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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여행

북한산 둘레길 2구간 - 순례길 / 2016.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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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산 둘레길 1구간 소나무숲길을 완주한 나는, 바로 이어지는 2구간 순례길을 걷기 시작했다. 2구간 순례길은 2.3Km 거리의 하(下) 난이도를 가진 둘레길이라 완주가 그렇게 어렵다고 생각되지는 않았다. 약 1시간 정도 걸었던 것 같다. 이 순례길에는 4.19 국립묘지를 바라볼 수 있는 전망대는 물론, 길 곳곳에 독립운동가의 묘소와 이름없는 광복군의 합동 묘소도 위치해 있었는데, 하나하나 직접 다 가보진 못했다. 그러나 중간중간에 팻말처럼 세워진 독립운동가들의 명언을 보면서 생각이 많아졌더랬다.


우리나라는 광복후 친일파에 대한 처단을 제대로 하지 못했다. 그리고 일제시대에 그랬듯이 요즘도 친일파의 후손들이 되려 떵떵거리고 잘사는 사회상을 가지고 있다. 그 옛날 제 한 몸 바쳐가며 나라를 위해 몸을 바친 분들이 요즘의 이런 모습을 보면 어떨까, 하는 생각. 행여 하늘에서 지켜보고 계시다면 무덤에서 일어나시어, 후손들이 잘 살 수 있도록 굽어 살피셨으면 좋겠다는 생각. 이런저런 생각으로 기분이 울적해지기도 했다.



북한산 둘레길 1구간는 약 1시간 정도로

짧게 소요되기 때문에 2구간 순례길도 걸었다

여기서 부터 2구간 - 순례길의 시작



방금 막 완주한 1구간 소나무 숲길과는 다르게

처음부터 계단이 많았던 2구간 순례길의

시작 포인트



계단이 많아서 오르다보니 힘도 들고 했지만

다 오르니 이렇게 푸릇푸릇함이 있어 좋았다

이마에 땀도 송글송글 나고



걷다보니 4.19 민주묘지가 있었다

30대 중반인데 아직까지도 저 곳에 가보질 않았음이

문득 부끄러워졌다 (현충원은 가봤지만)



숲 길을 조용히 걷다보니

저 앞에 엄청난 크기의 한옥이 보였다

'보광사' 라는 사찰이라고 한다



절이 있는 곳까지 도로가 말끔하게 포장되어

큰 관광버스도 올라올 수 있는 모양이었다



순례길은 확실히 소나무 숲길보다는

길이 거칠어서 진짜 산에 있다는 느낌이었다

커다란 바위도 보이고



북한산 둘레길 2구간 순례길에는

독립운동가의 모쇼와 광복군 합동 묘소가 있었다

요즘처럼 친일파가 활개치는 세상을

이분들이 모시면 무덤에서 일어나실 것 같아

참으로 씁쓸했다

신숙 선생 묘소



북한산 둘레길 이정표

2구간 순례길을 걷는 나는

우이동에서 출발해 정릉동으로 가는 중



이곳은 주말농장 같았다

풍성한 작물들을 눈으로 훑고 지나갔다



한동안은 길이 평탄해져서

걷기 수월했다




북한산 둘레길 곳곳에는 순례길 옆으로

이렇게 계곡들이 많았다

지금은 물이 말랐지만, 물이 많으면

참 멋드러질 것 같다는 생각을 했음



이 곳은 독립운동가 '유림' 선생의 묘쇼이다

이 외에도 헤이그 열사인 '이준' 선생 등

어림잡아도 10명이 넘는 독립운동가의

묘소가 이 곳에 위치해 있어 놀랬다



아름드리 나무를 덮은 이끼에

햇살이 밝게 비친 모습이 예뻐서



내리막 길을 제법 오래 걸었다

걸은 시간을 계산하니, 거의 끝나리라 생각했음



북한산 둘레길 2구간 순례길을 끝내고

3구간인 흰구름 길로 접어들었다

하지만 잠시 탐방 센터에 들리고자 했다

이곳은 가던 길에 있던 통일 교육원인데

뭐하는 곳인지 새삼 궁금해졌다



북한산 국립공원 수유분소 1층에

북한산 둘레길 탐방 안내 센터가 있었다

패스포트를 3천원에 구매하고

1구간과 2구간 인증 도장을 찍었다



북한산 둘레길 3구간 - '흰구름길'에서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