸음을 떼었다



요즘은 저 멀리 파란집부터 친일파 후손들이

나대는 시국이라 이런 글을 보면 마음이 짠하다

손병희 선생도 이런 세상을 원하신 건 아니었을텐데

북한산 둘레길 1~4구간 내에 이런 안내판이 많았다



'저건 뭐지?' 하고 중간쯤에 붙은

안내문으로 가까이 다가가니

멧돼지 덫이었다, 헐!



며칠전 다녀온 월정사와 상월사에서

그랬듯이 심신이 안정되는 듯 했다

나무 냄새와 숲 냄새가 바로 느껴졌음



마치 산책삼아 이런 길을 걸었다

1구간인 소나무 숲길은 이렇게 평지가 많고

길이 잘 닦여 있어서 좋았다



북한산 둘레길을 걸으면서 만난 표지판

앞으로 이 둘레길을 계속 걷는다면

수없이 다시 만날 것이다

나는 방학동쪽으로 걸어갔다



약간 걷다보니, 왜 이 길을 '소나무 숲길'이라

부르는지 자연스럽게 느껴졌다

조금 깊히 들어가니, 소나무가 울창했고

공기에는 솔향이 가득했다



북한산 둘레길 곳곳에 붙은

멧돼지 출현 주의 안내 현수막

저거 보고 식겁했다

만약, 실제로 만난다면?!



북한산 둘레길 1구간

소나무 숲길



내가 갔을 때는 사람도 별로 없어서

호젓한게 걷기 참 좋았다



걷다보니 약수터가 나왔다

허름한 것이 뭔가 정감있는 모습이었다

물은 마시지 않고 멀리서 사진만 담았음



북한산 둘레길의 인증 포인트이다

이 곳에서 얼굴이 나오게 셀카를 찍고난 후

둘레길 탐방 안내소에 가져가면

패스포트에 도장을 찍어준다



한동안은 사진을 담지 않고

걷는 것에 집중했다

어차피 사진을 찍어도 나무 사진이라서



걷다보니, 산에서 내려와 민가를 걷게 되었다

굉장히 멋지면서, 으리으리한 집을 지났다



이집도 지나가면서

'와, 멋지다 나는 평생 저런집에서 못살겠지?'

라고 생각하면서 예쁘길래 사진을 찍었다



북한산 둘레길 1구간은 이후

'솔밭근린공원'으로 이어졌다

이 공원이 참 잘 조성되어 있어서 놀랐다

이렇게 작은 연못도 있었으나



정말 놀랬던 건 키 큰 소나무들이

사진처럼 엄청 많았던 것

'솔밭'이라는 표현이 딱 들어맞았다



둘레길 1구간이 거의 끝나가는 지점에서

저 멀리 보이는 북한산을 보며

2구간 시작점을 향해 걸었다



북한산 둘레길 2구간 - '순례길'에서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