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키진성터에서 돌아오는 길에 창 밖을 보던 HJ가 '엇!?' 하고 놀라더니 저기 보이는 카페에 가고 싶다고 했다. 그러나 그 순간 우리 차는 카페를 지나쳤다. 그래서 HJ에게 다시 한 번 물었다. 저 카페에 가고 싶으냐고. 잠시 뜸을 들인 후 돌아온 대답은 가고 싶다는 것이었다. 그래서 바로 차를 돌려서 되돌아갔다.
너무나도 작고 조용하고 예뻤던 작은 베이커리 카페였지만, 아쉽게도 이곳은 2016년 9월 30일자로 문을 닫아 더 이상 갈 수 없는 곳이 되어 버렸다.
차를 가게 앞에 대고 살살 다가가 봤음
계단의 "Open" 이라는 팻말이 아니었으면
장사를 하는지 마는지 몰랐을 것
베이커리 카페 '쿠(Coo)'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게다가 화/수요일은 쉰다
주 5일 근무에, 칼퇴하는 부러운 사장님
베이커리 카페 '쿠(Coo)' 앞
출입문 조차도 예쁘게 잘 단장된
그런 베이커리 카페였다
HJ
안으로 들어와보니, HJ가 좋아하는,
그러니까 달지 않고, 아무 맛 안나는
건강한 맛의 빵들이 소량 진열되어 있었다
문닫기 15분 전이라 거의 다 팔린 듯
베이커리 카페 쿠(Coo)의 풍경
이미 문 닫으려고 의자도
다 정리해놓은 그런 상태였고
생각보다 매우 작았다
HJ가 빵을 고르는 동안
나는 여기저기 사진을 담아봤다
이거는 메뉴판
이건 카운터 기둥에 붙어있던
음료 안내였는데, 너무 귀여워서
사장님 왠지 마음도 착하실 듯
빵을 몇 개 고르고 계산하는 중이다
이 곳은 빵을 천연 효모로 만든다고 한다
이미 인터넷에 몇몇 게시물이 있어서 놀랬음
빵 담는 종이봉투도
심플하고 예뻤다
베이커리 카페 '쿠(Coo)'
이 빵집을 발견한 직후 지나 갔다가
금새 마음이 바뀌어 차를 돌려서 왔어도
참 잘왔다고 생각했다
이렇게 보고만 있어도 참 예쁜 곳
혹여, 다시 또 올 수 있으려나
(그러나 2016년 9월 30일 자로 폐업)
그리고 돌아오는 길에 HJ가 미친듯이 웃더니, 내 카메라를 찾아 사진을 찍기 시작하면서, "오빠 저거 봐봐!" 라고 말하길래 고개를 돌려보니, 헉!
오토바이 뒤쪽 짐싣는 칸에
멍뭉이 한마리가 있었다
근데, 이 멍뭉이는
달리는 오토바이 위에
그냥 서 있었다
위험할 것 같은데
표정을 보니 마치 안방처럼
그렇게 편안할 수가 없다
되려 운전하는 할아버지가 더 긴장한 듯
이게 은근 굉장한 구경거리라
나도 HJ도 엄청 신나서 흥분했더랬다
해가 지고 있고
우리는 숙소로 돌아간다
오키나와 모토부의 노을