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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여행/'16 일본 - 오키나와

오키나와 신혼 여행 - 오키나와 북쪽 끝으로 가는 58번 국도 드라이브 / 2016.08.12

고우리 대교 주변의 비현실적인 모습에 푹 빠져있던 우리는 북동쪽으로 뻗어 있는 58번 국도를 따라 오키나와의 북쪽 끝까지 가보기로 했다. 사실, 우리가 '가자!' 이렇게 했다기 보다는 가기 싫어하는 HJ를 내가 일방적으로 꼬셨고, HJ가 마지못해 하고 싶은대로 하라고 한 게 더 정확한 상황 설명이 될 것 같다.


여튼, 우리는 고우리 대교에서 차를 되돌려 505번 국도를 타다가 58번 국도로 갈아타 오키나와의 최북단인 '헤도곶(辺戸岬/Cape Hedo)'까지 가보리고 했다. 출발한지 얼마 되지 않아 진짜 미친듯한 비가 퍼붓기 시작해, 앞 차의 브레이크 등이 겨우 보이는 그런 상황을 맞이 했다. 운전하면서 비 때문에 사고 날까봐 겁나는 건 아주 오랜만이었다. 그래서 돌아갈까 싶은 생각도 했으나, HJ를 어떻게 꼬드겼는데 싶은 생각에 방향을 바꾸지 않았다.


다행히도 그 미친 듯이 쏟아지던 비는 오락가락 하더니, 나중에는 완전히 그쳤다.



운전을 하다가 얼마쯤 되었을 때

도로 옆으로 넓은 주차장이 있어서

잠시 차를 세웠다



비는 언제 내렸냐는 듯

그새 하늘이 개이고 파란 하늘이었다

저 멀리 고우리 대교가 보인다 



58번 국도는 운전하는 내내 절경이라

우리나라의 7번 국도 같은 느낌이었다

이번에는 다른 쉼터에 주차했다



이번 바다는 이런 느낌

맑았던 하늘이 그새 또 흐려져 있었다

하루에도 비가 몇 번씩 오락가락하던

오키나와의 짓궂은 날씨



여기는 세번째 쉼터에서 바라본 바닷가

마을이 바다와 인접하고 있어서

바다 앞에 방파제가 있었다



옛날 오키나와에 살던 원주민들은

저 멀리 아스라이 보이는 섬에

가보고 싶어하지 않았을까?



이놈의 변덕스런 날씨가 또 개어 드러난

새파란 하늘과 에메랄드 쪽빛 바닷가

여긴, 마을에 인접한 바다임에도 불구하고

바다가 정말 한없이 맑았다 



이번 여행에서 우리랑 함께 했던

도요타 아쿠아

프리우스의 소형 버전이다



내가 주차를 하고 차에서 내려서

사진을 찍는 동안 HJ는 차에서

자거나 쉬거나 해서 HJ의 사진이 없다



마치 춤을 추는 듯한 하늘



드디어 HJ가 내 카메라를 잡았다

그래서 운전하는 동안의 주변 모습을

카메라에 담아둘 수 있었다



58번 국도는 운전하는 내내

이런 풍경이었다



수평선



마치 산처럼 높이 솟은

새하얀 뭉게구름



오키나와가 운전하기 좋다고 하지만

58번 국도는 차가 드물어서 더 좋았다

하지만 나는 정속/안전 주행을 했음 



이 쪽의 마을은 나하에 비하면

시골 느낌이 많이 났다

활기도 없어 보였고



몽땅하니, 귀여운 구름



믿기지 않겠지만, 저 수평선 끝에

아스라히 보이는 땅끝에서 내가 여기까지 왔다

이렇게 궤적을 되짚어 보니, 기분이 좀 묘했다



또 공터가 나와서 차를 주차했다

여전히 HJ는 밖으로 안나오고

차 안에서 쉬고 있음 



와, 이런 멋진 풍경

그리고 주차장 한 쪽 구석에

샛길이 있는 걸 발견하고는



이렇게 발을 내딛어보니까

물색깔이 뭔가 예사롭지 않았음



우와!



TV에서 휴양지를 소개하는 듯한

그런 아름다운 모습이 내 눈 앞에 라이브로

펼쳐져 있어서 너무 황홀했다

여기 이 주차장에서 본 바다가 가장 예뻤다



너무 감동적이어서 HJ에게 보여주고 싶어서

너무 예쁘니까 나와 보라고 했으나, 쌩...

그래서 그냥 카메라에 담은 사진만 보여줬다

그리고는 다시 출발 



오른쪽으로 가시오



드디어 표지판에 목적지인 '헤도곶(辺戸岬)'이 보였다

유명한 관광지는 아닌 듯 오가는 차가 별로 없었음



설레는 마음으로 이런 길을

구불구불 얼마간 따라 들어가니



마침내 저 앞에 뭔가 조형물이 보였다

오키나와의 북쪽 끝, '헤도곶(辺戸岬)' 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